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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여자친구와의 관계

ㅇㅇ (판) 2018.02.12 01:17 조회2,441
톡톡 남자들끼리만 20대
안녕하세요
안드로메다 어딘가에 사는 익명남자 입니다.

제겐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요즘 너무 기분이 울적하답니다...

며칠전에 싸웠습니다. 사실 싸웠다기보다 서로의 감정이 얽혀 버렸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원인은 여자친구가 헤어짐을 각오한날 전날에 있었습니다.

전날, 저는 군대 휴가나온 친구ㅇㅇ과 저 그리고 항상 같이 만나는 친구ㅁㅁ과 같이 만났습니다.
세명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었고 저희는 바로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7시쯤부터 바로 술을 먹으면서 집갈때까지 (세명다 막차 11시쯤?) 얘기를 하면서 놀려고 했죠.
아무튼 맨날 하던 똑같은 얘기를 해도 재밌는 친구들이니까 추억팔이 얘기를 하면서 놀다가
군인인 친구 ㅇㅇ은 아직 모쏠입니다. 생긴것도 잘생겼고 착한데 남중-남고-공대-군대 테크를
타서 그런지 아니면 여성분들 한테 말을 못 붙이는 쑥맥이라 그런지 썸을 탔던 여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옛날부터 평소에도 ㅇㅇ이가 연애를 했음 좋겠다 하면서 "ㅇㅇ이 여자친구 언제 사귀냐?!" 라던가
"ㅇㅇ아 저기 말 걸어봐" 하고 "오늘은 행님이 캐리해준다! 맘에 드는 사람있냐?"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ㅁㅁ과 저도 말을 잘 못겁니다..군대 가기전엔 위의 친구들 끼리 헌팅도 해보고 했으나 전역하고는 아예 안하게 되었는데다 저는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도 예쁘고 귀여운 여자친구가 있으니까요.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봐도 정말 이쁩니다)

일찍부터 술을 먹은데다 원래 ㅇㅇ는 술을 별로 안좋아해서 잘 안마십니다. 하지만 그날 
ㅁㅁ과 제가 술을 좀 많이 먹으니까 분위기도 업되고 ㅇㅇ도 술을 좀 마셨습니다.
남자분들은 아시겠지만, 불알 친구들 앞에서 가오(폼 잡는거) 부리는거 아시죠...
술이 좀 되면서 부터 또 불알친구들끼리 말도 안되는 가오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ㅇㅇ한테 행님이 한 수 가르쳐 주겠다고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 하면서
카톡 배경화면 사진이 여자친구 사진이었는데 딴걸로 바꿨습니다. ㅁㅁ도 맞장구를 쳐 
주면서 ㅇㅇ을 놀려댔죠. 

그러면서 둘러보니 우리 테이블 바로 뒤에 여성 두분이 계시던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저는 카톡으로 (바로 뒷 테이블이라 말하면 들릴까봐) 뒤에 여자들이 우리쪽 쳐다본다고
'지금 나 쳐다보니까 작업 ㄱㄱ' 라고 작업 해봐라고 카톡을 주면서 ㅇㅇ한테 눈짓으로 휙휙 뒷 테이블을 가르켰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사실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현재 여자친구가 없는 ㅁㅁ도 ㅇㅇ도 작업같은 것은 못 건다는 사실을요. 군대 간 이후로 몇년동안 해본적도 없고. 그리고 저. 익명을 빌려서 얘기를 합니다만, 저도 정말로 작업따윈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 현재 여자친구 진짜 좋아합니다. 얘 말고 다른여자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여자친구와의 사랑. 전 그것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사랑을 하고 있는데...

아무튼 작업 걸어보라는건 세명이서도 어차피 그냥 던지는 소리인걸 알지만 그날엔 ㅇㅇ이 술도 마셨겠다 분위기도 업 되어서는 카톡으로 '작업 ㄱㄱ'하면서 또 중간중간에 딴 길로 새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하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또 ㅁㅁ과 'ㅇㅇ이 쏠로 탈출 해야지~' 
하는 얘기 나와서 카톡으로 ㅇㅇ한테 작업해라고 해야징 하면서 카톡을 들어 갔는데...



아마도 신께서는 드라마를 보고 싶었나 봅니다.
제가 여자 친구한테 카톡으로 잘못 보내 놨더라구요...
'뒤에 여자가 쳐다본다. 이건 백퍼다' 이런 식으로요...

