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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보러갔다가 관크 제대로 당했어요. 아이들과 그 어머니들한테요

요리왕조리킹 (판) 2017.08.13 03:21 조회180
톡톡 사는 얘기 개깊은빡침

방탈 죄송해요, 여기가 제일 화력이 좋고 제가 겪은 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는 곳 같아서요.

 

저는 먼저 20대 후반 직장 다니고 있는 미혼 여성입니다. 오늘 남자친구와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러 갔구요. 이명박근혜 시절에 대학 다닌 사람으로서 그리고 저는 경상도 지역에 살고 있지만 아버지가 그 시대에 광주에 계셨던 분으로서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저에게 특별한 의미인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러 갔어요.

 

입장할때- 부부 네 쌍 (정확히 인원은 파악 못했지만 여자분이 네 명) , 그리고 그 자녀들 5~6명이 함께 입장해서 저희 뒷 좌석을 꽉 채우더군요. 그때부터 불안했습니다. 15세 이용가 영화였는데 그보다 한참 어린 아이들이었지만 보호자가 있다는 명분으로 들어온듯했어요. 워낙 요즘 정치적 이슈 (전1두환 회고록 등)가 핫한 시기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영화로서 역사를 가르친다라고 꾸역꾸역 생각했습니다. 왜 꾸역꾸역 생각했냐면, 제가 중학교 쯤에 배경지식 없이 실미도 같은 영화를 보면서 남북관계라던가 정부에 의해 희생당한 그 피해자들의 역사는 어렴풋이 느끼고 단지 섬에 있던 간호장교를 강간하는 장면, 끔찍하게 고문 받던 장면, 마지막으로 주인공들이 폭도로 몰려서 자폭하는 장면 등 자극적인 장면이 더 저에게 크게 다가왔고 단지 영화로써 소비했기 때문이었어요.

 

사족은 이만 하고,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부모님들은 맨 뒷좌석에 다 같이 앉고, 보호자 역할을 맡으신 분이 한 분 아이들과 같은 열에 앉아서 관람을 했는데 아이들이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떠들고, 온갖 음식을 소리나게 먹고, 의자를 발로 차고,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뒷 좌석이라 계단을 한참 올라와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계단을 아주 힘차게 뛰어 올라왔어요. 그때마다 관에 있던 백여명의 관객들이 아이들을 쳐다보았습니다. 너무 시끄러웠거든요.

거기다 화장실을 제 기억에만 3번을 갔는데 이것은 영화관 구조의 잘못인것 같은데요, 여하튼 그 아이들이 다녀가면서 맨 뒷 문을 열때마다 바깥의 밝은 햇살이 저희 관 후반부를 다 비추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은 자기가 한 번 나갔던 문으로 엄청난 빛이 들어와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집중을 깨트린다는 사실을 모르는듯 했습니다. 원래는 맨 뒷열에서 내려와서 1층에서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던 구조였는데 말이지요. 첫 번은 그렇다치고, 두번, 세번 그러니 휴대폰 불빛에도 집중을 방해받는 영화관에서 말도 안되는 환한 빛을 경험했네요.; 그리고 그때까지 부모님들의 행동교정은 전혀 없엇습니다.

 

