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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결혼 | 시집,친정,결혼생활 | 여자들끼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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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초라해지네요.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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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8.10.04 21:42
작성자
By 힘내기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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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이제 8개월 된 새댁(?)입니다. -32살 동갑부부-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괜히 내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서.. 여기에 끄적이고 가려구요.

 

완전 부자로 살다가 친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신이후, 큰아들인 울 아버지 그 모든 빚 떠안고 말그대로 쫄딱 망한게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입니다.

그나마 태어날때부터 강남에서 살았기에 어머니 패물팔아서 강남 반지하 집 사서 살았지요. (저 초등학교때만 해도 완전 쌌죠 ㅋ) 머.. 과외 한번 안했지만 걍 열심히 공부했고, 운이 따랐는지 서울 OO여대 나왔습니다. 학비때문에 1년 휴학하고.. 매번 과외 아르바이트하고.. 정말 누구에게나 당당했던게 저였습니다. 없는 형편이어도 어머니 가정교육 확실히 시키셨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집에 10원한장 도움 안받고, 오히려 결혼할때까지 집에 용돈 드렸습니다.

 

나름.. 평균을 아주 조금 윗도는 몸매/얼굴/성격때문에 인기도 많았고요. 하하

 

 

전, 아무리 돈 많아도. 아무리 학벌 좋아도. 아무리 회사 빵빵해도..

잘난척하는 남자/개념없는 남자/어른 공경할줄 모르는남자/말 많은 남자에게는 매력을 못 느꼈죠. 그러다가 지금의 신랑을 만나 4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개념 확실하고, 함께 있으면 저까지 순수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지게 해주는 지금의 신랑.. 학벌도 전문대에 회사도 시화공단에서 생산직(2교대근무) 아버지는 안계시고 삼형제중 막내.. 그래서 집에선 10원한푼 못 보태주셔서 남편 모은돈에 전세자금대출 3500받아서 안산에 전세집 마련했죠. 혼수에 예단에 신행에 스촬에 신행선물... 등.. 결혼비용.. 청첩장까지도 제 돈으로 했습니다. 저도 그동안 친정 돈 들어가는거 목돈 몇번 해주고.. 그랬더니 3천밖에 못 모았고.. 신랑도 대학나와 군대갔다와서 모은돈 4천이고..

 

정말 고민 많이했지요. 결혼 하려니 답이 안나와서 헤어지려고도 했고..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헤어지기엔 내가 너무 속물같고 울 신랑 너무 사랑하고, 사람은 100점 만점이니.. 나이들어 하는 결혼 그래두 이렇게 초라하게 시작하긴 싫었지만 서로 부모한테 도움 안받고 하는거 둘이 열심히 살자.. 결심하고 결혼했지요.

결혼하면서 안산으로 왔기에..

서울에 다니던 회사.. 출퇴근만 4시간 반입니다. 하.하.하..

게다가 안산.. 평생을 강남에서 살았기에 아는 사람 하나없고.. 한달에 보름씩 야간근무하는 남편때문에 보름은 얼굴 못봐요. 살던곳 떠나 타지에서 사는 분들 이해하시죠?   

 

오늘..

결혼하고 처음으로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신랑이 있었지만.. 그냥 울었어요.. 2시간 엉엉대며 우니까 조금은 나아지대요.

오늘 신랑 일주일만에 봤어요. 저번주부터 야간이었거든요. 어제 쉬는날인데도 저녁에 출근해야 해서 저한테 너무나 미안해하면서 출근하는 남편한테 머라고는 못하고 그냥 웃으면서 출근시켰어요. 어쩌겠어요? 회사일..  제가 외롭다고 하지 말라 할수도 없죠. 다 알고 결혼한거 제가 참아야죠.

 

오늘 친언니랑 통화했더니 언니가 그러대요.

니 맘 아픈거 알지만..  누가 등 떠민것도 아니고 니가 하겠다고 다 알고 결혼한걸 어쩌겠냐고..

 

친구들도 만나기가 싫어요.

제일 친한 친구들이랑도 통화하기가 싫어요.

강남에서 살다보니 주위 친구들 왠만큼 다 사는 애들이예요.

공부는 저보다 못했어도 집이 부자다 보니 학교 빵빵하고 직업 빵빵한 남자랑 결혼하네요.

시댁에서 1억 .. 못해서 8천.. 해주는 애들이 가장 못사는 거네요. 그 친구들.. 만나면.. 전화통화하면 힘들다. 돈없다. 시댁에서 이것밖에 안해준다.. 이러네요.