전 보낼때도 몰랐습니다. 여자친구 카톡 대화상자가 즐겨찾기 되어있어 제일 올라가서 
잘못 보냈는데 술에 취한데다 어차피 바로 앞에 있는 친구이기에 답장을 듣기 위한게 아니고
그냥 뻘짓거리 같은 톡이었기에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우연히 제일 위에 있는 여자친구의 카톡을 봤는데 제가 보낸 메시지가 보이더라구요...
손이 떨리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 자리에서 술자리 파하고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친구들도 우째냐 이러니까 머리가 멍해지면서 일단 애들끼리 있는 방을 바로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뭘 어째야 할까... 술에 꼻은 척을 할까... 하면서 일부러 카톡 틀리게 여자친구에게 카톡도 보내고 전화도 했습니다. 답장과 연락은 안왔지만 그날 밤새 뒤척였습니다.




다음날
여자친구가 술먹은거 괜찮냐고 하길래
저는 다행이다. 하면서 그걸 또 캡처해서 친구들에게 보내서 다른 오해 안한다고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여자친구와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여자친구가 평소와는 다르게 민감해 보이길래, 저는 그냥 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위의 일과는 연관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지요...
만난지 몇시간 있다가 갑자기 제 휴대폰을 보자고 하더군요...
친구와의 그룹채팅은 나가서 그 이전의 톡은 못 보고 이후에 제가 아침의 캡처는 봤습니다.

차라리 그때 솔직하게 얘기 했었어야 했습니다.
저는 일단 너무 무서워서 어제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나 했습니다. 술 마실때 친구끼리 아무 카톡도 안했다고. 근데 여자친구가 물어보면 볼수록 거짓말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거짓말을 감싸려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했기에.

여자친구는 울고, 저는 차라리 그냥 말해버릴까 생각하다가 그럼 연쇄적으로 다 거짓말이 되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단 어젯밤에 카톡 뭐라고 했는지 증거가 없으니까 또 그건 그것 나름대로 여자친구가 저에게 뭐라고 말은 못하고.... 결국 집에 가자고 해서 헤어지는 부분까지 왔습니다. 

여자친구가 이거 확실하게 못 풀면 저를 못만난다고 하는것이었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고.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전부 털어놨습니다. 이거에 대해서는 욕을 들어도 할 말이 없군요.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그것만은 제대로 말 했습니다. 어제 절대 헌팅같은 것을 할려고 하던것은 아니었다고요. 

사실 여자친구가 그렇게 생각 할만한게 많이 쌓인 것은 압니다. 
저 같아도 의심, 당연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이미 거짓말 한거 솔직하게 털어놨고 
그리고 있었던 일 솔직하게 전부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카톡방 나간거 제가 나가기전에 카톡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생각 났습니다. 친구들은 어제 의심될만한 내용은 다 지운것을요.
그래서 원래 이 무리는 4명이 있는데 어제 모이지 않은 경기도에 사는 친구에게 톡을 캡처 해달라고 해서 결국 원본을 받았습니다.

원본이 제가 이야기 할때 했던 '작업 ㄱㄱ'등의 말이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해명 했습니다. (진심입니다.) 진짜 내가 헌팅 할려면 왜 카톡으로 ㄱㄱ란 말을 쓰겠냐고요. 가서 그냥 헌팅을 했지. 왜 저를 쳐다보냐고 카톡을 했냐면 위에서 설명처럼 테이블 구조가 저만 여자를 쳐다보니까 그랬다구요...

엄청 추운 밖에서 한두시간 얘기하다가 도저히 서 있지를 못해서 편의점 들어가서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가자고 하더군요.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저는 저를 데려다 주는게 헤어지자는 뉘앙스 같았습니다. 
저는 방향을 바꿔서 제가 여자친구들 데려다 주겠다고 정류장 까지 가면서

아까도 운 여자친구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들더군요.
여자친구가 잘못한게 없는데 나의 바보같은 짓 때문에 울고...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아직까지도 못 믿겠으면 헤어지자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그 말을 하면서 눈물 콧물이 흐르더라구요...
속에서 콱 막히면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고...




그렇게 한참 있다가 여자친구가 다음부터 그런말 하지 말라더군요... 
그날은 그렇게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사실 여자친구는 헌팅한 그것보다 제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실망했나 봅니다. 여자친구가 울때도 전 거짓말을 계속 했으니까요...
사과하고 또 사과하면서 계속 풀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이렇게 터놓고 얘기를 하니까 속이 좀 나아졌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고 며칠이나 지났습니다. 여자친구와 카톡을 하다보면 뭔가 묘하게도
예전과 같은 그런 느낌이 안납니다. 답도 엄청 늦게 해주고요... 당연히 전과 완벽하게 되는걸
며칠만에 바라는건 아닙니다만, 

걱정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과연 시간이 좀 지난다면 이전과 같이 행복하고 사랑했던 나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혹시 못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내일 그 사건 이후로 처음으로 만나는 날 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회복을 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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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ㅇㅇ 2018.02.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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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길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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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2018.02.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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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너무 길어서 다 못읽겠습니다. 요약해서 적으시면 많은분들의 조언을 들으실수있을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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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8.02.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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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면서... 굳이... 그건 사랑이 아닌 듯... 지금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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