아이들이 일으키는 주변 소음이나 의자를 발로 차는 것은 바로 앞에 있던 저와 제 남자친구 그리고 제 옆에 있던 중년 부부분 등 저희 열에 앉아있던 관객들께서 피해를 입었고 저희 모두 도저히 중간중간에 못 참아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막무가내로 윽박지른것도 아니었고, 뒤돌아서 조용하게 "떠들면 안돼"라고 경고를 준 것도 수 차례였어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뒤로 갈 수록 감정선이 깨져서는 안되는데 아이들 때분이 집중이 안된것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희도 돈 주고 영화를 보러 갔는데 그렇게 방해를 받으면 좋나요? 그래서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남차친구에게 제가 먼저 ' 아이들 부모님하고 얘기를 좀 해봐야겠다' 라고 말하고 바로 제 뒷자리에서 가장 소리가 컸고 의자를 수도 없이 차던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너희끼리 왔니? 부모님 어디 계셔?' 라구요. 아이를 윽박지를 수 없잖아요. 그런데 이 똥똥한 아이가 제 눈을 똑바로 보고 아닌데요? 아닌데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바로 그 아이 뒷줄에서 주르륵 앉아서 보던 부모님들 중에 여자분 한 명이 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좀 욱하는 성격이 있고 공공장소에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받는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좀 말투가 공격적이었다는 점 인정합니다. 정확히 뭐라고 했냐면,  " 아이들이 너무 떠들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에 오실거면 먼저 극장 에티켓 부터 가르치시고 오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라고 했습니다. 제 상식에서는 분명히 그 아이들 때문에 십 수명의 관객은 수 차례 피해를 입었고 아이들이 화장실 갈 때는 관 전체의 관객들이 피해를 입었거든요. 그리고 제 상식 선에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은 적어도, 아이들 관리를 잘 못해서 미안하다, 어려서 그렇다- 라는 아주 허접하다고 하면 허접하달 수 있는 대답이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맹세컨데 그렇게라도 얘기했다면 저는 "다음부터는 조금 더 주의해 주세요"라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저는 이때까지 그렇게 시비 붙어서 싸워본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제 눈을 보고 똑바로 거짓말을 하던 아이의 어머니(모자를 거꾸로 쓰셨더군요 모자 어머니라고 칭하겠습니다.)가 우리 아이가 발로 차는 것을 보았냐 (이것이 무슨 소린지?? 저 택시 운전사   4DX로 보는줄 알았는데. 고맙네요 2D값으로 4DX 경험하게 해주어서.) 우리가 아이들을 말리는 것을 보았느냐 (그런데 그 정도 입니까?) 극장 에티켓은 충분히 가르쳤으니 데리고 오지 않았겠느냐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시더라구요.

 

 저도 논리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는데 순간 흥분해서, 아니 제가 영화 보는 내내 아이들보고 조용히 하라고 했고 이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고 발로 차서 얘기한건데 이게 무슨 적반하장이냐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냥 앵무새입니다. 우리는 분명 극장 에티켓을 가.르.쳤.다. 우리 애가 발로 찬것을 본적 있느냐, 우리가 우리 아이를 제지한 것을 본적 있느냐 (제 두 줄 위인데 어떻게 압니까?) 라면서 되려 화를 내더군요.  거기서 그 부부들 중에 아버님들이 중재를 나셔서 몇 차례 얘기가 오가는데 영화관 직원에 밖에 나가서 말씀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알바생이 무슨 잘못입니까? 나가서 얘기했죠. 그 순간 제가 흥분해서 '아, 이래서 맘충이란 말이 나오는구나'라고 남자친구에게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그 단어에는 굉장히 흥분하시더군요. 밝히자면 저는 맘충이라는 말을 모든 어머니에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정말 상식이 없는, 아이만 낳은 부녀자에게만 사용합니다. 제 기준에서 그분은 정말 맘충이었습니다.

 

나가서 얘기하는데 이 모자 어머님하고는 말이 안통하겠더라구요. 정-말 뇌가 순수하신 분이었어요. (그래서 모자를 썼나..) 그리하여 아이들 아버님 중 한 분과 저는 대화중이었습니다. 거기서 아이들 나이를 알게되었어요. 초등학교 3~4학년이라고 하더라구요. 뭐, 보호자가 동반해서 봤으니 괜찮지 않느냐라는 논지였는데 보호자 동반의 뜻이 그런 것인가요? 자신의 아이들 옆에서 각자 앉아서 아이들이 떠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제지를 하고, 잔인한 장면이 나오면 눈이라도 가려주라고 보호자 동반 하에 아이들 입장 가능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 부부들은 맨~뒷 좌석에서 나란히 앉았었고 한 분이 맨 끝 그러니까

 

 

X X X X 보호자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이렇게 앉았어요.

