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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변태 여선생님으로 찍혔습니다.

과학쌤 (판) 2010.09.24 12:01 조회3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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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발령받아 모중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입니다.

 

정말 임용전에는 순수하고 밝고 명랑한 학생들을 상상했었는데...

세상이 참 말세네요...

 

학교가 남녀공학인데, 진짜 짖궂은 남학생들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 속으로 참을 인자를 그려가며 참고 있습니다 -_-

 

당황스러운때도 참 많지만, 그럴 때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줄수록 애들이 더 쉽게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티 안내고 쎈 척해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드네요.

 

아직 꽃다운 20대인데, 멍멍이들 때문에 입이 점점 거칠어 지는듯. -_-

몇 가지 당황스러웠던 에피소드들을 적어볼게요.

 

제 다이어리에 적었던 것들이라 반말이어도 양해해주세요 ^^;;

반응 좋으면 더 올리겠습니다 ㅎㅎ

 


1.

멍멍이들이 수업시간에 아무리 짖궂은 농담을 해도 지금까지 잘 받아쳐 내던 나였건만....

오늘 이 누나가 좀 무너질 뻔 했다.

 

요놈들이 하도 말을 안듣길래

 

"너희들 그딴식으로 하다간 구렛나루를 다 뜯어버린다" 라고 겁을 줬다.

 

근데 이것들이 콧방귀를 뀌는게 아닌가.

 

"안 무섭나보네. 구렛나루 별로 안아프냐?? 그럼 어디가 젤 아픈데?"

 

학생들 왈,

 

"거기요"

 

나는 첨에 뭔소린가 해서

 

"거기? 거기가 어딘.......  (아, 거기-_-)"

 

조금 뒤늦게 알아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애들은 내가 잘 못알아들었다고 또 신나서

 

"거기요. 남자 중요한 부분이요."

 

이러고 신나서 놀린다.

가만두면 계속 놀릴 것 같아서

 

"조용히 해. 거기 맞기 싫으면.."

 

했더니 급조용..

근데 뒤돌아 서니까 너무 웃겨서 웃음이 막 나는데 우리 멍멍이들 앞에서 웃으면 또 변태 소리 들을까봐 진짜 웃음 참다라 죽는줄 알았다.

 

얘들아 말 좀 듣자.

나 화나서 정신줄 놓고 니네들 급소 걷어차서 학생 급소 걷어찬 여교사로 뉴스나오고 싶지 않다.

 

흥미진진하다.

 

 

 

 

2.

어제 "거기요"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늘 또 한 건 터트려 주시는 남학생들.

 

3학년 수업이 끝나고 다음에 2학년 여학생 수업을 막 시작하려는데

뒤에서 여학생 한명이

 

"쌤 이거 책상에 뭐에요??"라며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어보는 것이다.

 

뭔가하고 가서 봤더니........

3학년 멍멍이들이 남자 성기를 책상에 그려놨다.

 

그 여학생과 나는 그게 뭔지 알면서도 서로

 

"뭐지뭐지? 좀 이상하게 생겼네~하하~ 빨리 지워라~;;"

 

이러고 말았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분명 우리는 그게 뭔지 분명히 인지를 했는데 말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남학생들. 나 지루할까봐 일부러 막 사건을 빵빵 터뜨려 주심.

담주에 학교 가면 그 자리 앉았던 남학생 구렛나루 털을 뜯어줘야겠다.

아니, 그건 별로 안아프다고 하니 급소를 세게 걷어차줘야겠다.

 

 

 

3.

며칠전 목표 설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내가 학생들에게 "너는 올해 목표가 뭐니?"라고 물으니

 

역도 체육 특기생 남학생 왈

 

"구하라 ㄸㅏ먹기요"

 

또 얼마전 월요일 수업 시간에 주말 잘보냈냐고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보니까

이번엔 태권도 특기생 왈

 

"영화를 봤는데 영화에 쌤 나왔어요"

 

"그래?제목이 뭐냐?"

 

"AV요"

 

아...말세다

 

 

 

 

4.

오늘은 쉬는시간에 남학생이 들고 있던 공을 들고

 

"내가 너 한번 맞춰볼께"라며

 

웃으면서 공을 던지고 받고 하다가

내가 던진 공이 남학생 중요 부위에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난 정말 실수로 그런건데...

 

그 교실에 4명 있었는데 공이 거기에 맞는 순간
맞은 남학생은 윽! 하더니 교실바닥에 엎드려서 아파했고,

 

나머지 애들은 껀수 잡았다고 흥분해서

"쌤, 거길 맞추면 어떡해요?? 이제 선생님이 얘 책임져야되요"이런다..-_-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먼 산을 쳐다보며 그냥 교실을 나가버렸다.
 
그 아이랑 친했는데 급어색한 사이가 되버렸다ㅋㅋㅋㅋ

아...변태 선생님 되버렸다. 공이 왜 하필 거기로 날아간건지 정말 내 손이 밉다-_ -

 

 

 

 

5.

요즘 우리 귀요미들이 자꾸 이상한 얘기꺼내서

날 당황시키려고 한다.

 

내가 과학선생님이 된 것을 처음으로 다시 돌아보게 만든 사건이었다.

과학시간 중에는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 구조를 배우는 시간이 있다.

 

안그래도 한창 성에 호기심이 많은 녀석들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우리 귀요미들이 그냥 지나칠리 없다.

 

나는 수업시간 전에 미리 엄포를 놓았다.

