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친구와 5개월만에 며칠전 다시 만났습니다.
1년도 아니고, 2년도 아니고. 달랑 5개월이었을 뿐인데
너무 달라진 모습에 보자마자 서로 한참을 웃었죠.
그리고 웃다가 어느순간 침묵..
벌써 제 볼에는 눈물방울이 뚝. 흐르고 있더군요..
반년도 채 안됐는데 몰라보게 마른 모습.
함께 거리를 걸으면서,
어떻게 걸어야 할지 몰라 제 손은 주머니에 쿡 박혀만 있었죠.
예전같았으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깍지손을 끼고, 팔짱을 꼈을텐데.
4년을 만나고 헤어지던 순간에 잡아본 손이 마지막이었어요.
그 생각을 하니 내 손이 더 갈데가 없어 우왕좌왕 하더라구요..
"뭐 먹을래?"
"음....거기 갈까?"
"어디?아~ 거기?"
음식점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여전히 알아듣습니다.
사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다른게 없었습니다.
저는 그당시 제 일에 너무나 지쳐있었고,
남자친구는 남자친구 나름대로 힘든일이 있었고.
그래서 서로 너무 지친 마음에.. 놓아선 안될 것을 놓아버린거였죠.
서로때문에 힘든게 아니었는데...
헤어진 후로는 서로 연락한통 없었습니다.
내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그놈의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아마 그사람도 그랬을거에요.
참 웃기죠. 4년동안 별 일을 다 겪었고 자존심따윈 생각 안한지 오래였는데...
그러다 얼마전 제가 용기내 전화를 한게 동기가 되었죠.
내가 정말로 자신을 잊었는줄 알고 나중엔 연락할 용기조차 없었다는 사람.
아무렇지 않은척 걸었던 전화 한 통화가 저희를 다시 만나게 해줬어요.
음식점에 들어가 서로 메뉴판 볼 필요도 없이 늘 먹던 것으로 주문을 하고
저는 내내 주먹쥔 손만 바라보고, 그사람은 멍하니 벽만 보다가
서로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울기 시작했죠.. 그 사람많은 음식점에서...
그리고 제가 먼저 꺼낸 말이
"미안해..." 였습니다.
밥을 먹고 나와선 어느샌가 손을 잡고 있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부딪히면
놓칠새라.... 서로 손을 더 꽉 잡았어요.
예전에 자주 갔던 카페에 앉아 그사람이 말했어요..
"다시... 만나면 안될까?"
제가 뭐라고 대답했냐면요...
"왜 연락한번 안했어?.. 나 너무 힘들었는데."
우린 우리가 서로 싫어 헤어진게 아니란걸
서로가 너무 잘 알고있어서...
더 놓치기 싫었어요. 다신 내 사정이 힘들단 이유로 어리석게 이별하고 싶지 않았어요.
만나서 서로 말을 아끼며, 어찌보면 서로 눈치만 봤지만
....누가 먼저 용기를 내느냐가 중요했던거에요.
바보같이 그걸 모르고 5개월을 너무 힘들어했어요...
그렇게 우린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누군가 먼저 용기내서 연락했더라면, 이렇게 돌아오진 않았을텐데..
지금은 너무 행복해요.
그사람 없던 시간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물을 한잔 마셔도 그사람이 떠올라 미칠것 같았거든요.
되는 일도 안됐고 내내 몸이 좋지 않았고 기분이 제로였어요.
근데 정말 거짓말 같이
며칠사이에 내 삶이 180도 바뀐것 같아요..
안될 일도 되는것 같고 내내 기분이 좋아요.
이제 다신 놓치지 않으려고요...
...여러분도, 정말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만 내 자존심 생각하지 말고 연락해보세요.
전 그런 생각이었어요. 후회는 안할꺼다.. 하지않고 하는 후회가 더 클것이다..
어쩌면 그사람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몰라요...
내가 정말 싫어져서 그런거라고, 오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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