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새댁 혼자서 39명의 잔치 준비를 하며 애까지 본 사연

happy (판) 2018.02.14 18:20 조회8,509
톡톡 결혼/시집/친정 댓글부탁

요즘 심심할 때 판에 글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읽기만 하다가 옛 생각이 나서 내 이야기도 써보기로 했습니다.

명절 전 이게 뭔 한가한 짓이냐고요?

아이들은 커서 제각기 볼일에 바쁘고, 양가 어른은 해외여행을 떠나셔

이번 명절은 집에서 딩굴거릴 겁니다. 정말 이게 몇 년 만에 휴일다운 휴일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오래 된 이야기니 빡칠것도 없고 그냥 옛날 이야기 보듯이 봐 주세요.

 

지금부터는 음습체 갑니다.

결혼한지 1달쯤 지날 무렵,

시엄니께서 친지분들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 하셨음,

생신도, 집들이도 아무 이유 없음.

울 신랑 고딩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형제 도움 많이 받았다고 함.

일하시니 바쁘고 여유 없어서 밥한끼 대접한적 없어

이제 큰아들 결혼도 시키고 했으니 집에서 한끼 대접하고 싶다 하심.

 

시엄니 7남매 장녀. 외할머니 생존

오래전이라 평균 3명의 자녀.

그럼 울시엄니 빼고 ( 6남매*5식구)+외할머니+울시엄니+시동생+시누식구4

30+7++신랑 = 39

무려 39명의 밥을 집에서 먹겠다함.

울 시엄니 4형제 막내며느리라 본인은 거들기만 했고, 울신랑 조부모 그러니까

울 시엄니의 시부모님 일찍 돌아가시고 기도교 집안이라 제사도 없음.

게다가 아버지 일찍 돌아가셔 제대로 살림해 본 기억을 못하심.

외가에서 울신랑 큰외숙모(시엄니의 올케)가 착하시기도 하지만

혼자 되 고생하는 시누한테 뭔 말 하기 어려우니 걍 암말 안하고

알아서 집안행사 치루심( 물론 작은 숙모들이 3명씩 있기도 하니... )

암튼 그런 이유로 울 시엄니는 39명의 손님이 어느 규모인지 짐작을 못함

 

그 야심찬 계획을 들은 나.

어머니 그릇은? 숙모네서 빌려오면 되지

어머니 상은? 이모네서 빌려오면 되

그럼 수저는요? 그것도 숙모네서....

, 국이나 하고 반찬 몇가지 하면되지, 너 지난번에 한 고기 맛있더라~

어머니 밥, 국그릇만 해도 80개에요.

 

몇마디 나눠 본 결과, 더 이상 이야기해 봤자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듬

암튼 아들 장가 보낸 자랑과 그동안 받기만 한 걸 좀 갚아 보려는 생각

외에는 아무것도 없음.

 

도대체 그걸 왜 내가 갚아야 하는지...

물론 사랑하는 남편을 돌봐 주신 분들이긴하니

어느 정도는 나도 할 생각이 있었지만...

그 신세라는 것 + 그 동안 못한 울 시엄니의 맏딸 노릇까지 붙어

나중엔 거의 미칠 지경이 됨

갚게다는 생각은 앞으로도 많은, 한 맺힌 사연이 펼쳐지만.... 오늘은 생략!

 

 

 

 

내 배경도 잠깐 이야기하면

20대 중반에 결혼함

학교 졸업하고 프리랜서 식으로 일해서

시간은 많고, 돈은 또래보다 많이 범.

(그래서 울 시엄니가 더 날 부려먹을 생각을 하신거임)   

 

울 친정은 외가. 친가 다 좀 서구적인 사고 방식임

식구들 모여 복닦거리며 명절에 자고 가는걸

굉장한 민폐로 생각해서 조부모님 생전에는

세배만 하고 떡국 한그릇 먹고나면

나한텐 큰이모(=울 할머니의 며느리인 외숙모에겐 시누)

이 집 며느리들도 쉬어야 한다 "다들 일어나" 하고 끌고 나가심.

(울 집 제사 안 지냄. 시누들(울 엄마, 이모들) 시댁에 갔다가

점심 때 다 모임, 작은 숙모도 점심 때 오심.)

울 큰이모가 지금 80이시니 무척 현대적인 사고방식죠~

시누 여러분~~~ 우리도 잘 합시다

 

조부모님 돌아 가신 후로는

설날에만 식사 때 피해서 인사 가고 다과만 먹음

그 외에는 초대 안하면 안감

(대한민국이 다 이렇게 되어야 함)

 

울 엄마, 아버지 막내라 친지들 집에 오는 적 거의 없고,

울 엄마는 요리 엄청 잘하시고 취미라

솜씨자랑으로 생신 때 친지 초대하시는 정도~

그래서 난 파, 마늘 정도 다듬는 정도 밖에 안 해보고 결혼함

부모님 여행가시면 동생들 먹이는 정도.

