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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벨리의 백만장자 이종문회장이 살아가는법

(판) 2008.07.06 19:17 조회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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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외교관생활중 만난 해외동포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실리콘벨리의 이종문회장을 꼽을수있다.그는 미국주류사회( American main stream)에서 처음으로 크게 인정받은 한국인이었다.기업인으로서도 크게 성공했지만 자신이 이룬 부를 소신있게 쓰며 살아가는 모습이 더욱 돋보이는 사람이다.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한인들의 미국이민1백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종문회장(1928년생)은 47세때인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1982년 54세의 나이에 소프웨어개발업체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시스템`을 설립 애플컴퓨터와 IBM의 호환시스템을 개발하는등 소프트웨어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67세이던 1995년 이회사를 Nasdaq에 상장시킨후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지금은 AmBex 벤쳐그룹회장으로서 IT분야 벤쳐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함께 광범위한 사회공헌과 자선활동을 하고있다.  

 

 이분 생애에서 가장 돋보이는것은 1995년 미국최대의 아시아전문박물관으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Asian Art Museum of SanFransisco)에 1천6백만미불을 기증 이박물관의 이름을 이종문 아시아예술문화센터( Chong-moon Lee Center for Asian Art & cultural Center)로 바꾼것이다.

 

 이박물관은 2003년 샌프란시스코시청앞으로 옮겼는데 그리스신전양식의 이거대한 건물의 전면 화강석에는 `이종문아시아예술문화센터`라는 이름이 영문으로 크게 새겨져있다.박물관 1층로비에 들어가면  오른쪽에는 이종문회장의 브론즈상반신조각상이 세워져있기도하다.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공공박물관의 이름이 한국계동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것은 보통일이 아니다.한인이민역사상 처음있는일이며 앞으로도 쉽지 않을것이다.

 

 나는 샌프란시스코 한국총영사관의 부총영사로 근무(1999-2002년)하는 동안 여러차례 이종문회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러면서 그의 비범함과 70대의 나이에도 불구 어느 누구보다 인생을 멋있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 크게 매료되었다. 그는 단순한 기업가가 아니었다.한인 이민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사람이었고 라이프스타일또한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나는 그의 비범함과 위대함을 몇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이야기해보고 싶다.

 

 첫째 그는 미국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미국의 최상류사회에서도 동류로서 인정받았다.  한국인으로서 미국사회에서의 성공스토리는 이회장만 있는것은 아니다.그러나 미국사회에서 만든 부로 1천만불이상의 거액을 미국의 예술문화부분에 기부한예는이회장이 처음이었다. 한국계의 위상을 일거에 격상시킨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할수있다.

 

 아메리카대륙에의 이민역사를 따지면 중국화교들과 일본인의 이민역사를 생각하지 않을수없다. 페루에서는 일본계가 대통령이 되기도 했다.그런면에서 이회장의 등장은 한국계로서 처음으로 미국사회에 크게 명함을 내민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세계도처로 뻗어나가 현지에서 인정받고 사는게 애국이라고 할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회장은 애국의 개념을 한차원 높여놓았다.

 

 둘째로 그는 돈을 멋있게 쓸줄아는분이었다. 흔히 돈은 벌기보다 쓰는게 더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에 거액을 기증한 이외에도 미국과 한국의 주요대학과  IT 관련 프로그램에 적지않은 돈을 계속 기부해왔다. 전재산을 기탁 이종문재단을 설립 재미동포자녀들에 대한 장학사업등 여러가지 공익사업을 하고있다.

 

 그의 기부철학은 명분있는일에 큰돈을 집중해서 지원하는것이었다. 동포사회의 작은일에는 돈을 잘 기부하지않아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명분있는 일이 있으면 큰돈을 기부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기업인으로서 또 자선사업가(philanthropist) 로서 탁월했던점은 타이밍(timing)감각이었다. 결정적시기에  결정적행동을 할줄 안다고 할까? 그는 자신이 창업한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가 나스닥상장을 이루어내자 미련없이 주식을 매각( 8천만불규모)했다. 실리콘벨리의 IT호황이 절정에 이르렀을때였다.(그후 실리콘벨리의 IT거품이 꺼지면서 이회사의 가치는 훨씬 떨어졌을수있다.)

