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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어린이집 교사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ㅇㅇㅇ (판) 2017.08.13 20:19 조회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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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로 2년차인 어린이집 선생님입니다.

(카테고리가 나 억울해요 인데 마땅한 곳이 없어 여기에 글을 적어봅니다.)

 

평범한 전문대학교 유아교육과를 다니며 하루하루 나와 함께 하게 될 천사같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 과정을 거쳐 유아교육 현장에 나온지도 어느새 2년이네요.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당장 내일부터 벌어질 일들이 끔찍하기만한 현실이 너무 괴롭습니다..

 

 

말 주변이 없어 다소 읽기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를 보는 관점은 굉장히 다양한 것 같습니다. 전문직이다. 서비스직이다. 교육직이다 등등 많은 시선이 있지만 아무래도 저희를 바라보는 학부모님들 중 대부분은 저희를 그저 애 봐주는 사람 으로 봐주시는 일이 많습니다. (요즘은 이렇게만 봐주셔도 감사하네요..)

 학교를 다니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쳐야지!' 하고 열심이였던 대학생이였던 저는 현장에서는 그저 내 아이들 해코지 할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 또는 '무능력한 사람' 정도로 비추어지고 있는 일이 많아 속상하네요..

 

 저는 어린이집에서 5살 아이들 18명과 함께 하고 있는데, 어머니들의 교사 무한 의심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 애가 구슬을 삼켰어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과가 끝나고 8시쯤 퇴근해 일지를 작성하고 관찰일지를 작성하며 오늘 있었던 일을 되짚어 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 할 내일을 위해 자야 할 것 같아 10시경 불을 껐는데 전화가 신나게 울려 핸드폰을 보니 '○○○어머니' 라는 메세지가 뜹니다.(이건 여담이지만 학부모님들 전화 올때가 교사 생활하며 가장 무서운 순간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선생님 우리 애가 구슬을 코에 넣었대요. 어떻게 된거죠?" 하고 물어보십니다.

저희는 많은 아이들을 보는 교사며 교사는 한 명이지만 저희반 아이들은 18명입니다. 모두를 어우르며 한 명 한 명 관찰하고 위험한 행동을 할 때마다 제지 하며 바르게 놀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지만, 아이가 작정하고 선생님 뒤 쪽에서 조심조심 하는 일은 못 보고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저는 딱히 짚이는 부분이 없어 "오늘 ○○이가 구슬을 가지고 놀이 하는 건 본 적이 없어요. 어머니 혹시 ○○이가 이야기 한건가요?"  하고 여쭤보니 "그걸 모르고 있으면 어쩌냐", "구슬이 몸으로 들어가버린거면 어쩌냐", "원에서 책임질거냐 선생님이 책임질거냐" 등등 폭언을 서슴치 않으셨고 옆에서는 성난 아버님의 "바꿔봐 선생" 이라는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다음 날 아이의 진단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극도의 스트레스로 잠은 커녕 밥, 물조차 먹지 못했고 죄책감에 시달렸으며 진단 결과는 '콧 속이나 몸 속에 구슬 없음' 이였습니다. 하지만 진단 결과를 믿지 못하신 부모님은 더 큰 병원에 가봐야겠다며 그 이후로 약 일주일간 저에게 눈초리를 보내셨으며 결국 진단 결과는 '이상 없음' 이였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애를 때리는 거 아니야?>

 이런 의심의 눈초리는 항상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보통 3-7세 연령의 아이들이 보편적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어린이집에 등원하게 되었다거나 새로운 해가 되어 교실과 선생님이 바뀌는 상황, 또는 가정에서의 환경 변화 등의 상황에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다른 아이들 보다 좀 더 주양육자와의 분리 상황에 예민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는 '저희 아이가 울어서 선생님께서 힘드시겠어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말씀을 주시지만 '왜? 선생님이 때렸어?', '선생님 애가 왜이렇게 울죠?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에요?' 등 선생님을 난감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아동학대 사건 등 선생님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될만한 다양한 뉴스들이 있지만,

그런 눈초리를 받을 때마다 밀려오는 커다란 회의감과 무력감에 저희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고 가신 어머님의 가벼운 말과는 달리 아주 긴 시간 동안 상처 받고 힘들어합니다..

 

 

<SNS, 뉴스, 그리고 아동학대 사건>

 잊혀질만 하면 뉴스, 또는 SNS로 접하는 아주 안타까운 사건, 아동학대 사건입니다. 저희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의 안전, 인권을 최선으로 하며 이를 위해 교사 자신의 안전, 인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보호하고 케어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물론 부모님 만큼은 아니겠지만 큰 안타까움을 느끼며 속상해하며,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각 어린이집에서는 더욱 신경쓰며 혹시 모르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합니다.(저희 어린이집 기준으로 작성하나 저희와 같은 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마음이 아프면서도 또 걱정이 됩니다. 또 얼마나 무고한 선생님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을지, 얼마나 많은 질타를 받으며 힘들어할지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SNS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요즘은 교사대 아동비율의 문제나 좋은어린이집도 많다는 이야기들이 종종보이지만 무분별한 인신공격, 모든 교사를 아우르는 욕설 등등 지나가다 무심코 열어본 댓글창을 보고 상처받는 선생님들이많답니다 ㅠㅠ...

 

 

글을 쓰는 재주도 없고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이라 두서 없는 내용에 제가 무슨말을 쓴 건지 모를 정도로 아무말을 써놓은 것 같네요..

어린이집교사로 생활하며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중에는 억울한 일이 많았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그저 제가 사랑하는 예쁜 아이들과 안전한 보육환경에서 아이들 다치는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학부모님들, 또 그 이외의 많은 분들!

저희들은 보육교사입니다. 우리반 아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처럼 예쁘고,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선생님 사랑해요" 라는 한 마디에 사르르 녹아 또 하루를 보낼 힘이 생기는 보육교사입니다.

아이들도 부모님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부디 저희들을 의심의 눈초리 만으로 대하지 말아주세요ㅠㅠ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꼐 감사드립니다. 하루의 마무리 잘하시고 일주일의 마무리를 좋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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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ㄱ 2017.08.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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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에고...진짜 힘드시겠다....정말 그렇게 까지 힘든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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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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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이 그래서 유아교육 전공하시는분들이 기를 쓰고 공부해서 임용보고 병설유치원 가는겁니다. 그사람들이 왜 공부하겠어요? 분위기자체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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