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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키운 강아지를 보내고 ..

냥냥 (판) 2017.09.24 23:47 조회1,890
톡톡 동물 사랑방 강아지

초등학교 때 부터 19년을 키웠던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
초등학생 때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숨바꼭질도 하고 강아지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생같은 존재였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시작하며
소홀해졌고 고등학생때는 매일 야자를
하고 모든 가족들이 바빠 강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어요 ..

제가 대학교를 유아교육 쪽으로 갔는데
어찌나 과제가 많던지 조별과제 개인과제
그리고 동아리까지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도 적었어요 ..

취업을 해서는 6년간 정말 매일 반복되는 야근에
주말까지 출근을 해야해서 강아지
산책도 못시켜줬어요 ..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참 무지했죠 ..

그리고 올해 2월 일을 그만두기로 하고
강아지와 함께 보낼 시간을 꿈꿨어요 ..

노견이기도 했고 배 전체가 종양이 퍼져
고름투성이에 겉으로 나온 종양을 보면
가슴이 아파 미쳐버릴 것만 같았거든요 ..

그러던 1월 어느 날 한국사 시험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강아지가 없더라구요..
물도 한 모금 안마셔 병원에 데려갔더니
링거 하나 맞추고 데려가라고 했다구요 ..

하루종일 강아지는 병원에 있다
집으로 왔어요 .. 강아지가 치매도 와서
눈도 안마주치고 저만 보면 으르렁 했었는데
그 날은 저를 똑바로 바라 보며 제가 만져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 일어나다 넘어지고
일어나다 넘어지고 ..
밤부터 경련을 일으키고 밤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서 가끔씩 가서
쓰다듬어 줬던 것이 마지막이 될지는 몰랐어요 ..

곁에 있어줄 걸 .. 5일만 있으면 설 날인데 ..
그 때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었는데 ..

평소 늦잠을 안잤는데 그 날 따라 눈이 안떠졌어요
근데 아빠가 달려오셔서 눈물 가득한 눈으로
우리 강아지가 떠나려고 한다고 ..
인사하라고 .......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
제 인생의 3분의 2를 함께 했던 강아지가
내 동생이 그렇게 눈을 뜨고 축 쳐진 모습으로
떠난 게 믿기지가 않았어요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불ㄹㅓ보고 코에 손을 대어 봐도 아무 소용 없었어요 ...

그 날부터 지금 8개월간 매일 울어요 ..
죄책감 ....... 왜 잘해주지 못했을까
많이 안아주고 많이 놀아줄걸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여줄걸..

제가 울 때 마다 옆에 와서 눈물도 핥아주고
집에 항상 함께였는데 ..
그래서 무섭지 않았는데 ..

그 아팠던 모습 .. 배에 매일 피가 흐르고
고름 종양 ...... 얼마나 아팠을까 ..
아픈데 아픈 내색 하나도 안하고 ..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요
지나가는 강아지들만 봐도 멍해지고
눈물이 흘러요 ..
밤이 오는게 너무 무서워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
어떻게 해야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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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2017.09.2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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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5년을 함께한 동생이 올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렸어요
아직도 곁에 있는거 같고 가족들 서로 이야기하다 눈물바람 하곤 하죠
잊혀지지도 잊지도 않을거에요.. 아마도 오래오래 우리 막둥이 이야기하며 살아가겠죠
그래도 힘내세요.. 솔직히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되진 않더라구요
오래 기억해주며 마음을 전하는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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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니 2017.09.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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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천수를 누리다 갔으니 너무 슬퍼 하지 마세요.
종양수술은 노견이어서 못하신 건가요. 아님 재발우려 때문인가요.
저희 개는 심장병이 있어서 마취걱정으로 수술을 못하고 있거든요
별 다른 치료방법은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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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6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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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 떠났으니까요.. 원래 떠나고 나면 더 잘해주지 못해 아쉬움과 미안함만 남게 되죠 못해준것만 생갓하지 마시고 같이 있던 행복했던 순간들만 떠올려봐요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한것도 엄청나게 사랑받았을거 같아요 분명 쓰니님도 많은 사랑을 주었을테구요 그러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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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 2017.09.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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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강아지 보낼때는 정말 맘이찢어지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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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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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우리 강아지도 종양이 커질대로 커져서 결국엔 그게 터졌고 병원에서 바로 집으로 데려왔어야 하는데 혹시나 나을까싶어 죽기전 며칠을 혼자 병원에 혼자 뒀는데 그게 한이 됐네요 얼마나 집에 오고싶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싶어서 가슴을 치며 몇날며칠을 통곡했는지 몰라요 아프고 병원을 데리고 가고 마지막 보내던 그때까지가 정말 내 인생에 다시없을 고통이었어요 보내고나서 졸도만 여러번 했고 응급실도 가고 그후에 건강까지 많이 안좋아졌으니까요 좀더 산책시켜줄걸 좀더 사랑해줄걸 못해줬던것만 생각나고..가슴이 억장이 무너져 내려서 도저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그냥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났어요 내가 의지해도 될만한 사람을미친듯이 만나고 혼자있을땐 또 울고 또울고.. ㅠ 그러기를 3년을 했고 그 후엔 좀 나아지더라구요 어쩔수 없어요 앓고 시간이 가야돼요 그 시간이 많이 힘들겠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의지하면서 이겨내야돼요 아직도 우리 강아지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찌릿하게 아파오지만 예뻤던 모습에 웃음짓게도 돼었어요 그런 날이 오니 꼭 힘내서 잘 이겨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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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님 2017.09.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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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가족들 품에서 마지막을보내 좋았을거에요. 강아지 한마리.이왕이면 같은종으로 기르시고 이번엔 순간순간 마다 사랑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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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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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래도 19년을살았음 오래산건데 강아지 무지개다리건널때 끝까지 함께한 주인이 슬퍼해주는것만으로도 그강아지는 행복한거라 들었어요 못해준것만 생각나실텐데 그동안 행복했으리라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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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2017.09.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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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뜩해요.... 맘아프신거 이해할수 있을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야 ..저도 이생각만 하면 강아지 키운게 조금의 후회는 되지만
우리 강지가 준 행복이 더크잔아요 ..시간이 지나야지만 슬픔이
좀 나아지겠지요.. 여행 많이하시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면 좀 나아지지않으까요
힘내세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생을 다하면 키우던 강아지가
마중 나온다는 말이 너무 좋고 의지됩니다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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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7.09.2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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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픈데 방치하더니 죽고 나서 울고 불고하는 인간 지인중에 봤는데 살아 있을때 신경 좀 써 주고 건강검진 좀 해 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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