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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육아일기와 제언

정의 (판) 2017.10.12 00:57 조회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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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부터 어린이까지 함께 생활해 본 결과, 아기때부터 모든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 아기는 다 알아듣는다는 걸 알았다.

영아기때부터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킬때조차 못알아듣는 아이라고 무시할게 아니라, 지금 우리는 기저귀를 가는 거야, 트림을 하는 거야~ 일일이 설명을 했다. 그러자 아기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말을 빨리 배웠다.

영아기때, 내가 옆에 붙어있는 시간에는 단 한 순간도 아이의 울음소리가 10초 이상 지속되도록 하지 않았다.

아기가 울면 반드시 3가지를 확인했다. 어디가 불편한가? 배가 고픈가? 기저귀가 젖었는가?

한 살이되고 걷기 시작하고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책을 읽어주며 상상을 자극했다.

마트에 가면 아기들이 싱크대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고리를 파는데, 우리 집에는 그게 아예 없었다.

나는 아기가 만지고자 하는 것은 바늘을 제외하고 모두 만지게 해주었으며 단지 입에 들어가는 것만 막았다. 심지어 아기가 김치그릇을 보고 만지고 싶어해, 김치통 작은 거 한통을 바닥에 쏟아놓고 만지고 관찰하게 하다가 엄마에게 들켜서 혼이 나기도 했다.

3-4세가 된 이후는 몸으로 하는 놀이 위주로 하루에 3시간 이상 놀았으며,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놓고 침대위에서 춤추고 방방 뛰었다.

하고 싶어하는 것을 제지해야 할 때는, 눈을 보고 반드시 이야기하며 이건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된다고 설명했고, 아이는 내 말을 신뢰하여 잘 따라주었다. 그래도 고집을 부릴 때는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버렸다. 아이들은 단순하기 때문에 금방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럼 아이를 울리지 않고, 아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도 상황은 부드럽게 변한다.

그렇게 6세가 되고 10세가 되고 13세가 되었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7세까지 읽은 책이 1000권이 넘었고, 13세인 지금은 어른이 읽는 철학책과 과학책을 읽게 되었고, 학습능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좋은 편이며, 예절도 바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모를 사랑한다.

 

어린이는 우주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다.

집집마다 아이들은 다른 부모에게서 다른 모습으로 자란다.

어떤 형태이든 결핍으로 자라게 된 어린이는 불행하다.

마음속 응어리는 수십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평생 우울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은 그런 부모를 만난 그들의 운명이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바르게,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괜찮게 키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린이를 나와 똑같이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의 밥상앞에 있는 아이의 물컵을 아무 생각없이 집어 들어 들이키는 방법으로는

백날 아이를 바르고 착하게 키우고 싶어도 안될 것이다.

그런 그대들은 패드립의 대상이 되고 말것이다.

그래놓고 왜 우리 아이는 고집이 셀까? 왜 우리 아이는 부모말을 안들을까?

이것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부모 자신의 인성의 문제이다.

자신의 인성이 바르지 않은데, 아이가 고집없이 착하기만 바라는 건 욕심일 뿐이다.

어른이 아이를 존중하지 않는데, 아이가 어른의 말을 들을 이유가 무엇인가?

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직장생활을 하는데,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내가 존중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간단하지 않은가?

100명의 아이에게 실험을 해 보아라.

아이가 평소에 자신의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 밥이든 물컵이든, 이거 내가 한 번 먹어봐도 될까?

했을때 싫다고 하는 아이는 몇 명 없을 것이다. 싫다고 한다면 그 때는 아이의 것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이고, 다음에 그 아이는 그렇게 물어봐주는 어른에게 관용을 베풀것이다.

 

내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가 하니까 단호하게 말해야 하고 매를 들어서라도 관철시키고자 하는 부모, 식도의 지름이 1센치도 안되는 유아에게. 어금니 크기가 1센치도 안되는 유아에게 음식을 잘라주지도 않고 억지로 씹어서 삼키라는 부모.......니 목구멍에 니 식도보다 더 큰 고구마하나 넣어주고 삼키라고 말해주고 싶다. 과연 넘어가는가......

 

나 역시 슬픈 성장과정을 겪었다.

나의 우울은 내 부모가 내게서 준 운명이다.

나를 엄하게 키워서 내가 이만큼 되었다고 그들은 자위하고 싶겠지만...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아직도 살아있네...잠결에 죽어버리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버틴다.

나는 조카가 태어나면서 반드시 곁에 있어줄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슬픈 이야기지만, 태어난 지 한 달이 안된 조카가 자고 있는데, 그 옆에서 내가

"잘못 왔네...왜 왔어..."라고 말했던 적 있다.

잘못온 게 안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가?

아이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존중하라.

막연히 사랑한다~라는 것으로 당신은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아이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정의로운 것이 아니다.

너도 아이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

세월이 지나보면 알 것이다.

아이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이 닮은 것은,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환경에서 같은 경험을 하고 살아 같은 표정이 된다는 것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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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17.10.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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