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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문제로 고민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최서윤 (판) 2018.01.28 20:03 조회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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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0대 초반의 아들 딸 남매 둔 맞벌이 주부입니다.
아들은 이제 중 1, 딸은 초 2가 되네요.
많은 고민이 되어 고견을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지내왔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갑자기 해놓은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앞으로의 일은 왠지 막막해서요.
조금 글이 길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릴게요~

이사 문의 전, 저희 집 상황을 좀 말씀 드릴게요.
저는 결혼하고서도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회사를 다녔고, 아이를 낳고서도 회사를 계속 다녀 감사하게도 시어머님이 아이들을 키워주셨어요.
아들이 3세되던 해에는 어머님도 저도 좀 편한 환경을 위해 신혼집을 월세주고 아예 시댁으로 합가를 해서 여지껏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3년 전 회사를 관두고 2년 정도 아이들을 직접 케어했는데 그 때 느낀 게 많았어요. 아이들 케어는 내가 직접 해야 하고 평일에도 아이들에게 엄마와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은 다시 일한지 6개월이 되었고 급여가 적고 좀 멀기는 하지만 아침에는 아이 학교 직접 보내고 7시에 딱 끝나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집에오면 9시 가까이 되지요.

남편은 아들 7세되던 해부터 대구로 직장을 옮겨 주말부부이고(여기는 인천) 주말에 한 번씩 올라옵니다.
남편은 딸 낳고 나서 알게된 난치 지병이 있어 아직 회사 생활을 하지만 오래는 못할 것 같아요. 조용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게임을 많이 하는 편에 육아는 잘 안도와주지 않았지만 주말에 오면 설겆이 청소도 하고 아이들과 게임으로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입니다. 저에게도 친구로 만나 친구처럼 동지애로 잘 지내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맞벌이는 필수이고 남편이 병으로 일을 몇 년 후에 그만두게 되면 제가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시어머님과 저는(평일 생활... 주말은 아이들과 남편 중심) 육아로 약간의 충돌은 있지만 어느 정도 잘 맞고 10여년 되는 오랜 기간 남편 없이 있는 시간도 있고 해서 전우애가 있는 그런 사이에요.
워낙 어머님이 좋은 분이시죠. 저 힘들까봐 살림도 해주시고 어떤 때는 엄마 같고 이모 같고 뭐 그렇습니다.
제가 집안 일도 잘 못하고.. 체력도 좋지 않아 어머님이 가사 일을 정말 많이 해주세요. ㅠㅠ

여기서부터 고민 말씀 드릴게요.
같이 사는 30년된 주택이 재개발로 인해서 곧 철거예정이라 이사를 가야 합니다.
시부모님은 이제 너희들끼리 살아보고 당신들도 조용히 살고 싶다고 시골로 내려가신다고 해요.
이제 저는 평일에는 남편 없이 아이들과 완전히 독립해서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데 부감이 크네요.
이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교통이 좋은 쪽으로 멀더라도 이동한다.

장점은 편도 1시간 30분 이상 걸리던 출퇴근 길을 1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이것저것 챙기게 될 저를 생각한 지역(부천) 근처에는 비상시 sos할 친정엄마가 20분 거리에 계시기는 하시네요. (연세가 많으셔서 정말 급할 때 빼고 기대는 못함)
아이들 학군이나 주변 환경이 좋은 건 있구요. 학원가도 근처에 바로 있습니다.

단점은 집값이 비싼데 비해 좁고 오래된 아파트만 가능합니다. 둘째도 있어 지역을 정하면 오래 살 계획이라 집을 사거나 상당 기간 전세로 있어야 하는데 수리 비용도 추가가 많이 되고 집이 정이 안 가네요. 사실 집을 사거나 전세를 가게 되면 남편 수입이 없을 때를 대비해 상가나 오피스텔을 사려고 모은 돈을 다 써야 해서 부담이 큽니다.
두 아이 모두 전학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기 시작 전 움직이려니 마음이 바쁘네요.

