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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11.02 11:51
작성자
By 김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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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모든 게 달라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들이 의미를 가지기 시작하고,

매일 보던 것들이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게 보이는 것 말입니다.

평사시처럼 차를 대고 지하주차장을 걸어 나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가만히 서 있는데 갑자기 웃음이 쿡쿡 새어나옵니다.

어두운 계단 밑 버려진 나무상자가 막 웃고 있는 게 보여요.

빈 나무상자에 손잡이처럼 걸려있는 줄이 정말로 웃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보고 있는데,정말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제게서 웃음이 막 새어나옵니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나무상자는

정말로 입이 귀에 걸릴 만큼 웃음을 짓고 있네요.

 

사랑하는 건 말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게 달라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들이 의미를 가지기 시작하고,

매일 보던 것들이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게 보이는.....

일부러 웃지 않아도 그냥 웃음이 그어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이런 마음이,이런 기분이 얼마나 갈지 모릅니다.

이런 웃음이 얼마나 갈지 전 모릅니다.이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14층을

오르는 그 짧은 동안에 사라져버릴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웃음에 너무 고마워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14층에 도착합니다.

지하1층에서 14층.시간으로 따지면 몇 십 초.

지하1층에서 14층까지 따라온 웃음.이 마음.

그래요.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출처
[싸이월드 미니홈피] [ HyunMiN.KiM
작성자
김현민
작성일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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