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싼 거 같다야. "
술을 먹다 친구녀석이 똥을 쌌습니다.
녀석... 마시면서 나온다 나온다, 하더니 진짜 싸버렸습니다.
초음파 검사 때문에 전날 저녁 하얀 가루약을 물에 타 마셨다는데,
그때 약기운이 아직도 남아서 그런 것 같다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둘러대는 녀석을 보고 있으니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괄약근에 힘을 강하게 줬습니다.
뿌지지직!
" 어랏, 나도 나와 버렸네."
뿌지직 뿌지직 뿌지지직!
" 나도, 나도, 나도 나와 버렸어."
짜식들... 의리하나는 끝내줬습니다.
잠시 후, 우린 다 같이 화장실에 가서는 그대로 화장실을 점령해 버렸습니다.
마른 휴지로 한 번 닦고, 물을 살짝 적셔서 닦고, 마무리로 마른휴지.
그리고 팬티를 버리려고 하는데 친구 녀석이 절 말리더군요.
" 야, 이 팬티는 우리의 우정의 상징이야. 그렇게 쉽게 버리지 말라구."
아, 난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그렇게 깨닫는 동시에 녀석은 말을 이었습니다.
" 우리의 변하지 않는 우정을 위해 내일 이 팬티를 입고 이 자리에서 다시 모이자."
전 정말 사춘기 소년이 된 것처럼 설레였습니다.
아름다운 우정. 내 흔쾌히 내일 이 팬티를 입고 오리라.
" 다들 준비됐지? "
난 서로의 팬티를 확인하러 화장실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녀석들은 멀뚱멀뚱 쳐다만 볼 뿐, 반응이 없더군요.
" 얌마, 너희들 어제 약속했잖아. "
그러자 어제 의견을 제시했던 녀석이 한마디 하더군요.
"미친색꺄, 술 쳐 먹고 한 얘기는 술 깨고 나선 그냥 깨끗이 잊어야지 그걸 진짜로 하냐?"
다들 맞아 맞아, 하면서 녀석이 옳다고 하는 겁니다.
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습니까?
아무리 술 먹고 한 약속이라지만 약속은 약속 아닙니까?
누군 좋아서 엉덩이에 까칠까칠한 똥 덩어리를 달고 왔겠습니까?
고체가 된 똥이 똥꼬를 찌를 때마다 똥꼬가 비명을 질러도 참고 참으며
" 우리의 우정을 위해! "
라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며 약속만을 생각했던 나였는데...
여러분, 내가 바보인가요?
아니죠? 약속을 어긴 친구들이 나쁜 놈들 맞죠?
" 넌 바보가 아니야." 라고 해주세요. 제발요...
홀로 소주 한 병 반 불고서 용기 내어 여러분께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위로 받고 싶은 날입니다. 토닥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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