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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역에서 절 도와주신 남자분 찾습니다.(10/26)

정바아 (판) 2011.10.27 20:07 조회671,317
톡톡 사랑, 고백해도 될까? 채널보기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5세 흔녀입니다.

 

긴말없이 음슴체 고고.

 

사실 무슨 생각으로 내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음.

그런데 이렇게 글이라도 안 써보면 더 후회할 것 같음. 지금 상당히 진지함.

 

우선 나는 수줍음을 타는 스타일이 전~혀 완전 아님.

 

어제인 10월 26일 수요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음.

합정역에서 응암순환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별안간 술떡 청년하나가 곁으로 다가왔음.

그러더니 내 뒤로 바짝 붙어 섰음. 좀 놀라긴 했는데, 술 취해서 공간능력을 잃었나보다 했음.

 

그런데 비틀비틀 거리며 내 옆으로, 앞으로 아주 한 바퀴를 돌면서 말을 걸기 시작했음.

그것은 지구에서 쓰는 언어가 아니었음.

 

"저한테 말 거시는 건가요?" 하고 얼굴을 봤는데, 초점 음슴.

 

술떡의 정신은 그 곳에 있지 않았음.

다른 쪽으로 옮겨도 쫓아올 것 같았고, 괜히 대꾸하면 더 신나할 것 같아서 무시했음.

술떡이 혹시라도 내 몸에 손을 대면, 잃어버린 정신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귓뱅맹이를 날려줄 것을 다짐하며 인내했음.

 

그러나 술떡은 그저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말만 계속 걸어왔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음.

 

 

그.때

 

 

나는 정말 그런 상황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음.

 

어떤 분이 내 어깨를 감싸는 것이 아님?

그러고 아무렇지 않게 옆쪽으로 가는 것이 아님?

그렇게 예고도 없이 도와주기 있음? 왜 그런 짓을?

 

와 정말 아직도 떨려서 웃음이 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귓뱅맹이 날릴 준비하던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진심으로 당황했음. 엄청 당황해서 감사하다는 말만 건넴 오직 그 말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당황해서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었음.

 

그 분은 나와 술떡이 일행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그랬다고 괜찮냐고 하셨음.

괜찮다고 했지만, 나의 심장은 전혀 괜찮지 않았음. 정말 수줍음 안타는데, 그때는 내 심장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음. 집까지 조심히 가라는 말을 남기고, 그 분은 망원에서 내리셨음.

 

 

이 부분에서 나는 도저히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잡지도, 따라 내리지도 않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그때도 심장이 너무 뛰어서 당황스러워하고 있었음.

 

아무튼 집에 무사히 왔음. 그리고 진심을 다해 후회했음.

 

연락처라도, 아니 성함이라도 물어볼 걸 싶었음. 아 정말 꼭 다시 만나 뵙고 싶음.

저녁, 혹시 저녁이 부담스러우시면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김? 아 정말 하루 종일 어쩔 줄을 모르겠음. 꼭 다시 뵙고 싶음.

 

도와주세요.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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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홍지현 2011.10.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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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파란색 코트를 입고 계셨던 단발머리 여자분.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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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최지훈 2011.10.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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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풍매너남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녀석임은 확실합니다. 서로 좋은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좀전에 네이트온으로 오라더니 이 글을 보여주네요. 신기해서 내가 두근두근대고 있음. 참고로 어제 제가 이 친구를 만나서 저녁먹고 다트던지고 노래방에 가지 않았다면 (평소엔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이 친구는 그 시간에 집에 가지 않았을테고, 그럼 둘의 인연은 없었을거에요. 네. 맞아요. 지금 생색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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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장원영 2011.10.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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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 파란코트녀의 모든 것을 알고있는 친구입니다. 오늘 새벽 두시까지 우리는 이 폭풍매너남의 이야기로 설레었습니다. 어쩔줄몰라하는 친구에게 저는 1.톡 2. 한달간 합정 출근을 제안했고 둘은 만났습니다. 네 저도 생색좀 내어보고자. 이 친구 평소와 정말 달랐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 손에 꼽는 매력녀에요. 찾아서 아주 신이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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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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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파랜색코트 ㄹ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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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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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2020년에 봐도 설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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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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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파란코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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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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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ㅊㄱ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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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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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참 예전 톡은 지금하고 너무 달랐는데..지금은 인생각박하게 사는 사람들 인성드러내기 글이나 여혐남혐만 주구장창 판치는 젊은이들이 대부분 판에 등장하는데 예전엔 참 싱그러웠지.부모들이 애들을 잘못키운건지 뭔지 모르겠다만 판보면 너무 요즘은 메갈 페미 일베 이런단어만 난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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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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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합정역 레전드,, 이런 걸 이제서라도 볼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해요 ㅠㅠㅠㅠㅠㅠㅠ 어릴 적 인소 보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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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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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파란코트녀 근황 글도 대박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건 다시 봐도 레전드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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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자 2020.07.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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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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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파란코트녀 ㅊㄱ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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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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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코트 운명 ㅊㄱ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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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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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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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진짜 이게 레전드 인연 이구나 .. 말로만 듣던 파란코트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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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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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설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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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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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도 버스 판녀 보고 찾아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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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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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ㅋㅋㅋ 나도 버스 판녀 보고 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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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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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버스에서 판녀만난 썰 댓글 보고 찾아옴 ㅊㄱ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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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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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6.2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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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파란코트녀 ㅊㄱ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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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6.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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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운영자가 일을 하네.. 바로 저장 들어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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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6.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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