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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지킬것이 있으면 강해지는거 같아요

ㅇㅇ (판) 2017.05.20 00:19 조회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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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 얘기에요

개 망나니처럼 살았어요
남들을 때리고 괴롭히진 않았지만
부모님 속 많이 썩이던 철 없던 오빠 였죠

그래도 공부는 그런대로 해서 대학교를 보냈지만
겨우 재수강만 면해서 어찌저찌 졸업하더라구요

아버지 빽으로 좋은 회사에 집어넣어 줬지만
한달을 채 못넘기고 5번이나 때려치더라구요
그런 와중에 성격은 또 끝내주게 좋아서 실없이 웃기나하고
부모님이 잔소리 하는데도 애교 부리며 안겨오는
아들보다는 딸같던.. 철이 없어도 무지하게 없는 오빠였죠

그러다 새언니를 만나고 혼전임신을 하며
또 사고를 치길래 부모님 얼굴에 눈물 마를날 없구나 싶어
오빠를 원망도 했었어요

근데 하나뿐인 사랑스러운 제 조카 새봄이가 태어나고
오빠가 완전히 달라지더라구요

회사에 2년째 한번도 지각 결근 없이 나가고
승진도 한번 했고 새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고
잠 많던 오빠가 회사 마치고 대리운전까지 하더라구요

오빠를 찾아가 왜이리 얼굴 보기가 힘드냐 했더니
오빠가 제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오만원을 쥐어주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한테 용돈 주는게 처음인가? 대학생되서 필요한게 많을텐데 못난 오빠라서 미안하다. 그래도 못난 오빠지만 못난 남편, 못난 아빠까지는 되고 싶지 않다. 집에 갈 시간이 없네. 내가 좀 더 일찍 철들었더라면 부모님과 너에게 좀 더 많은걸 해줄 수 있었을텐데. 미안하다. "

오빠가 쥐어준 오만원을 들고 집에오는데
사야할 책이 있었는데도 그 돈을 차마 못쓰겠더라구요
그래서 그 돈을 그냥 가방에 넣고 오는데 눈물이 났어요

철없게만 보이던 오빠의 어깨가 넓어보이더군요..

문득 아버지가 해줬던말이 생각났어요

사람은 지킬것이 생기면 강해진다고..

철없던 오빠가 이젠 한 아이의 아빠라니..
내가 알던 오빠가 아닌거 같아서 허전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뿌듯해요.

지킬것이 있으면 강해진다는말이 맞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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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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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좋은 아버지가 되셨으면 좋겠다 ㅠㅠ 보는 제가 찡해요.. 그리고 굉장히 좋은 말 얻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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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7.05.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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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킬것이 생기면 강해진다라는 말 정말 가슴따뜻해지는 말이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보고 힘얻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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