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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춘문예] 예비장인어른과 나의 웃지못할 해프닝

RndnprRndnpr (판) 2018.05.17 15:45 조회826
톡톡 남자들의 속깊은 이야기 파혼
4년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하고 상견례를 하였고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으나 

다행히 무사히 결혼 날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 되실 분은 자수성가하신 사업가 답게 굉장히 호탕하고 남자다우신 꼰대 스타일이셨는데

다행히도 저를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여자친구 집에서 예비장인어른(이하 예장어)과 술을 한잔 거나하게 하고 

다음 날 함께 목욕탕을 찾았죠.

저는 아무 생각없이 옷을 벗고 예장어를 모시고 탕에 들어갔고 냉탕 온탕 사우나를 누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예장어가 나의 몸 특정부위를 유심히 보는 시선이 느껴졌어요.

아니겠지 아닐거야(대체 뭐가 아니었을까요)... 하며 예장어의 등을 밀어드리는데

그분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자네 그.. 음 그 물건이 말일세.."

"네? 제가 물건이라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음.. 아닐세"

저는 무척 신경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나의 물건이 뭐 어쨋다는거지? 나도 모르게 이녀석이 화가 나 있었나?'

온갖 상상이 저의 머리를 휘감았고 집중하느라 예장어의 

척추 4번즈음의 살갗이 벌개지고 핏망울이 맺혀 올때 쯤

"아파 임마 살살 밀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의구심에 목욕을 마치고 

바나나우유와 칡즙 티타임을 가지는 시간에 용기를 내어 입을 뗐습니다.

"예장어, 아까 하시려던 말씀을 계속 이어나가 주십시오. 도저히 신경이 쓰입니다."

"후.. 어쩔 수 없구만 자네도 알다시피 난 우리딸을 정말 너무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네..

 그렇기에 난 내딸을 그 어떤 누가 데리러 왔어도 성에 차지 않았을거네.  그걸 전제로 깔고 들어주게..."

아뿔싸! 이건 필시 좋은 얘기는 아니라는 암시였습니다.

침을 꿀꺽 집어삼키고 나즈막이 대답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혹시 제가 부족한 것이 있다면 노력해서 개선하도록 할 것입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 그.. 아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자네 물건이 좀 작네."














순간 나의 세상은 블랙아웃이 되어버렸고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였습니다.

"아..아니 그게 어버버..."

확실히 예장어의 그것은 그분의 그릇만큼이나 커보였습니다. 

하지만 결코 저의 그것이 작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자라왔기에 

저는 충격과 공포로 한동안 얼어 있었습니다.




와이파이 수신범위 밖으로 떠나가 있던 저의 정신줄을 

수습하는 데에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이내 찾아왔습니다.




"예장어, 이것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저는 저의 오른손 검지손가락과 예장어의 왼손 검지손가락을 마주대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제것이 더 길고 굵네요 그렇죠?"

"그렇구만"

"그럼 이것은 어떤가요?"

저는 일어나서 예장어와 등지고 서서 엉덩이를 밀착시켰습니다.


"제 키는 어떤가요?"

"자네야 182에 78키로, 나보다 키도 크고 날씬하지 모델같아 허허"



"그렇습니다. 예장어, 본디 사람의 신체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고 각자 크기와 모양이 다 다릅니다."

"그건 알고 있다네, 내가 자네의 부모님을 욕보였다면 사과하겠네, 난 그저..."

"예장어의 심정 저도 알 것 같습니다. 따님의 행복, 아니 만족도를 우려하시는 것이지요?"

"음..."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한 예장어... 저도 순간 마음이 약해질 뻔 했지만 몰아칠 타이밍이었습니다.


"예장어, 저는 아직 자식이 없고 그렇기에 예장어의 심정을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감히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당신의 따님은 양적인 풍요보다 질적인 풍요에 만족할 줄 아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여성이라는 것입니다.  음.. 그러니까 질이 좋다구요 질이... 

 이것은 중의적인 의미이자 펀치라인 AKA. 아재개그... 뜻은 추후에 풀어 드리겠습니다.

 어쨋든!!  고로 뜬금없지만 그렇게 훌륭한 인품을 갖도록 따님을 키워내신 예장어의 훈육철학이, 
 
 당신이 가진 싯가 73억 8천만원짜리 건물보다, 10억대 아파트 5채보다 더 커보입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 형님?"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예장어의 모습.. 일부러 물을 마시러 가는척 뒤돌아 섰습니다.

"우리 선영(가명)이는 정말 천사같은 아이였어..."

"지금은 저에게 여신이 되어서 왔군요."

하며 물을 들이킨 후 뒤를 돌아본 순간!!!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처럼 엉엉 우는 예장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딸을 낳아 기르던 모든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 것이겠지요. 

제가 알길은 없지만 분명히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머뭇거리던 것도 잠시. 

얼른 수건 수거통에서 꽤나 촉촉한 수건을 찾아서 예장어에게 다가갔습니다.

"눈물 닦으십시오"

"냄새나니... 치우게..."




말은 그리 하면서도 츤데레처럼 수건을 받아들고는 눈물을 닦고 콧물까지 푸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미소가 번졌습니다. '야레야레.. 코노... 빠가야로..!"

이제 멋진 마무리 멘트만 하면 예장어의 건물과 아파트.. 

아니, 예장어의 신뢰를 100%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장어의 머리에 손을 얹고 말했습니다.





"예장어, 저의 머리카락을 보ㅅ.."

퍽!

"그래 나 빡빡이다. 머리숱 많아서 좋겠다!! 너 지옥갈 줄 알아 Go to hell !!!"

예장어는 그대로 팬티바람으로 목욕탕을 나가버렸고...






그렇게 저의 결혼은 파국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1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목욕탕을 갈때 마다.. 후회와 아쉬움이 커집니다.

예장어가 판을 보진 않겠지만 선영(가명)이는 분명히 볼 것입니다.

제가 그때 하지 못한 말을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저의 머리카락을 보십시오. 저도 아버지.. 할아버지 모두 대머리십니다. 

 우린 공통점이 많아요.  그래서 선영(가명)이의 뱃속의 엄지(가태명)도 저는 잘 키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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