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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1년이 지난 지금

너에게 (판) 2017.02.18 02:40 조회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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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이 많은 내가 너와 헤어진지 1년이 지난 오늘 밤 너때문에 잠을 못자고 있다.

너와 만나는 2년의 시간동안 난 최선을 다했다.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날 편하게 생각하고 널 가꾸지 않는 모습도 괜찮다 달래가며 내가 가꿔나갔고,
나와의 약속을 잊은 채 다른 약속을 잡는 너의 모습에 화를 내면 도리어 억울해 하는 널 또 달랬고,
조금은 지쳐가던 시점에 넌 군대를 갔지.

어린 나이에, 누군가를 처음으로 멀리 보낸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고 남겨진 나보단 낯선 환경의 너를 걱정하며 매일 밤 기도하며 잠 들었었어.

첫 휴가만을 기다리며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며 매일 너 전화만 기다렸던 시절, 다른 부대에 비해 불규칙한 너의 전화 한통때문에 난, 수업 시간에도 화장실을 가도 항상 핸드폰을 옆에 끼고 있던 기억이 난다.

짧게는 5분, 못하는 날도 허다하고 길게는 20분. 그 중의 마지막 1분 외엔 너의 힘든 군생활 얘기를 들었어. 들으면서 마음도 많이 아팠었고 그렇게 우린 버틸만 한 생활을 보냈었지.

기다리던 첫 휴가에 난 시험이 겹쳤었고 너와 보내는 시간이 소중해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뤘었어. 유독 피곤했지만 내가 집에 가는걸 원하지 않았던 너는 늦은 시간에 너의 친구들 모임에 날 데려갔었지.

모르는 친구들 틈에서 3시간동안 군대 얘기만 늘어놓는 너의 옆에서 난 얼마나 피곤하고 힘들었는지 모를거야 넌.

그렇게 첫 휴가를 보내고 휴가때의 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서운했는지 무슨 감정인지 모른채 또 다시 너의 전화만 기다리는, 너의 얘기만 들어주는 한달의 시간이 흘렀어.

널 끔찍히 사랑하는 사람이기 전에 나도 그냥 사람이었나봐. 마음이 조금 멀어졌지 아니 지쳤었어. 넌 모든게 너무 당연했거든. 내가 전화를 받는것도 너 얘기만 늘어놓는것도 내가 편지를 보내는것도 택배를 보내는것도..

그리고 보름 정도 지났을까 우린 헤어지게 되었고 난 허전함과 잊고싶음에 발버둥 치며 애써 재밌게 지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한달이 지나고 너에게서 연락이 왔지. 잘지내냐는 너의 메세지에 심장은 쿵 내려앉았고 그 이후의 너의 말에 머릿속은 하얘졌어. 남자때문에 헤어졌냐는 너의 물음.

모든게 무너지더라. 진심을 다해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널 존중했던 나의 시간들이 한순간에 너의 그 한마디에 정말 다 무너져내리더라.

손을 떨면서 너와 메신저를 나누고 마지막으로 넌 결정타를 치더라. "덕분에 이제 잊을 수 있을 듯 ㅂㅂ"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도 말해주지 않은 채 저 어린애 말투의 말을 툭 던지며 사라지던 너. 우리 분명 나쁘지 않게 헤어지지 않았나, 함께한 시간이 겨우 이 정도의 믿음밖에 쌓지 못했나. 난 날 자책하고 자책했어.

잠도 못자고 술만 마시며 너에게 긴 문자를 보냈지. 너무 힘들다고..

그렇게 3달이 지나고 3일 연속 너가 다치는 꿈을 꾸며 새벽에 잠을 깼었어. 마지막 3일째엔 나도 모르게 너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연락을 해버렸지.

그리고 우린 만나서 오해를 풀자며 만났고 얼굴 보자마자 상처는 내려앉고 정이 다시 돋더라. 다시 만남을 시작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우린 다시 만나게 되었어.

솔직하게 말할게. 다시 만나게 됐을 때 예전 마음 안나오더라. 더이상 내가 가꾸는게 아닌 너가 가꾸는 너의 모습을 보고 싶었고 너의 얘기가 아닌 내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 하지만 넌 여전히 너만 생각하더라. 내가 받아주는게 당연한 것처럼.

결국 얼마 못가 우린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됐고 난 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현남친을 만났어.

근데 넌 내 욕을 그렇게 하고 다니더라. 내게 대놓고 역겹다며 막말도 하고. 그래 너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지. 근데 넌 아직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알지 못하더라.

술먹고 걸려온 너의 변한 말투의 전화에 난 차분히 얘기를 나눴고 좋게 전화를 끊었지.
시간이 흐르고 다시 몇번의 너의 연락들.. 남자친구가 알았고 너와 남자친구가 통화를 하고 그렇게 너의 연락도 정말 끝이 나버렸어.

근데 너는 뭘까, 내게 보고싶다고 연락한 다음 날 여자와 찍은 프로필 사진을 하고. 이번 겨울을 어떻게 버티냐며 집앞이라던 날은 여자와 놀았던 사진을 올리고. 내게 남자때문에 헤어졌냐는 말도 안되는 말을 했던건 너와 내가 사귈 때 크게 다퉜던 원인의 여자에게 들었던 말이었고. 내 생일엔 케이크에 초도 안꽂아줬던 애가 여사친의 생일엔 하루 종일 데이트를 하고.
오늘은 내게 페이스북 친구를 다시 걸어놓고 여자들과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고 있더라.

이런 너와 보낸 2년의 시간을 그래도 안고 가고 싶어 애써 좋게 생각하려던 난 내가 정말 바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차라리 내게 아무것도 흘리지 말고 놀지 그랬어. 그랬다면 너와 지냈던 시간 조금은 좋게 남았을텐데.

많은 생각에 잠겨 오늘은 잠을 못자겠다. 근데 하나는 정리가 돼.

이제는 정말 너를 놓아버릴 수 있을 것 같아,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단 하나의 추억도 없이 2년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지워져 버린 것처럼.

너와 헤어진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처음으로 널 원망해 본다. 그리고 빌어볼게. 마지막 순간 눈을 감는 찰나의 순간에라도 너가 깨닫기를. 우리 소중했던 시간들을 너가 밟았다는 것을, 끝까지 널 좋게 남기고 싶어 노력했던 나의 마음도 너가 밟았다는 것을.. 그리고 넌 내가 널 정말 사랑했던 마음을 모두 잊어버리게 할 만큼 상처를 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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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2.18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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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자는 진짜 나쁜놈이고 글쓰신 여성분은 진짜 착하신분이시다.. 지금 남자친구분과 잘 지내실지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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