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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 오히려 마음이 답답하고 밤마다 눈물이 나네요

고민녀 (판) 2017.05.06 15:10 조회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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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십대 후반의 유부녀입니다. 3살 연하의 잘생긴 남편과 4년 연애 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 하기 전엔 정말 행복했어요.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고 4 년 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서로 사랑하고 지냈습니다.

남편은 대학 다닐 때 만났어요. 남편은 대학을 안 가고 공항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 때는 저도 알바로 생활비와 학비를 내느라고 돈이 별로 없었습니다. 남편이 저녁도 가끔 사주고 제가 아파서 병원비가 몇 십 만원 나왔을 때도 도와줬었어요. 정말 행복했습니다.

졸업하고 일을 한 2 년 정도 한 후에 돈을 좀 모아 결혼했어요. 초반에 정말 행복했어요. 집에 오면 제가 저녁을 하기도 하고 집에 일 마치고 와서 사랑하는 사람이 집에 있다는 게 정말 좋았죠.

문제는 제가 점점 마음 속이 죽어간다는 겁니다. 남편은 남에게 보이는 걸 중요시 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죠. 돈이 없어도 최신형 핸드폰, 새 차를 사요. 제가 돈을 더 많이 벌어서 모아 둔 돈이 있었는데, 노트북 필요하다고 해서 최신 형으로 사줬었어요. 핸드폰도 쓰던 게 맘이 안 든 다고 최신으로 사서 한달에 10만원 넘게 나갑니다. 차는 제가 중고차를 하나 뽑아줬었는데 고장이 잘 난다며 은행에서 대출해서 새 차를 샀어요. 남편이 이번에 세금 정산 하다 보니 내야 할 돈이 있는데 돈이 달달이 나가는 게 많아서 제가 내줬습니다. 돈이 많이 없다고 해서 제 카드 쓰라고 카드 줬어요. 큰 목돈을 쓰는 건 아니지만 돈이 없다면서 제 카드로 커피는 꼭 챙겨 마시더라구요. 돈 때문에 미래가 조금 깜깜해요. 이렇다 보니 돈을 모을 수가 없어서 지금 다니는 마케팅 회사 일에 주말엔 식당에서 서빙 알바하고 책 번역 일도 했습니다. 결혼식도 제가 천만원 쓰고 남편이 이백만원 써서 작은 야외 결혼식으로 했어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고 헬스장 가는 걸 즐기고 테니스도 일주일에 한번 치러가고 일요일엔 친구들하고 실내 축구도 하러 다닙니다. (남편은 제가 항상 같이 있길 원해서 제가 운동하는 걸 안 좋아해요.) 남편은 주로 집에서 게임하고 영화를 봅니다. 제가 같이 운동 하자고 하면 싫어해요.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해요. 외모도 안 먹는 걸로 관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체력이 전체적으로 없습니다. 제가 일하러 가기 전에 간단히 부엌 치우고 주말 아침엔 청소 해요. 빨래도 제가 하고 널고 개고. 처음엔 제가 깨끗한 게 좋고 혼자 살아도 내가 해야 하니까 했지만 점점 지쳐갑니다. 먹은 건 탁자에 놓으면 제가 가서 설거지 해요. 오늘도 아침에 청소기 돌리는데 소파에서 핸드폰 보면서 웃는 거 보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제가 같이 하자고 하니까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도 자기만의 생활 패턴이 있는데 제 생활 패턴에 맞추지 말라구요. 제가 화를 내니 그제서야 발코니를 빗자루로 쓸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제가 임신하거나 아이가 있으면 제가 아이보면서 집안일도 다 해야 할까봐 걱정이에요.

남편은 바뀐 게 없습니다.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이이에요. 다만 부지런하지 않고 자기가 조금 더 중요한 사람인데 저한테 의지를 많이 해요. 저렇게 저에게 의지 하는 거 보면 이혼 할 생각은 안 들어요. 저를 이렇게 믿고 의지하는데 이런 사람을 어떻게 남기고 떠나겠어요. 주변 분들도 남편이 잘 생기고 어리니 남편 얼굴 보고 사면 되겠네 라고 많이 하셔요.