전 그걸 위로해주고 앉아있네요. 하하하

이젠 위로해주기도 싫고 그렇다고 내 사정 다 알면서 나한테 그런말이 하고싶냐고  말하기엔 제 자존심이 너무 상하네요.

왜 이렇게 초라해졌을까요..

결혼이란게 그런건지.. 아님 저만 이런건지..

돈이라는거.. 있어도 사라지는거 한순간이고, 없어도 생기다보면 모이는걸 알아요.

완전 부자였다가 쫄딱망해봐서 너무나 잘 알아요. 그래서 결혼결심한거고요. ..

제가 옳다 생각했어요.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는건 후회할 짓이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무나 잘해주는 신랑때문에 너무나 행복한데.. 그냥 상처안받게 집이라는 공간에서 신랑만 보고 살고 싶어요. 잘사는 친척들.. 덕분에 유학이며 대학원이며.. 잘 나가는 사촌들.. 울 언니조차도 박사 형부 만나서 잘 살아요.

 

그냥..

평상시엔 그래두 이만한게 얼만지~

집안일 반반 분담하고 날 위해 사귀는 날부터 담배 끊고 주사없고 여자없고 나만 이뻐라 해주는 내 신랑 만난것만 해도 어디냐.. 싶다가도.. 정말 행복하다가도.. 주위 사람들과 통화하면.. 만나 얘기나누면.. 금세 무너지고 마는 이건 멀까요..

제가 너무 속물인건가요..

제 신랑한테 오늘도 미안하네요.

엉엉 우는거.. 안절부절 못하고 위로하다 너무 미안하고 제가 안쓰러워 마루나와 혼자 조용히 우는 제 신랑을 봐서도 이러면 안되는데..

돈 때문에 생각이 많아서 임신도 못하고 피임하는 내 모습이 넘 그지같네요.

회사가.. 임신하면 퇴사예요.

머.. 출퇴근이 4시간30분이라서 임신하면 다니지도 못하겠지만.. 허튼돈 안 나가려고 차도 안 샀거든요.

결혼하고 아무걱정없이 나이 생각해서 바로 임신하는 친구들이 부럽다 못해 이젠 보기가 싫어요. 이런게 제가 그리도 증오하고 멀리했던 '자격지심'이란 거겠죠?

나 안이랬는데..

없어도.. 당당했는데..

요즘 내 모습이 왜 이리 초라해지는지 모르겠어요.

 

거기다 시어머니는 왜 그러시는지..

큰 형님(동서)는 왜 그렇게 날 싫어라 하는지..

날 그냥 놔둬도 충분히 고민많고 힘든데 왜 가만 안놔두는지..

 

오늘두..

큰형님은 어이없는 행동만 하는데도..

만만한 막내인 저한테만 이해해라 하네요. 니 큰형님 애 둘 키우느라 힘드니까 니가 이해하라네요.

어머니, 동갑인 큰형님..전업주부에 애 둘 키우는것도 충분히 힘든거 알지만,

저는요.. 출퇴근 4시간30분에 대출금 갚기전까진 애기 갖으면 울 애기 고생할까봐 피임해요. 울 신랑 벌이로는 지금 둘이 살기도 힘들거든요.. 저도 너무나 힘들어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지만..

구질구질해질까봐..

이런거 하나부터 열까지 쏟아내면 과연 이해는 해줄까 싶기도 하고..

우리 맘 여린 어머니 속상하실까봐 그냥 웃으면서 끊고 펑펑 울었네요.

 

완전 긴 글인데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내일이면 또 웃겠죠. 좌우명 '긍정의 힘'을 외치며 그래두 둘이 건강하니 울 신랑 바라보며 화이팅을 외치겠지요.

하지만.. 내일이면 또 웃을 내가 너무 싫어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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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IP: N2RlODA4MDY)08.10.04 22:00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거예요!

저도 결혼할때 다른 친구들은 시댁에서 조금씩 보태줘서 시작했다는 소리 들었는데요.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그리고, 그런걸 자랑이라고 말하는 것이..저는 조금 그렇습니다.ㅠ

그리고, 그렇게 보태주면 그만큼 그사람들도 부양할 책임이 더 커진다는거죠.^^;;;

아무튼,,,신랑분께서 교대근무하셔서 혼자 계신 시간이 많으셔서

그렇게 생각되시는거 같아요! 힘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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