 

 

그런데 보호자 한 명이 같은 열에서 같이 보았다 이 말만 반복하시고 제가 말하는 것에는 전혀 납득할만한 답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 보호자분도 남자 아이 대여섯명을 통제하지 못했구요.

 

 어찌하였든, 저도 '이래서 맘충이라는 말이 나오는가보다' 라는 말을 한 것 때문이 감정싸움이 된 것 같아서 아, 논지에 벗어난 말을 해서 감정 싸움이 됐다. 라고 생각하고 남자친구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하여서 다른 부모님들하고 마무리하고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모자 어머닠ㅋㅋㅋ (also 제 바로 뒤에 있던 눈 땡그랗게 뜨고 거짓말 하던 아이의 어머니)가 저에게 이 씨1발련아 우리 아들이 안 쳤다잖아!!하면서 달려드는 것이에요. 제가 좀 왜소한 체격이라 만만하게 본건지 20대 후반이라고 밝히니까 나이부심 부리는건지..ㅠㅠ 일행들이 말리는데 저에게 마구 달려드시더군요. 뭐, 저라고 참을 일 있나요? 저도 이쯤되니 막가자는 건가 싶어서 "야! 너 왜 거짓말해? 뭘 보고 배웠길래 벌써 거짓말을 해?"라고 그 아이에게 소리치면서 응수했습니다. 그때가 제일 분위기가 험악해서 저는 제 남자친구가 말리고 그 모자 어머니는 그 일행분들 중에 남자분들이 말리셨구요. 그래서 험악한 분위기 속에 그 아이는 목놓아 울고 그 아이 어머니는 쌍욕을 하면서 일행분들에게 끌려가셨습니다.

 

원래 저는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지 않아요.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 아주 훌륭한 영화들도 많이 상영해주고 대중영화 프로그램이라 하여서 현재 상영 영화들도 많이 해주고, 영화의 전당과도 10분거리여서 항상 그 곳을 이용했는데, 영화관과 관객들이 영화를 대하는 수준이 다릅니다. 일단 엔딩 크레딧 다 끝날때까지 불은 켜지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지켜요. 관크? 그런것 당해본적도 없구요. 그래서 저는 오랜만에 주말+쇼핑몰+멀티플렉스+천만 예상영화를 보는 바람에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모자 어머니 말고 다른 어머니가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아가씨도 아이 낳을 것 아니냐고, 말이 너무 심한것 아니냐고.

 

아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이집트의 왕자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을때도 어머니가 우와아 하는 저에게 '영화관에서 그러면 안돼, 쉿' 이라고 하셨던것을 생생히 기억하구요, 제가 아이를 낳게 되고 아이와 함께 영화관을 가더라도 그렇게 행동한다면 누구보다도 엄하게 대할것이에요. 저도 어머니들을 싸잡아서 맘충이라고 하는 남자들에게 환멸이 나있고 누구보다 저는 그렇게 되고싶지 않으며 그렇게 배웠지 않거든요.

 

그런데 오늘 제가 본 그 분들은 정말.. 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들에게 편견을 갖게 하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똑같은 값을 지불하고 영화를 보러 왔는데 방해를 받아서 지적을 했더니 되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을 당하고나서요. 그리고 궁금합니다. 보호자 동반입장이라는 이유로 아직 영화 이해도 안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부모님들, 데리고 온 것 까지는 좋은데 아이들의 무질서함을 통제하지 않는 부모님들. 이런 분들은 각성하셔야되는것 아닙니까? 아니면 제가 영화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미혼이고 자식도 없고해서 이해심이 딸리는 건가요? 톡커님들 제가 잘못된것은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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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8.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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