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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딸에게 드디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고마워 (판) 2017.01.05 22:18 조회251,456
톡톡 결혼/시집/친정 꼭댓글부탁
결혼한지 2년만에 남편에게 아이가 있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아이가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죠. 친엄마가 키우다가 저희 결혼한 걸 알고는 시댁으로 보내버렸어요 자신도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며..

처음엔 이혼을 하네마네 사기결혼이다 뭐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시댁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가 시부모님에게 눈칫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저희가 오니 방으로 들어가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아이를 부르지 않는 시부모님의 인성을 보며 학을 떼고 그 날로 아이를 제집으로 데려왔어요.

참 멍청하다 지무덤 지가 판다 별소릴 다 들었지만 어렸을 적 모든 식구가 뿔뿔히 흩어져 작은 집에서 숙식제공받으며 먹었던 눈칫밥때문이었는지 아이에게 제가 보였습니다.

살림을 합치고 벌써 7년이나 흘렀네요.

그동안 세식구에서 네식구로 늘었고 이제 제 아들은 20개월되었네요.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어제까지 아니 불과 오늘까지도 제게 아줌마라고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라고 불러줄 수 없냐는 물음에 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해 그래 기다릴께 엄만 항상 여기서 기다릴께. 라고 했는데..

그 기다림의 끝이 드디어 오늘이네요.

방학이라 요즘 아이가 동생과 많이 놀아주고 저도 덕분에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실력발휘해서 스테이크에 스파게티를 해주니 아이가 잘 먹고는 엄마 설거지는 내가 할께요. 라네요.

너무 놀라고 크게 반응하면 아이가 놀랄까 싶어
고맙다고 말하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어디든 자랑하고 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그 소릴 밖에서 들었나봐요.. 제가 그만큼 흥분했단 소리겠죠.

밖으로 나와 막내 목욕물 받는데 뒤로 와서는
엄마 고마워요. 앞으론 정말 잘할게요. 라고 말하곤 황급히 방으로 가네요.

물 받는 소리로 가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일은 아이가 곁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그 곁을 내어주네요.

