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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8.11.24 10:06
작성자
By 네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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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저는 톡을 즐겨보는 20살의 여인입니다. (나도 이렇게 시작하게 되다니..)

 

몇일전 금요일(21일) 너무나 당황스럽고 부끄러웠던 일이 있어서 올립니다.

친구랑 '눈먼자들의도시'를 보려고 일산에서 만났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가장 빠른시간에 하는 표를 예매하고

저녁을 먹고서 영화를 보고 나왔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시간이 9시10분쯤 이였습니다.

다음주에 있는 엄마생신선물을 사려고 했는데 백화점은 저녁8시까지 영업을 하잖아요.

어쩔 수 없이 다음에 사기로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소리지? 너무 시끄러웠습니다.

전자바이올린 연주소리였는데 그때부터 뭔가 혼란스러웠습니다.

슬쩍 로비를 들여다보니 환하게 불이 켜져있고

아직 쇼핑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연장영업을 하나 싶어서 다시 들어가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사람들은 다시 정문을 통해 백화점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정문에 출입구 한곳을 빼고는 다 철문을 내려놨기때문입니다.

(다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면 다른 층에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 열어놓은 한 문은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그 카펫옆에는 여직원 두분이서 사람들이 나갈때마다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기엔... 뭔가 많이 뻘쭘할 것 같아

음 아무생각없이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서 4층에서 내려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될거란 생각에 말입니다.

4층에서 문이 띵 하고 열렷는데

입구에 판매대? 라고 하나요? 메대? 아무튼 그것으로 입구를 막아놓은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단지 막아놨다기보다... 그냥 영업이 끝났으니

직원이 별 신경안쓰고 그곳으로 밀어넣은 것이라 생각하고

살짝 메대를 밀었더니 힘없이 밀려나더라구요.

그래서 4층 매장으로 들어갔지요.

아니 근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긴......상 위에 음식들이 놓여져있었고(떡,과일,김밥 등등) 매장마다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앉아 다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친구와 저는 둘이서 속닥속닥 거리기 시작했죠.

' 야 직원들 파티하나봐 .. 손님 우리밖에 없는거 아니야? '

' 어쩌지? 나갈까? 야 어떡해 . 쪽팔려.. ㅜㅜ '

그러다 용기내서 주위를 둘러보니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잇는사람

노래를 부르는 아리따운 여자분.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직원들.

그리고 얼마없는 손님들................

그 손님들을 보면서 우리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내려갔죠. (2층까지 내려갔었나?) 아무튼..

엄마선물로 스카프나 장갑을 생각해뒀는데 바로 앞에

장갑이 있더라구요. 오 좋다. 하고 가서 봤죠.

직원 2명이 동시에 우리에게 오더니

심하게 지나친 관심을 갖어주더라구요. 이상품이 좋다 저상품이 좋다.

그러다 물어봤어요 제가. ' 근데 오늘 뭐 해요? '

 

 

그랬더니 여직원 한분이 저한테 동문서답을 하시는거예요.

'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요? ㅋㅋ '

' 네? 영화보고............ '

' 아 오늘 MVG분들.. 초대해서 파티하고있는거예요.ㅎㅎ

                         아직 식사안하셨죠? 저기서 좀 드시고 가세요 ㅎㅎ'

 

으잉..? 파티? MVG?? 아 ........... 그제야 상황파악

그 백화점에서 돈 펑펑쓰는 그.... 사람들 말인가..?

그사람들 오늘여기서 파티한다는거라고???????????으악!!!!!!!!!

 

' 오늘 9시부터 10시반까지 공연도 하면서 손님들 쇼핑하시는걸로 파티를 준비했어요. '

 

아 이렇게 민망하고 창피하고 부끄러운 상황이..............!!

 

무튼 엄마가 좋아할만한 장갑을 구입하고

예쁘게 포장을 해주시더니

' 다과 좀 드시고 가세요 ^^ '

아..........진짜......... 아...............................................

그니까........... 아까부터 얼마 안되는 저 손님들..................

왜저렇게 엄청난 포스가 풍겼는지............. 아 이제야 상황파악

살짝 둘러보니 이젠 와인을 마시며 쇼핑을 즐기는 사람까지?

허억. 진짜

요새 경제가 정말 안좋은데.

이런 사람들은 그런거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이렇게 잘사는구나..

그런 억울한 생각에서였는지 친구와 저는

이왕 이런 파티에 초대받지않은 손님으로 왔는데

뭐라도 먹자! 하며 열심히 주워먹었지요. (전 사실 체할뻔..)

혹시라도 초대장을 보여달라고하면 엄마따라 왔다고

해야지 하면서 거짓말도 생각해놓고 말입니다.

 

백화점을 나오면서 어찌나 웃었는지.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0^.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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