그래도 보고 배운게 있어 요리 잘함,

 

암튼 그렇게 날을 잡고, 초대함

나는 몇일 전부터 식단 짜고, 장보고, 고기 재우고......

당일 아침 일찍 시댁으로 감,

울 시엄니 일 가셔서 아무도 없음.

시누가 와서 돕기로 했음,

오후 4시쯤 나타난 시누, 잠깐 볼 일이 있다며

3, 5살 아이만 두고 나감,

난 맏딸이라 조카 없고, 막내 동생은 5살 터울이라

아이들 집에 있던거 기억도 안남.

생전 처음 아이랑 한집에 있게 됨,

3살짜리는 엄마 안 보이니 울기 시작

5살 짜리는 돌아다니며 헤집기 시작

 

난 혼자 40인분 식사 준비 하느라 점심도 못 먹은 상태

전날도 준비하느라 잠도 설쳐 신경은 곤두섬

잠깐이라던 시누는 1시간이 지나도 안 옴

3~5살 아이들이 1시간이면 어떻게 변하는지

길러본 사람은 알꺼임, 아기 = 고삐풀린 망아지 = 비글 = 악마

난 요즘 아이들 학대하는 계모, 보육교사 기사를 보면

그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지만 동기는 이해 감.

이 날 나도 그렇게 될 뻔했음.

울 시엄니 630분에 오심,

울 시누 7시에 옴

다행이 시이모님과 큰외숙모님이 6시에 오셔서 거듦

 

나중에

울 시누는 이모, 숙모, 지엄마에게 돌아가면서 등짝 스매싱

이모와 큰숙모가 시엄니에게

이게 뭐하는 거냐, 새댁이 수십명 식사를 혼자 어떻게 하냐

말이 되냐, 우리처럼 수십년 이골이 난 사람도 혼자 못한다.

아무리 살림을 안 해봐도 그렇지, 그렇게 모르냐

등등 바른 말 시전하심.

게다가 애들, 그러니까 울 신랑 사촌들은 바닥에서 먹게 됨

상이 없으니.... 빌려 오는 것도 한계가 있지....

손님이라고 초대해 놓고 이게 뭐하는거임.

 

덕분에 그 후로는 집으로 손님 초대 절대 안하게 됐음

내가 이걸 노린거임, 그래서 일부러 음식도

..,양식까지 거하게 준비했음

그로도 이런 사건이 몇 번 있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내 말이 맞는 다는걸 확인 시키는 도구로 써먹음.

욕 먹더라도 사골처럼 울거 먹음.

그 때도 제 말이 맞았잖아요. 이제 제 말이 맞다는 거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몇 년 지나고 나서는 내가 반대하는 일은 안 벌리심,

 

 

너무 길죠~~!!

이제 곧 끝납니다.

결론이 뒤에 나옵니다.

 

7시에 시작하기로 친지들은 8시에 다 오심

이것도 당시엔 이해 절대 못했음.

음식 데우고, 다시 볶고, 이걸..........

명절 음식도 아닌데 어쩌라고...

양장피, 튀김, 등등 준비한건 거의

즉석 조리해서 먹어야 하는데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울 엄마는 요리사 수준이라

그것만 본 나도 그런 요리만 함.

그리고 울 친정 친척들은 시간 칼같이 지킴

5분만 늦으면 큰 이모한테 엄청 혼남.

왜 명절음식이 다 거기서 거긴지, 왜 맨날 같은것만 하는지,  그때 알았음

갈비찜, 잡채, 빈대떡 같은건 한번 해두면 데우기만 하면 됨

시간 개념 없는 친척들 한테 딱 좋은 음식,

 

암튼 이렇게 식구들이 대충 먹기 시작하는데

나한테 아무도 같이 먹자는 사람이 없었음

너도 이제 그만 왔다가 갔다 하고 앉아서 같이 먹자라고

말하는게 그리 어려운가...

다들 지들끼리 입에 넣기 바쁜데, 어찌나 꼴 보기 싫은지...

난 하루종일 굶고 서있어서 거의 쓸어질 것 같은데....

난 아무도 신경 안 써주고

내가 한 음식 맛있다고 쳐묵쳐묵

애들은 뛰어다니고...

여기 소스가 떨어졌네,” “여기 앞접시 좀 새로 가져와라

 

결혼한지 1달 된 새댁이니 시어른들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

밥 먹기는 힘들고..... 좁아서 앉을 자리도 없고....

나중에 쓰러질 것 같아서 싱크대 앞에서

음식내고 남은거 입에 쓸어 넣는데, 비참했음.

서러웠음, 상 뒤엎고 싶었음. 

그때는 새댁이라 암것도 못했음. 

 

 

명절 노동, 그까짓거 특근한다, 야근한다 생각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음

힘든건

그걸 당연하게 여기며 빈둥거리는 남편과 시댁식구들임

야근, 특근하면 수당과 보너스가 주어짐.

