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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직관 공짜로 보는 법? feat. 호구

감탄고토 (판) 2018.02.14 17:11 조회247
톡톡 나억울해요 개깊은빡침
평창올림픽 돈내고 보는 사람은 호구입니다.


------------------------------바쁘신 분은 제일 아래 3줄 요약으로 봐 주세요-------------------------------


제가 이번에 평창 올림픽 보러 강릉 갔다가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네요.


평창 올림픽 돈 내고 보는 사람은 호구입니다. 


그래서 저는 호구입니다.


너무 열이 받아서 두서없는 글이지만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스포츠 광팬입니다. 


동계스포츠에서는 특히 피겨를 좋아하죠.


어느정도 광팬이냐면 야구는 제가 좋아하는 선수 보러 미국 스프링캠프도 따라가고피겨는 국대 선발전을 다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직관했습니다.


평창올림픽은 생애 한번 있을까 말까한 국가적 이벤트이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티켓을 구했습니다. 


혼자서 160만원이나 썼더군요. (60만원 + 55만원 + 15만원 + 15만원 + 15만원 + 3만원)숙박비랑 교통비 하면 그보다 더합니다.




피겨 단체전이 끝나고 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중 우연히 셔틀버스에서 러시아 국적의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졌고, 그 남자는 강릉에서 루지경기가 있는 진부로 KTX을 구한다기에 제가 도와줬습니다.


겨우 열차표를 구하고 친해져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분도 저만큼이나 엄청난 스포츠 광 팬이더군요.


덕분에 많이 친해져서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는데갑자기 궁금한 점이 들더군요.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이 분이 엄청난 짠돌이라는 것을 알았어요.제가 강릉에서 숙소가 비싸기도 하고 자리도 얼마 없어서 정동진에서 13만원이나 썼다. 


그 뿐만인줄 아냐. 티켓은 얼마나 비싸냐. 티켓값만 160만원을 썼다. 소치때랑 비교하면 이건 너무 비싸다고 티켓값을 욕하며 하소연을 했지요.


그런데 그 분이 깜짝 놀라면서 자신이 얼마나 돈을 아꼈는지 무용담을 늘어놓더군요."


자기는 3만 5천원 하는 호스텔에서 묵었다", "소치 올림픽 때는 러시아 놀러온 영국 사람을 가이드 해 주면서 경기를 공짜로 보러 다녔다"고 자랑하더군요.


사실 아까 KTX 예매하면서도 직원한테 할인 해달라고 하도 졸라대는 통에 문득 이 사람은 이 비싼 티켓을 어떻게 사서 보러 다니는 건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응? 나 지금까지 티켓 사서 본 적 없다"고 하는거예요.


개막식도 공짜로 봤고, 폐막식까지 계속 공짜로 볼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러시아 선수단도 아니고, 코치나 임원도 아니고, 방송사 직원도, 자원봉사자도 아닌데 무슨 방법으로 공짜로 볼 수 있냐? 고 물어봤더니그냥 출입구에 당당히 가서 AD카드 보여달라고 하면 당당히 보여주는 척 하다가 "어라? AD카드가 어디갔지? 아까까지 분명 목에 걸고 있었는데?" 하고 당황하는 척 하면 무조건 들여보내 준다고 하더군요.


제가 "올림픽이 보안이 얼마나 센데 그게 말이 되냐"고 말도 안된다고 하자직접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더군요.


개막식때는 제일 앞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고, 컬링이나 피겨는 관중석 아래 선수들이나 임원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에서 찍은 사진, 자원봉사자들과 찍은 사진을 무용담처럼 보여주면서 "이래도 못 믿겠냐"고 하더라구요.


그 외에도 성화 주자랑 찍은 사진이랑 일반 관람객으로서는 찍을 수 없는 사진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습니다.누구는 160만원이나 내며 호구짓 하는 동안에 누구는 무료 자유이용권으로 전경기를 관람하고 있던겁니다.


그제서야 이 사람의 복장이 왜 이런건지 알수 있었습니다.남들은 추워서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있는데이 분은 츄리닝만 입고 있어요. 


그것도 파란색, 하늘색, 보라색이 마름모꼴로 콜라주 처럼 들어간 세련된 츄리닝이라 얼핏 보면 러시아 국가대표 유니폼처럼 보여요.


게다가 외국인에 백인. 어쩌면 이 사람의 말이 허풍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고 우리는 헤어졌지만 너무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 며칠동안 머릿속에서 이 사건이 떠나질 않더군요.


친구들에게 SNS로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물어보니 우리나라를 무시한거다. 이건 신고해야 한다. 라고 다들 제 일처럼 화를 내 주어서용기를 얻고 어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뭔가 다르더군요.개막식부터 어제까지면 모르긴 몰라도 최소 400만원어치 경기를 공짜로 봤을텐데조직위에서는 서로 자기 소관이 아니라며 다른 부서로 돌리기 일쑤였습니다.


전화를 받으신 분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말하는 진술은 최대한 들으시려고 노력은 하셨습니다. 


다만 결과가 안좋았을 뿐이죠.4번째로 전화를 걸었을 땐 "이건 저희 소관이 아니라 경찰 소관"이라는 말까지 들었네요...


경찰에게 말 해놓을테니 전화오면 아까처럼 설명해 달라고는 하는데, 기분이 찝찝하네요...


그 날의 일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해서 네이트 판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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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나는 호구라서 평창올림픽 티켓을 160만원이나 샀다.

2. 강릉에서 만난 외국인이 개막식부터 지금까지 티켓 한 장도 없이 공짜로 "불법입장"으로 경기를 봤다.

3. 조직위원회에 신고했더니 자기 소관 아니라고 뺑뺑이만 돌렸다. (경찰에게 말 해놓을테니 전화오면 아까처럼 설명해 달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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