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전역후 얼마 안되었을때의 일입니다.
전역하자마자 바로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
열심히 하고있던 시기였습니다.
전역한지 몇일되지않아 핸드폰이없어
'핸드폰 살때까지' 라는 명목하에
아버지 핸드폰을 들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당시에 하루에 한번씩 점심먹을때쯤
연락이 오던 군대친구가 있었는데
아버지 핸드폰이라 번호 저장은 시켜놓지 않은상태였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전화벨이 울려댔습니다.
'야 뭐하냐~?'
그 친구 목소리였습니다.
마침 손님들이 바글바글하게 많이 있었기때문에
조금있다가 다시 전화하겠다는 말과함께 끊었습니다.
한두시간후 쉬는시간에
아까 전 통화내역에 남아있는
그친구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술잔을 부딪히며 찬찬찬~~~~♬ 그러나 마음줄수 없다는 그말~~♬
사랑을 할수없다는~그말~~♬"
익숙한 트로트노래가 컬러링으로 들려왔습니다.
잠시후 전화를 받는 그친구한테 소리쳤습니다.
"우아왘ㅋㅋㅋ컄ㅋㅋㅋㅋㅋㅋ캬캬캬캬캬캬~!~~~~ 니 컬러링 그거 뭐냐"
"컬러링이 왜~?"
"야 트로트가 뭐야 요즘세상에 ㅋ컄컄ㅋㅋㅋ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당황한듯한 목소리로
"야 트로트가 뭐가 어때서그래~~~!!?"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얘도 나처럼 아버지 핸드폰 빌려서 댕기나 라는 생각도 하고
원래 취향이 이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이런저런 사는얘기를 했습니다.
요즘 뉴스에 대한얘기
언제 만나서 술한잔 하자든지 등등
한 10분가까이 얘기하고
쉬는시간이 끝날때쯤되었기에
"나 늦었다 들어가봐야한다 나중에 통화하자"
라고 했습니다.
그친구가
"어디서 일하는데 벌써들어가야해~?" 라고물어봤습니다.
"나 백화점에서 일하잖아"라고 말하자
"야 니나이에 무슨 백화점에서 일을하냐"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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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XXX한테(제이름) 전화하신거 맞으세요?"
그러자 그분께서도 당황하셔서
"어? XXX(우리아부지 성함) 핸드폰 아닌가요?"
컥!!!!!!!!!!!!!!!!!!!!!!!!!!!!!!!!!!!!!!!!!!
트로트부터해서 나이가 몇살인데 백화점에 일하냐는것 까지
모든 의문점은 풀렸습니다.
아버지 친구분 목소리가 그 군대친구하고 똑같으셨던 것입니다.
아버지 친구분도 정말 간만에 연락하셔서
저랑 아버지랑 목소리구별을 잘 못하신 것이었습니다.. -0-;;;
친구인줄알고
아버지친구분 놀린거부터 시작해서
반말에..
10분간 통화하면서 짝짝쿵이 뭐그리 잘맞았는지
에휴..
아버지 친구분께 백번 사과드리고.. ㅠㅠ
아버지 친구분은 껄껄 웃으시며 괜찮다고
집에가면 아버지께 친구분한테 연락왔었다고 전해달라고
하시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날 저녁 이 이야기를 들으신 아버지께서는
정말정말 무쟈게 재미있어 하셨답니다 -0-;;;
P.S
아
그 매일 전화오던
군대친구
결국엔 다단계였더군요 -_-
어쩐지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매일전화오는것도 그렇고
다른 군대친구들한테 몽땅전화해서
그중에 2명이 걸려서 다단계 회사까지 갔다왔답니다.
무서운세상이죠.. ㅠ
다단계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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