2. 지금 있는 곳 지하철 근처에 집을 전세로 얻어 살다가 재개발 아파트가 4~5년 후에 지어지면 들어간다.

장점은 첫째 아이가 원하던 중학교에 친구들과 함께 배정되어 거리는 좀 멀어도 같은 인천권이라 다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들이 엄마 편의를 위해 1번처럼 아예 지역을 떠나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그 학교에 가고 싶어해요.
그리고 재개발 전까지 시부모님과 좀 더 같이 있으면서 저나 아이들이 분가 준비를 여유있게 할 수 있습니다.
1번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조금은 가깝게 다닐 수 있습니다.

단점은 1번 단점처럼 집에 돈을 많이 써야 하고(여기도 집이 비싸네요. 매매든 전세든) 아이들 학군은 1번에 비해 안 좋고 저도 크게 집에 오는 시간이 빨라지지 않네요.
아이들끼리만 있어야 하는데요. 8시 30분까지는 열심히 하면 올 수 있을 것 같고요.

3. 인천 내 예전 신혼집(자가) 월세 준 세입자를 내보내고 들어가서 산다.

장점은 2번처럼 첫째 아이가 원하는 학교를 다닐 수 있고 1,2번처럼 돈을 쓰지 않아 다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쉽고 좋은 해결책 같지만 단점이 있는데요.

첫째로 제 출퇴근이 더 힘들어진다는 점입니다. 편도 1시간 30분보다 증가할 수도 있고 버스로 타고 다니는 구간이 생겨 불편이 증가합니다. 저질 체력인 제가 좀 염려됩니다.
남편은 차를 끌고 다니라 하는데... 주차비에 기름값이 추가되어 급여 대비 비용이 너무 늘어나요. 급여가 적은 상황이라 피하고 싶은 상황입니다. 또 그 시간대가 차가 엄청 밀리기도 해서 큰 혜택이 없어요.
둘째는 집이 20평으로 방 2개라 집이 좁습니다. 아이들이 2층침대로 같이 지내겠다고 하는데 큰 아이가 이제 곧 사춘기가 올 거라 방을 분리해줘야 하고 작은 아이도 방을 갖고 싶어해요. 몇 년은 버티겠지만 방 3칸이 있는 집으로 옮겨가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재개발되는 집으로 혹시 들어간다 해도 둘째 아이는 이번에도 그 때도 전학을 계속 가야하구요.
바로 앞에 초등학교는 있지만 학원 다니려면 집과 반대로 10분 이상 움직여야 하고 학군은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첫째야 학교 근처 학원 다니게 한다지만 둘째 아이에게 좋은 환경 같아요.

고민에 맘은 힘들고 나만 희생하면 3번하면 되는데 싶다가도 자신이 없고... 가족들은 네가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고 하는데 마음엔 돌덩이를 얹은 듯 답답합니다. 남편은 마음으로는 3번을 원하는 것 같고 아이들은 2번은 원하고 저는 다 싫네요. ㅎㅎ 몸살을 앓고 나니 정신이 들어 여러분께 글을 올려 봅니다.
악플보다는 가르침 주신다 생각하시고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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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2.0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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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들은 그래도 학기시작할때 전학시키면 금방금방 적응할수 있어요. 중간에 들어가니까 적응을 잘 못하지 왠만해서는 금방 해요 그러니까 걱정말고 조금 미안하더라도 쓰니가 출퇴근 편한 곳으로 이사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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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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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결정하기에 여러가지로 고려할 사항이 많네요. 저같으면 일단 시어머니도 없이 더 많은부분 애들케어 해야하는 쓰니. 본인위주로 선택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출퇴근시간 2시간넘어가면 체력바닥나는데 회사.집.애들케어까지 너무 무리 아닌가요? 남편상황봐도 조만간 경제적 가장의 위치까지 소화하실려면 일단 쓰니 위주로 결정하심이 맞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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