며느리가 원하는 수당과 보너스는

고마워하는 마음과 배려임.

며느리는 노예가 아니라 남의 집 귀한딸임

남의 집 귀한 딸을 노예처럼 쓴 것에 대한

미안함, 가족을 위한 노력 봉사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표현이 필요함

 

나중에 큰시외숙모에게 여쭤보았음

어떻게 7남매 맏며느릴 하셨어요?

(시외가는 명절이면 34일 안 흩어지고 10끼 이상 그 집에서 먹음)

외삼촌이 너희들 안 볼 때 수시로 팔다리 어깨 주물러 줘

그리고 다들 가고 나면 거의 1달은 난 꼼짝도 못하게 하고

집안 일 다 해줘, 1달은 여왕이야"

 

무엇을 해주고 안 해주고는 문제가 아니다

상대의 수고로음을 인정해주고,

그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

그게 필요한거다.

 

아래 있는 말들을 서로 나눠 보자

 

운전하는 사람에겐 힘들지, 졸리면 잠깐 쉬어 갈까?

뒤에서 애 보는게 더 힘들지. 운전이 쉬워

오느라 고생 많이 했다.

많이 기다리셨죠.

음식하느라 힘들지, 설거지는 내가 할게

그만 하고 나와서 앉아라.

어머니는 수십년 하신건데... 이제 좀 쉬세요.

설거지는 남자들이 할게,

한끼 먹었으면 됐다. 휴일인데 쉬어야지, 얼른 집에 가거라

오랜만에 뵙는데, 더 있다 갈께요.

듣고 싶은 말을 댓글로 주시면 더 좋을것 같네요.  

 

 

 

 

 

 

 

 

 

 

 

 

 

 

,

 

 

 

 

 

 

8
26
태그
신규채널
[뿌뀨단모집] [화딱지]
11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ㅇㅇ 2018.02.14 19:21
추천
46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래서 남편은요? 죽었어요?
답글 1 답글쓰기
베플 남자 ㅋㅋ 2018.02.14 18:36
추천
2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말 안 듣고싶고 그냥 상식이 살아있는 집구석하고 결혼해야댐
답글 0 답글쓰기
베플 ㅇㅇ 2018.02.14 22:57
추천
1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뭐지...안하는게 현명한거지 그짓거리 해서 얻은게 뭐가 있나요 차라리 외식했으면 다같이 좋을걸...당당하게 말을 못하고 스스로 노예근성...그러니 며느리로서 대우 못받죠
답글 0 답글쓰기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새새새 2018.02.15 18:41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멍청하기만 한데? 글쓴 요지가 뭐지?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8.02.15 11:43
추천
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같았음 시어머니 이름으로 출장부페 불러놓고 도망갈듯. 하란다고 그걸 했어요?ㅠ
답글 0 답글쓰기
남자 우웩 2018.02.15 06:39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줌마네 시집 저택에서 사나보다. 40명이 들어갈 정도니. 부럽ㅜㅜ 그런데 그 정도 부잣집이면 어느 정도 맞추면서 살아야 할걸.
답글 0 답글쓰기
2018.02.15 05:35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글 보니 결혼하기 더 싫다
답글 0 답글쓰기
병신참많다 2018.02.15 05:33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대단하시네요ㅋㅋㅋ여기아직 미혼이고 비혼주의자들많아서 부정적인 댓글이많을것같아요ㅋㅋㅋ 저는 요즘 시외가댁에서 혼자만 설거지하는것도 굴욕적이고 짜증나서 외식하자고 하지만ㅋㅋㅋ 그래도예전엔 며느리는 하인이란느낌이 강했기에ㅠㅠ 그저 대단하다는말밖에는....고생하셨어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ㅅ 2018.02.15 05:16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차라리 출장뷔페를 부르지; 그게더 싸게 먹히겠고만
답글 0 답글쓰기
heavy 2018.02.15 00:50
추천
6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아마..옛날얘기이실겁니다. 옛날에는 저게.. 그렇게 대단한일이 아니였어요. 물론 혼자하셨다는데는 저도 기함했지만.
개천에서 용나면 개천은 광란의 아수라장이 되곤했습니다.
답글 0 답글쓰기
ㅎㅎ 2018.02.15 00:45
추천
8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등신같은사람이네 ㅉㅉ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8.02.14 22:57
추천
1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뭐지...안하는게 현명한거지 그짓거리 해서 얻은게 뭐가 있나요 차라리 외식했으면 다같이 좋을걸...당당하게 말을 못하고 스스로 노예근성...그러니 며느리로서 대우 못받죠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8.02.14 19:21
추천
46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래서 남편은요? 죽었어요?
답글 1 답글쓰기
남자 ㅋㅋ 2018.02.14 18:36
추천
2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말 안 듣고싶고 그냥 상식이 살아있는 집구석하고 결혼해야댐
답글 0 답글쓰기
1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