 

 이회장이 아시아박물관에 1천6백만불을 기증한 시점도 절묘했다. 자신의 회사매각후 큰돈이 생긴 시점에서 미련없이 거액 기부결정을 내린것이다. 마침 더큰공간으로 이주를 앞두고 돈이 절실히 필요했던 이박물관은  이름까지 바꾸어가며 이회장의 기부를 받아들였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그정도금액기부로 미국의 저명한 박물관의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바꿀수는 없을것이다.

 

 그는 기업인으로서도 탁월한 분이었지만 더욱 매력적인것은 그의 인생이력과 또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는 매우 늦게 시작해서 늦게 성공한 대기 만성의 사람이었다.

 

 그가 최초의 성공이라는 것을 맞본것은 67세의 느즈막한 나이였다. 그전까지는 숯한 역경과 고생의 연속이었던것 같다. 계속되는 사업실패속에서 한때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제적 궁핍속에서 부인과 이혼하기도 했다.그의 인생이력과 살아가는 모습은 중장년기에 들어선 사람들에게 더욱 용기와 희망을 준다..

 

 그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멋을 아는 기업인이었다. 그는 미술품등에 조예가 깊어  많은 미술품들을 모았다.

 

 내가 방문한 실리콘벨리인근 포톨라벨리에 위치한 그의 저택은  골동품 유화 도자기 서예작품등 미술품들로 가득차있었다.수영장과 테니스코트가 달린 지중해풍의 대저택이었는데 중국의 세계적유화가 천이페이의 그림 3점도 거기서 보았다.(천이페이가 급사한후 그의 그림 한점은 1백만불을 홋가한다.이회장이 구입했을때보다 10배는 올랐을것이다). 김구선생과 혁명가 김옥균의 서예작품도 있었다. 또 한국의 저명화가들인 청전 운보등의 그림도 보였다.투자로 따지더라도 크게 성공한 미술품투자라고 할수있을것이다. 언젠가는 이종문 콜렉션으로 명명 자신의 이름을 딴 샌프란시스코아시아 박물관에 기증할지도 모른다.( 그의 자택에는 네팔에서 구입했다는 금으로된 불상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미국대통령이 자기를 대사로 임명해준다면 네팔같은곳에 가고싶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로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는 또한 굉장한 지식인이기도 했다.그의 자택 서재에는 미국과 일본의 신간서적들로 가득했다.

 

 특히 일본에서 출간되는 신간서적들은 정기적으로 비행기로 공수해서 보곤했다.(그의 현부인은 일본계이다) .70대의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수십가지 신문과 책을 탐독하면서 새로운 시대흐름과 정보를 구하는 그분의 노력과 지적호기심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강의도 탁월했다.

 

 나는 그를 초청한 강의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했는데 수많은 독서와  개인적 경험 지적소양을 배경으로한 그의 강의는 탁월하고도 남음이 있었다.언젠가 그가 한 강의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일본에서 가장인기있는 스포츠인 `스모`( 일본식 전통 씨름) 선수들은 거구를 유지하며 1년내내 땀을 흘리며 연습을한다. 막상 경기에서의 승부는 기껏해야 몇십초안에 결정이 난다. 길어야 1분이다.그 몇십초의 승부를위해 1백50킬로는 보통인 스모선수들이 쏟는 땀과 열정은 말로 다할수가 없는것이다. 현대 사회의 승부도 이와 같다.`  

 

 물론 이종문회장의 삶은 기업인으로서의 성공을 배경으로 한것이다. 경제적부가 그의 삶의 활력의 배경이 되고 있는게 틀림이없다. 그러나 돈이 있다고 누구나 그런 삶을 살수있는것은 아니다. 그는 진작에 자식들에 대한 유산상속은 하지않겠다고 공언했다.자식들은 각자 자립할수있을정도로 공부를했으니 그것이면 됐다고 생각한다.

 

 `촛불정치`등 한국사회가 너무 어지러운때에 갑자기 이분생각이 났다. 사회적 갈등이 끊임없이 확산되고 있는 때에 실리콘벨리의 한국계 거인의 살아가는모습이 뭔가 우리에게 영감을 줄수도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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