절대 수업중에 웃거나 장난치거나 책에 낙서하지 말고, 수업과 관계되지 않은 질문은 금지라고 말이다.

 

남자의 생식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맨 앞에 앉아있는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든다.

워낙에 촐싹대는 아이라서, 나는 먼저 의심이 들었다.

 

"수업에 관계된 질문이냐? 했더니 맞댄다.

 

그래서 해보라고 했더니..

 

"쌤, 남자 거기는 맞으면 왜이렇게 아파요? 진짜 살짝만 맞아도 죽을 것 같던데."

 

예상치도 못한 질문이었다.-_-

 

순간 반 남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고, 여학생들은 벌써 키득대고 있었다.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도대체 왜 아프지?? 내가 남자가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아나.. 더군다나 난 생물전공도 아닌데... 그렇다고 모르겠다고 하면 혹시 교사의 권위에 금이 가지 않으려나..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다그쳐서 넘어갈까....등등..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대답할 말이 없었다.-_-

 

"남자는 거기 맞으면 많이 아프냐?" 물었더니

"네"하고는 또 지방방송 시작되었다.

 

"진짜 죽어요."

"근데 거기 맞으면 아랫배가 아프던데 왜 그런거죠?"

"엉덩이 쳐주면 좀 덜 아파요."

...

 

 

그 때, 동료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잘 모르겠는 질문이 들어오면 , 당황하지 말고 좋은 질문이라고 칭찬하면서 숙제로 해오라 그래~'

 

"선생님은 여자라 잘 모르겠는데...왜 아플까?? 다음시간까지 알아오기로 하자. 숙제.."

 

땀 삐질 흘리면서 간신히 넘어갔다. 다음 시간에 정말 조사해와서 발표하겠다고 하면 또 어떻게 넘길지 벌써 걱정이다. -_-

 

 

 

6.

오늘은 맹장 수술때문에 결석한 학생이 있었다.

그래서 난 "하늘이 맹장수술해서 아프겠다"라고 하니까

갑자기 귀요미 1번 왈,

 

"고래가 아프나 맹장이 아프나?

 

귀요미 2번 왈,

 

"고래가 더 아프다 . 조낸 따갑다"

 
그러다 갑자기 내 눈치를 보더니 분위기가 싸해졌다.

그래서 내가 싸늘한 분위기를 바꾸고 빨리 수업하려고

 

"너희들은 고래 다 잡았나?"

 

"네~~"

 

난 내가 이 말을 해놓고도 너무 웃겨서

어금니 꽉 깨물고 웃음 참느라 죽는줄 알았다.

나 아마 전교에 변태 선생님으로 소문 다 났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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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세상에 이런일이,세상에 이런일이,세상에 이런일이,세상에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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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귀신 2010.09.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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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못생겼으면

장난치지도 않어~

 

그리고 장난이 좀 심해지면

남선생호출이 제일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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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2018.01.1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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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과 제자사이에 적당한 긴장감과 선을 유지해야하 하는데..
글쓴이 선생 본인자체가 그러질 못하네요..

지식을 가르치고 가르침을 받는 관계이상의 학교라고 하지만..
단체를 통솔해야하는 관리자-선생님 입장에서 냉정하게 생각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대화내용입니다.

지금 2018년도 들어..애들 영악하죠..
어떤 수준의 대화내용이 당신한테는 통하지만..다른 선생한테는 안통하죠.
그차이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응답97세대..학교를 다닌 저로서는 저런 대화내용 자체가 벌써 귀싸대기에..아이스하키채로 하루 웬종일 쳐 맞아도 학생이 할말 없는 내용입니다..

당신이 쓴 대화내용..당사자 학생들 부모한테 당당히 보여줄수 있나요?
학생들이 지껄인 그 말들에..당신의 대응 방식.훈육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나요?

교직은 보수적인 조직입니다.
아무리 선생과 제자가 예전세대보다 거리감이 줄구 가까워졋다고 하지만..
해야할 말과 하지말아야 할 말은 예나 지금이나 그닥 차이는 없습니다.

단순 해프닝으로 생각하지마시구..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존경받는 교사의 자리는 선생인 본인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물론 인성개판인,,,갱생가능성없는 쓰레기 학생들도 많아서 어렵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명심하세요..

선생이란 위치는 학생들에게 존경과 두려움.윗사람으로 인정받을떄가 진짜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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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1.1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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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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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햇살 2011.12.2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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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진짜 미워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신 건 아닌것 같네요. ㅋㅋ

아님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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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2010.09.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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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귀여운가보아요>ㅁ<

말을 해서 손해를 볼 것 같으면 그냥 인상만 써욧

저 자랄 때 여선생님들은 보통 인상만 잘쓰고 침묵을 통해서 학생들을 통솔하시든데

 

근데 이것도 귀여운 사람이 하면 안통함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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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짜증나 2010.09.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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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애들 심하긴하네요 ~

진짜 나 학교다닐때는 피터지게 맞아도

찍소리 못했는데.. 말세 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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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10.09.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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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먹힐지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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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0.09.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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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이라 장난이 쫌 심하군요..

체벌도 금지되어 처벌도 못하고...ㅉㅉ.

마음고생 많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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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2010.09.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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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 못생겼으면

장난치지도 않어~

 

그리고 장난이 좀 심해지면

남선생호출이 제일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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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2010.09.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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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십니다 ㅋㅋㅋ

어쩔수 없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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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익 2010.09.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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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 왜이리 웃기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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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2010.09.2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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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속으로 거기를 확 니킥으로 찼으면 하는 바램이 이 글에 들어있는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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