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남자입니다.
여러분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언제인가요?
저는 저희 집이 IMF 로 망하고 주저앉았던 시기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린시절 남들 못지 않게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머..정말 상류층 분들 사는거 만큼은 아니겠지만요..)
자랑거리가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의도는 자랑하고자 하는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충 IMF 전까지..
초등학생시절.. 1980년대 후반 쯤.. 컴퓨터가 집에 있었고..
중학교 시절 .. 1995년쯤이네요.
돈 100만원을 거의 하루에 쓴 적이 있으며..
(이 때 하루 용돈을 받았었는데
학교 등교할때 2-3만원을 받고 집에 들어와서
나가서 놀 일이 있으면 몇만원 더 받았구요..)
그 시절에 휴대폰을 들고 다녔습니다.
왜 그 탱크같은 커다란 휴대폰..
고등학교 시절 때는.. 어떤 모임 운영을 제 용돈으로 80% 정도를 썼습니다.
정말 돈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제 아버지 친구분께서 말씀하시길
니가 어렸을 때 너희 아버지 하루 술값이 경찰청장 월급이었다.
라고 하셨을 정도니..)
그런데 IMF 이후 집안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제가 군대를 간 사이에 저도 모르게 집이 무척 힘들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군대를 간 사이 이사만 3번을 가셨으니..
제가 말년 휴가를 나갔을 때
저희 집은 어느센가 소위 말하는 어느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있는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옛날 저희가 살던 집의 거실만한..
그런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말년 휴가를 나간 후 집안이 기운 것을 보고
말년 휴가 동안 내내 노가다장에서 노가다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군대를 돌아가 전역을 한 후,
다시 노가다 판으로 들어가서 노가다를 했습니다.
이게 벌써 5-6년전 일이군요.^^
하지만 아직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제가 노가다를 하던 그 시절입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일하신다고 바쁘셨거든요.
항상 밤 12시 넘어서 들어오셨습니다.
주말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단지 집에는 '돈' 만 있을 뿐이었죠.
그나마 동네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 시절은 괜찮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이사를 했고..(좀 더 좋은 집으로 가기 위해..)
저는 동네에 친구하나 없는 곳으로 덜컥 떨어져버렸습니다.
그 때부턴 모든 것을 단지 '돈' 으로 혼자서 모든것을 해야했습니다.
친구를 집에 데려와서 같이 놀고 싶어도.. 너무 멀어서 그러지 못했고..
그런데 IMF 이후 집안이 가장 어려운 시절에..
저는 행복했습니다.
제가 노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에
아버지와 어머니와 제가 앉아서 밥을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아버지랑 밖으로 나가 산 밑에 내려다보이는
시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버지가 과묵하신 분이라 원체 말씀이 없으십니다.)
제가 월급을 탄 날 부모님을 모시고 나름 그래도 Bar 로 가서
아버지께 양주도 한잔 사드리고, 어머니께 맥주도 사드렸습니다.
이런 소소할지 모르는 일상들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학을 위해서 타지로 가버렸고
지금은 다시 먹고 살기 위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 까지
세 식구가 다들 뿔뿔히 흩어져있습니다.
지금은 저도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젠 그 전보다는 집안 사정이 그나마 좋아지고 있습니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유명인사들이 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서 꽤 많이 다녔습니다.
유명한 대기업의 CEO, 세계각지를 돌아다니는 유명인사 그 외 기타 등등..
강의가 끝나고 질문하라는 말에 항상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번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행복하십니까?"
"행복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가족도 행복할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거의 비슷한 대답을 하십니다.
행복합니다.
제 꿈을 위해서 .. 이루어내고 있기 때문이죠.
거의 못봅니다. 일주일에 몇시간 정도..
.....
마지막 질문에 “예” 라고 대답하신 분은 딱 1분 계셨습니다.
그 분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꽤 많더군요.
(이미 모든걸 이루고 여유있게 보내시는 분이신 듯 하더군요.)
여러분은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나요?
가끔씩 여기서 글을 보면 너무 돈에 집착하시는 듯한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돈..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돈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며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히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성공한 인생에서 나오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가족이란 ‘나의 행복’이 아닌 ‘가족의 행복’을 생각할 줄 알아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꼭 내가 돈을 많이 번다고 가족이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번 쯤 다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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