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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수술후...그리고 남친과의 이별후

이 판의 채널명
낳을수는 없어요
작성일
2008.08 .30 20:42
작성자
By ㅇㅇ

헤어진 남친 욕이나 실컷 하고싶어서 글 올립니다.

제 사정 아는사람은 제 주변에 아무도 없거든요.

말할 사람도 없고 답답해서요

헤어진 남친 외에는 아무도 이사실을 모릅니다...

 

남친하고 사귄지 5개월만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저희 잘못이었죠..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피임도 제대로 안하고..

 

병원 가는날..

남친 창피한지 같이 병원안에 들어가는거 꺼려해서 혼자들어가서 진찰받았습니다

들어갈때는 지울 마음으로 갔지만 막상 초음파하고 사진까지 받아서 보니

차마 지우겠다는 말 제 입으로 못하겠더라구요.

 

 

간호사 언니가 어떻게 할거냐고 묻길래 내일 전화드린다고 하고 나와서

펑펑 울었습니다. 남자친구 조용히 안아주더라구요.

솔직히 낳고싶었습니다..겁은 났지만... 어떻게 산생명을 죽입니까..

말했습니다.. 어떻게 지우냐고..

계속 울고있는 저 보면서 자기 아직 결혼할 준비도 안되었으니

2년만 기다려 달라.. 아직 능력없지않냐... 2년후에 결혼해서 낳아도 늦지않다

 

믿었습니다. 온갖말로 설득시키더라구요..

 

수술당일날.. 혼자 먼저 병원가서 9주였기 때문에 약넣고 혼자 방에 누워 기다렸습니다.

남친 늦잠자서 늦더라구요. 전화하니까 이제 준비하고 나간다고.

뭐 혼자가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려니 했습니다.

 

병원에서 동의서 쓰잖아요.. 남친 병원 오자마자 동의서쓰고

병실에 들어와서 처음 하는소리가 동의서에 자기네 집주소 똑바로 썼는데 이거

나중에 문제되는거 아니냐고...

어이없었는데 화낼 힘도 없고 와준것만으로도 고마워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20살 후반이나 먹은 놈이 돈이 없어서 병원비도 반반씩 내고

수술후 영양제 맞는것과 약값 제 돈으로 다 냈습니다.

그 나이먹고 단돈 30만원도 없었나봅니다.

아니.. 그냥 그돈 구하기가 귀찮았나봅니다...

그리고 몇일후엔 40만원어치 쇼핑했습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하고 너무 아파서 울고있는 절 보면서

남친 안절부절 아무것도 못하고

 

그렇게 집에 와서 통화를 하는데 남친.. 울면서 통곡을 하더라구요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정말 몹쓸짓 하는거 했다고.. 정말 미안하고 잘하겠다고...

 

그리고도 몇번 울더라구요.. 그때가 겨울이었고 찬바람 쐬면 안됐었으니까..

만나진 못해도...통화하면서 몇번 울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다시 6개월이 지나고.. 만난지 채 1년도 안되서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남친.. 헤어지면서 하는소리가, 아니 싸우면 하는소리가

우린 어차피 헤어져야 하잖아... 이소리 하더라구요...

 

 

솔직히 수술후에 저도 예민해져있고.. 그럴때일수록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데

남친 바쁘단 이유로 소홀하고... 정말 기본도 못했었죠..

그래서 자주 싸우고...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고 그냥 잘해주고 싶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그때 결혼 뭐 이딴소리 지껄이지 말지...

막상 자기가 책임져야할 여자가 수술했던 여자라고 생각하니 싫어졌나봅니다.

내 여자는 그런 흔적이 있는게 싫었었나 봅니다.

저랑 헤어지려고 안달이 나있었습니다..

어차피 헤어져야 한다는 이유로 저를 설득시키더니 결국 헤어졌습니다.

 

결국 남은거라곤 아픔몸과.. 아직 20살 중반인데 이가 시리고.. 허리아프고..

우리 아기와 저는 이렇게 그냥 버림받고..

상처받고 다시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수없을거 같은 아픔마음만 남았습니다.

 

그 남자.. 잘살고 있습니다.

꿈많고 독한 남자이기 때문에 뭐 성공해서 잘먹고 잘살겠죠.

자기 성공을 위해 한 생명과 여자도 과감히 버릴수 있던 남자였으니까요.

 

그 남자 나이도 이제 찼으니 다음에 만나는 여자랑 아마

결혼하겠죠...

 

지금 생각해도 기가차고 정말 한순간에

낙태경험이 있는 여자가 되버리고 남자도 떠나가고 남은거라곤

평생 제가 가지고 가야할 죄책감뿐입니다.

몇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내가 이렇게 되버린게...

 

정말 내가 죽어야 이 죄가 씻기고 이런 경험이 사라진다는게 답답합니다.

나중에 결혼을 해서 내 아이들을 봐도 생각날꺼고 눈감는 날까지 생각날거 같아서 미치겠습니다.

 

낙태수술의 죄책감은 감수하고 살아야하겠지만

그 남자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내 마음이 빨리 아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BEST 베스트 리플
ㅠㅠ(IP: MDAzYjhkZmI4)2008.09 .09 05:04

언니- 정말 나 열받네요

이런 개망나니같은 놈을 봤나--

당자 그남자 싸이하고 집주소 대봐요 - -

이런 후라질 _)

하이튼 왜 여자혼자 임신돼는것도 아닌데 ㅜㅜ

 

난 담에 언니 결혼할때나 이런때 그새끼가 또 막 소문낼까봐 너무 걱정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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