제가 바뀐거지요. 원래 하던 일인데 이젠 지치고 남편이 미워 보이는 건 제가 바뀐거지요. 남편과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외롭다고요. 같이 있지만 외롭다고. 남편이 저보고 바빠서 그렇다네요. 하고 있는 것들을 그만두고 자기랑 더 시간을 보내자고 하네요. 같이 있어도 마음이 슬프고 우울합니다. 저한테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제가 지친거니까 제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면 되는데 뭐가 문제겠어요. 남편에게 제가 바뀌겠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어떻게 바뀔건데? 라고 물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포기 하고 남편을 있는 그대로 포용할려는데 포기할 수록 애정이 식고 마음이 답답하네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신혼 초 처럼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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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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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제비새끼를 신랑으로 들였나요? 연하라 철없는거아님. 될 인간은 상부상조합니다. 앞으로가 문제임. 평생을 먹여 살려야할 패턴인데. 요즘 연하고 반반하게 생겼다고 저러지 않아요. 전 전업이고 내편은 여섯살 연하고 생긴건 수준급 비슷함. 저녁식탁 세팅부터 행주질까지 다 도와줌. 새댁이 바뀐게 아니고 남편의 불성실한 생활방식이 본인이 지치니까 이제 보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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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2017.05.0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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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형적인 기둥서방. 아내분이 한달소득 400정도만 된다면 아마 일관두고 사업이나공부한다고할듯. 집안일도안도와주고요. 난솔직히 돈도못벌어도되고 로맨틱스럽지않아도되고요 집안일도 모르는 남자는 참아도 허세남은못참고 분수에맞지않게사는사랃은 아니라고봐요. 차는최소5년, 10년타도됩니다. 휴대폰1년반이상 써도됩니다. 노트북으로 주식이나 업무볼거아니면 안바꿔되요. 맥북샀나요? 개허세ㅋㅋ 아내분이돈좀있고 악착같구 똑똑하게 돈모으는거에 반해 사랑에있어서 똑부러지지못하니까 남편이이용하는거에요. 연하남이라고 기죽지마요 그럼 소유진 백종원네는 남편이15살많다고 소유진이깍듯이모실거같아요? 부부는동등합니다. 말안들으면 대화하고명령해요. 동등해지게요. 지금아내분이 너무발밑에있어서 동등해지려면한참올라와야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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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17.05.0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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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저보다 어리시니 동생이라 생각하고 말씀을 좀 드릴게요.
연하 남편 좋지~ 잘생겼으니 같이 사랑하는 맛도 나고 자랑거리도 되고. 그런데 말야. 남편이 저꼬라지면은 너가 먼저 고칠 생각을 해야되. 그걸 어떻게 다 받아줄까 고민하지말고.
확실히 너도 남편히 잘 못된거라는 걸 아는거잖아..?
그리고 하던걸 그만두고 자기랑 시간을 더 보내면 된다고? ㅈㄹ하네. 있잖아. 결혼하고나면 돈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않고 보니깐 남편도 능력이 별로 없어보이는데 (뭐 어리기도 하거니와) 너보고 하던걸 줄이고 자기랑 있자고 하는거면 다른 방안은 있는거래? 아님 닥치고 있으라해. 부인이 이정도로 챙겨주고 생각해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지가 집안일은 알아서 도울것이지 (다 해주진 못할 망정)...

안타까워서 한 소리니 상처받지마시구요. 남편본인도 힘들 수 있지만 본인 생각만하는
철없는 남자보다는 (꼭 나이가 어려서 철이 없는건 아닙니다) 부인 힘든거 잘 알아주는 남자와 같이 사는거 만큼 감사하고 행복한 거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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