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많은 분들이 보시고 이렇게 댓글을 달아 주셨네요...
제가 몇가지 안 적은게 있어서 추가로 덧붙입니다.
아이를 맡긴지는 이제 한 달 되었어요
저도 10월초에 복직을 했거든요...
어머님 몸이 아프면 우리 아이 못 봐주실거라는 생각에
물리치료 받으라고 한 건 정말 추호도 아닙니다....
시댁에서 몸조리를 하고 1년을 있었고
복직을 하는데 3교대인지라....적응차 야간 어린이집에 2주 정도 맡겼는데
시골집에 오니 아이가 안 떨어질려고 난리를 치니..
어머님이 힘 닿는데까지 봐주마 하신건데...
둘째 동서 어머님이 갑자기 종양이 발견되어
급하게 수술을 하게 되어 겹치게 되었구요
그래서 처음부터 연년생 아이를 돌보게 되니...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저는 친정아빠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시고 친정엄마도 결혼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지요...
그래서 결혼할 때 어머님이 많이 안쓰러워 하셨고...
결혼하고 나서도 딸처럼 엄마처럼 그렇게 지내게 되었어요...
애낳기 전에는 어머님과 둘이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종종 보고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커피도 마시며 데이트를 했었어요
한 예로 시댁에서 애키우고 있을 때
6개월쯤 지나서 신랑한테 지나가는 말로
루이비똥 가방 좀 사달라고 했더니....아줌마가 그게 무슨 필요냐? 타박을
주고...나는 괜히 사달라고...졸랐죠...
그리고 잊어 버렸는데 한달쯤 지났나...
어머님이 조용히 부르시더니...이 시골에서 천기저귀 쓰면서
애키우느라 고생했다며 루비가방인가 뭔가 사라며...
200만원을 주시더라구요..신랑한테는 비밀로 하라면서...
저는 어머님이랑 이렇게 지내구요...
어머님이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니...
저 또한 어머님이 감기만 걸려도 하루에 전화를 10번 넘게 할 정도로
유난을 떨면서 친정엄마랑 딸처럼 지냅니다..
어머님도 딸이 없어서 저를 딸처럼 생각하시고 저도...친정엄마처럼 생각하지요...
어젯밤에 동서를 불러냈습니다.
우리 만나서 이야기 하자...이대로 여행가면 동서도 찜찜하고
여행가는 거 기분좋게 가야 하는거 아니냐며 잠깐만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엄마 잠드시는 보고 밤 늦게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게 됐죠...
둘째 동서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네 집은 딸만 셋에 막내딸이지만...
자기가 늦둥이라 그런지 정이 각별하다고...
이번 수술로 인해서 엄마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어렵사리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둘째 동서는 결혼 5년차지만....저는 3년차...
제가 형님처럼 안 느껴지고...시누이처럼 느껴진다...하더군요..
시댁은 시골....저는 시골에서 자라서 시골이 참 좋아요..
하지만 둘째 동서는 도시 사람인지라....시골 환경이 낯설고 많이 힘들다고...
둘째 동서한테는 그냥 남들처럼 평범한 시댁인거죠..
가면 어렵고 부담스럽고....할말도 없고....
둘째 동서는 딸 셋에 조용한 집에서 커서
시댁에는 아들만 셋에 큰소리 나면서 이새끼 저새끼가 평소 말입니다.
거칠은 말도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나는 딸처럼 살갑게 굴고..
어머님이 알게 모르게 나랑 비교를 하니 많이 힘들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설 추석때 친정가는 것도 눈치보인다고...
전 친정이 없으니 그냥 시댁에 쭉 있으니까요...
그래서 나도 말했죠..
난 동서처럼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가고 자랄 때도 사느라 바빠서
난 엄마정을 잘 모른다..
그런데 어머님이랑 잘 맞으니...난 솔직히 결혼해서
신랑도 좋지만 어머님 정이 더 좋다...
우리 서로 서운한 건 말하면서 지내자...
동서 어머님에 관한 건 내가 생각이 짧았다.
하지만 나도 이해해달라...
그리고 기분좋게 여행갔다 오고...
아이는 내가 보겠다.
그리고 막내 예비동서가 고생 많이 했으니 수고했다고
전화 한통 해줘라...
둘째 동서도 맘 졸이고 병간호 하느라 힘들었겠지만...
막내 예비 동서도 힘들었다..
둘째 동서가 자기도 너무 자기 힘든 것만 생각했다면서
형님은 친정이 없는 걸 미처 헤어리지 못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더이다..
나도 미안하다고 말하고...이번 일을 계기로 잘 지내자 하구...
끝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건 다 좋지만...
어머님이 아픈 게 우리 아이 못 봐줄까봐...물리치료까지 받게 하자는 게
아니냐는 말은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동서를 배려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거....남의 입장에서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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