다른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다 뭐다 반항할 시기에 이렇게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저 어린 것의 지난 날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도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어디든 자랑을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와 제 아이들.. 앞으로 더 현명하게 장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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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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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7.01.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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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복받으실 겁니다. 예쁜가정을 꾸리기위해 쓰니가 흘린 눈물과 노력이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많이 애쓰셨고 고생하셨습니다. 부디 지금 처럼 변함없이 예쁜가정 계속계속 꾸려 나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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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7.01.0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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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의 자식 키우는게 내 자식 키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데 애도 쓰니도 고생 많았겠어요. 애가 8살 때 데려왔다는데 친엄마한테 구박 받고, 친할머니한테 구박 받고. 친아빠 결혼에 방해꾼 소리 들으며 눈칫밥 먹다보니 사랑 먹고 자랄 나이에 인간불신을 먹고 자랐겠죠. 지금이 중학생이면 아이가 받은 눈칫밥만큼의 시간이 쓰니와 함께 흘렀다는 얘기네요. 동생 생기면서 이제 친자식이 생겼으니까 나는 필요없는거 아닐까. 나랑 차별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을텐데 둘째가 20개월이라는거 보니 쓰니가 애기 낳고서도 첫째가 서운해하지 않게 잘 보살폈나봅니다. 그러니 동생도 예뻐해주고 엄마라고 부를 용기가 난거겠죠.언제 또 버림 받을까 두려워 엄마라 못 불렀텐데 말에요. 애기 둘 예쁘게 잘 키우시고 복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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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000 2017.01.0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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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애기가 상처를 많이 받았을텐데 맘에문을열았다니 너무 기특하고 어른으로미안하고하네요 따님에게 좋은엄마가되어줘서 고마워요 그마음 변치않길바래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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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크앙 2017.03.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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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했습니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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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MHL 2017.02.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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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려고 네이트에 몇년만에 로그인하는지 모르겠네요. 시대의 귀감이십니다. 가족들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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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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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카스 플친이 퍼감 사용자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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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1.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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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글은 두고두고 보면서 마음정화용으로 볼게요 .. 나쁜 마음 더러운 마음 먹을때마다 이글보면 조금이라도 씻겨내랴가는거 같음여 혹시라도 훗날 저도 엄마가 된다면 이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계속 새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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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띠로리 2017.01.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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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까지 해서 댓글답니다...
앞으로 계속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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얍얍얍 2017.01.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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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읽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네요. 쓰니님 글 쓰신것만봐도 마음씨 정말 착하시고 좋으신분 같아요. 딸아이가 계속 그렇게 지냈다면 나쁜길로 빠지거나 그랬을것같은데.. 바르게 자랄 수 있게 손 잡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네요..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정말 좋으시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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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푸른꿈 2017.01.0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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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 시대에 제일 마음이 따뜻하신 분입니다. 평생 복 받고 사실거에요. 하나님의 은혜가 항상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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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2017.01.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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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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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2017.01.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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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보다가 나도모르게울었네요....정말복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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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고파 2017.0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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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시판에서 이 글보고 무작정 찾아왔습니다.요즘 너무 힘들었는데 님이 올리신 글보고 감동받아서 한바탕 울고나니 그냥 좋네요.감사합니다.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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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감사합니다 2017.01.0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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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 글 보고는 그냥 지나갈 수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딸아이가 친부모와 생각짧은 가족들때문에 크게 어긋날 수 있을것을 하루빨리 좋은 엄마 만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남편분은 정말 말도 못할 큰 은혜 입었네요... 분명히 복 받으실껍니다. 짤막한 글 읽은 저 마져도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앞으로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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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2017.01.08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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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감동적이네요.. 부디 지금과 같이 따님과 쓰니분의 마음이 변치않도록 기도드려요ㅠ.ㅠ 제가 종교는 없지만..ㅎㅎ 정말 축하드리고.. 배아파낳으신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연이 닿아 딸이 된 따님이시니.. 아무튼 좋은일 축하드립니다. (╋ 모든 악플은 마음에 담아두지마시고 읽지도 마세요. 사회에 불만이 많은 장애아들이 올린 악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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뚕이 2017.01.0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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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눈물이 또륵 흘렀네요 ㅠㅠ
글쓰신 분도 그리고 아이도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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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나무 2017.01.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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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을 하신 분이네요. 엄마와 두 아이 모두에게 축복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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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 2017.01.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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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정말 복받으실꺼에요 마음으로 낳으신 따님도 마음이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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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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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 읽는데 제가 눈물이 나네요.. , 따뜻하게 맘 열어주시니 아이도 느꼈나봐요. ...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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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1.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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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어떡해ㅜㅜㅜ 진짜 좋은 어머니시네요 가끔 가다 이런 글 보면 막...눈물 나고 그래요 저는 반대로 지금 아버지가 절 딸이라 생각을 안 하시거든요 새아빠라서 ... 행복하시길 빌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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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2017.01.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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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세상에 .감동 받고 눈물이 다 나네요.정말 좋은 분이세요.따님이 예쁘게 커서 진짜 효도 할꺼예요.진짜 엄마가 되신거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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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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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읽으면서 눈물이 고이네요. 글쓴이가정 복받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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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1.0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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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가 글쓴이님의 친자식이 태어나도 똑같이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는 다는 느낌을 받았나봐요. 진짜 가족으로 인정하고 날 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어서 비로소 엄마라는 말이 나왔네요. 글쓴이 님도 보통 사람들은 자신 안에 상처를 닮아 똑같은 행동을 저지르고는 하는데 보란듯이 뒤집어버리셨네요.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하셨어요. 아마 아이가 엄마라고 불러준 순간 글쓴이님의 아픈어린 시절 역시 치유된 게 아닌가 싶어요. 서로가 서로의 약이 되었네요. 존경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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