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파하던 우리 아가가 오늘 아침 열시에 내 곁에서 떠나갔다
일주일 동안 그 녀석 살리려고 별 짓을 다 했건만...
그런 노력이 소용없이 악화되더니... 결국 내 곁을 떠나버렸다
동물은 자기가 죽을 때를 안다는데, 녀석도 어제 이미 자기가 죽을 거란 걸 알았나보다
통원 치료하고 택시로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를 물끄러미 올려다 보는데...
녀석이 그런 눈을 하는 건 처음이었길래.. 이상한 예감이 들긴 했다...
집에 돌아왔는데 한밤중에 낌새가 안좋았다
녀석이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계속 옆으로 쓰러지고... 입이랑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안아들고 24시 치료하는 병원에 갔더니 일단 입원 시키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두고 오는데 녀석이 또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그동안 치료가 너무 아팠는지 온순하던 녀석이 나한테 화도 내고 그래서... 놈이 내가 자기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으로 오해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그 눈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녀석도 내가 자길 살리려고 하는 걸 알고 있었다는걸...
나한테 화를 내고 그랬던 건... 그냥 너무 아파서... 너무 아파서... 그랬었다는걸...
마치 다 안다는 듯이 괜찮다는 듯이 마지막이라는 듯한 그 눈빛을 평생 못잊을 것 같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기도하다가 지쳐 잠들다가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애가 또 쇼크를 일으켜서 아무래도 위급하다고...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산소호흡기로 간신히 목숨만 유지하고 있는 거였다...
의사가 죽어가고 있다고... 호흡기 떼는 편이 좋겠다고...
나는 막 울었다... 내가 울고 이름을 부르는데도 녀석이 나를 보지 않아서... 너무 가슴아파서 막 울기만 했다...
차마 호흡기를 떼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뒤돌아섰다...
의사가 죽은 우리 개를 안고 왔는데 진짜 죽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맑은 눈만은 여전해서...
살아있을 때 좀더 놀아줄걸
산책도 많이 시켜줄걸
그리고 좀더 일찍 다니던 병원이 거지 같다는 걸 알았어야 하는데...
빨리 병원을 바꿔서 좋은 치료를 해줄걸...
차라리 이렇게 병원에서 죽을꺼면 집에서 편히 가게할걸...
내 살게 하려는 욕심 때문에 더 아프게만 한 것 같아서...
나없이 혼자 죽게한 것 같아서... 그게 너무 한이 된다...
미안해... 사랑해... 많이 사랑했어...
좋은 곳으로 가... 다음엔 웬만하면 사람으로 태어나구...
혹시 또 개로 태어난다면 나보다 좋은 주인 만나...
못해줘서 정말 미안해...
능력도 없는데 내가 널 키운게 잘못이야...
아... 가슴 아파서 못 견디겠다...
너없이 어떻게 사냐...
2년동안 정 많이 들었는데...
아주 어릴 때 조그말 때부터 와서 내가 다 키웠는데...
앞으로 오랫동안 너없는 집이 너무 허전할 것 같아...
니가 매일 반겨줘야 하는데...
잘때 내 베개도 같이 베고 자야하는데...
밤에 함께 지내던 체온 하나가 사라져버렸어
너도 알지? 엄마는 널 진짜진짜 좋아했어... 살리고 싶었어...
안녕... 꿈에서라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찾아와...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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