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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내 아내가 이걸 꼭 읽었으면 좋겠다

같은 (판) 2015.08.05 18:58 조회355,884
톡톡 결혼/시집/친정 채널보기
난 직업군인이다

하루에 집에 있는 시간 3-4시간.
그나마도 씻고 자는 게 전부.

새벽에 출근하고 저녁에 들어와서 잠깐 눈 붙이고 다시 순찰돌러 출근.

이렇게 산 지 1년이 넘었다.
그 1년 동안 와이프는 아기를 갖고, 낳았다.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많았을텐데...
내가 나가자고 해도 한 숨 더 자라며 오히려 나를 안쓰러워하던 너.

입덧으로 못 먹던 와중에 딸기가 그렇게 먹고 싶다하더니
제대로 된 비싼 팩에 든 딸기 한 번을 안 사 먹고 떨이로 파는 작은 딸기만 씻어 먹더라.
자세히 몰랐었다.
나는 그래도 항상 중간 정도 크기의 딸기를 먹었으니까.
그마저도 제일 큼직한 것들은 골라 날 주고 자기는 많이 먹으니까 괜찮다며 물러터진 작은 딸기만 먹던 아내.

아기 낳을 즈음에 큰 훈련이 계획되어 있었다.
아내의 기도가 '남편 훈련에 누가 되지 않게, 남편이 맘 편히 훈련에 전념할 수 있게 저와 아기가 기다릴 수 있게 해 주세요' 였다는 걸
나중에 태교일기를 보고 알았다.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아기는 훈련이 끝난 날 밤, 예정일을 3일 지나 양수가 터진 후에 만났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유도분만이라는 건 진통간격이 없이 계속 아프다던데, 10시간 동안 진통을 하면서도
내가 걱정할까봐 신음소리 한 번 안내고, 훈련끝에 지친 내가 잠들었더니 진통하면서도 이불을 덮어주더라.

빠듯한 살림에 부담스럽다며 내가 2주로 계약해줬던 조리원을 1주일로 바꾸더니
남은 돈으로는 우리 부대에 출산기념 떡을 맞춰주고 정말 좋아하더라.
사람들이 이 떡을 먹고 우리 아기한테 많은 축복을 해 줄거라고...

아직도 나는 집에서 잠만 자는 하숙생이고
아내는 3달째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아기를 돌본다.
가끔씩 5분이라도 대화를 나누면, 이렇게 얼굴 볼 때는 좋은 얘기만 하고싶다며
수고한다고, 날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우리 와이프.

어젯밤에 아내가 잠깐 자기에 빨래 널고 육아일기를 봤는데
온통 아프다는 얘기가 가득이었다.
그제서야 아내를 봤더니 손목 보호대를 세겹을 하고 있더라.
육아일기에는 아프다는 얘기, 울었다는 얘기가 가득했다.

'나는 언제쯤 잘 수 있을까?'로 끝나는 육아일기를 읽고 엉엉 울었다.

3,4시간 자는 동안 나는 한 번도 아기의 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내가 깰까봐 자는 동안 항상 아기를 안고 얼렀다는 걸 몰랐고, 그래서 아내의 손목이 망가졌다는 것도 몰랐다.
아기가 순한 줄 알았다.

새벽 순찰을 돌러 일어났더니 아내는 그새 일어났다 잠든 모양이다.
식탁에 비닐에 쌓인 참외와 계란이 놓여있었다. 순찰 돌며 간식으로 먹으라고 쪽지가 적혀있었다.
빨래 널어줘서 고맙다고.
제대로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육아에 지쳐 예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날 사랑한다고 적어놨다.

나라 지킨다고 와이프를 못 지킨다.
내가 집에서 이렇게 죄인이다.
그런데도 내가 나라를 지키니, 자기는 나를 지키겠다며 내가 자랑스럽다는 아내 덕분에
눈물이 나도 이 악물고 일을 한다.

아기가 정말 예쁜데, 아내가 더 예쁘다.
자식 낳으면 자식이 제일 예쁘다던데 나는 평생 이 사람이 제일 예쁠 것 같다.

당신에 여기 즐겨찾기 해 놓고 자주 들어오는 거 알아.
익명으로 써서 당신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그랬지, 군인이랑 결혼하면서 부자 될 생각, 편할 생각 안 했다고...
나도 진급이니, 수당이니 그런 생각하지말라고.
정말 미안하다. 나 때문에 니가 가난하고 힘든데
정말 미안한데 당신이 원하는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려면 부자되기도, 편하게 사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없어서...
그래서 내가 참 못났다.

당신이랑 아기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게.
사랑한다.
요즘 당신 모습이 내가 이제껏 본 모습 중에 가장 아름답다.
살찌고 못생겨져서 사랑이 식으면 어쩌냐고, 그래도 널 계속 사랑해달라고 했지?
사랑하지 말라고 해도 사랑할거고. 사랑한다.

내 손목을 잘라서 너한테 줄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집안일 다 해 놓고 나가니까, 오늘은 십분이라도 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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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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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2015.08.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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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씽...더워 죽겠구만 군인아저씨때매 눈에서도 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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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부럽다 2015.08.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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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서 이런 글을 보게 되니 결혼이란 걸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난 과연 그런 아내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봤네요.
아내분도 너무 대단하시고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남편분도 멋지시네요. 너무너무 부러운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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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치키치키 2015.08.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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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엔 나라를 지키시고 전생엔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현명하고 사랑이 넘치는 마음 예쁜 아내를 얻으셨네요.

님 가정에 늘 행복함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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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대결 2015.08.0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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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진짜이와중에반대누른사람은진짜ㅆㄹ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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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1.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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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5년 전엔 이딴 글이 베스트를 먹는구나ㅋㅋㅋㅋ 남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이런 노예짓인가 봄ㅋㅋㅋ 100년전 현대소설에 나옴직한 한남감성 글이네ㅋㅋㅋ 지지리 와이프 고생시켜 놓고 입으로만 사랑 타령하며 실질적으론 해주는 거 하나 없는ㅋ 지금쯤 아내분 손목 허리 뼈마디 비오는 날마다 욱씬욱씬 삐그덕거리며 여전히 고생하고 계실 듯ㅋㅋ 그러게 조리원 2주는 다녀오시지 왜 오바하시는지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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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0.0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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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ㅊㄱ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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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20.07.16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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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2020년에 여기까지 쳐 와서 댓글 수준 보여주는 그 성별들 조카 대단하다 ㅋㅋㅋ 혹시나해서 왔더니 혹시나 있내 으유 븅신들 그럴 시간에 젠더 관련 공부나 한 줄 더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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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7.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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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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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25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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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으이구 진짜 아내 분이 불쌍하다 그럴 거면 애 왜 낳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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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4.10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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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집안일을 다 하고 나갔다는게 대체 뭔 소리냐? 해도해도 끝이 없는게 집안일인데 뭘 다하고 나갔다는거?ㅋㅋㅋㅋ 평소에 집안일 한번 안해본티 ㅈㄴ내네 그리고 아내가 무슨 노예냐? 먹고싶은것도 하나 못먹고 애 낳고 애 키우고 집안일하고 여자만 존댓말하고 안예뻐서 미안하다하고 빻은게 한두개가 아니라 할말이없다;; 남자가 재벌이면 납득이라도 하지 진짜 한남감성 개역겹고 비혼 다짐하고감ㅇㅇ 근데 나도 2015년에 이글 봤으면 감동이라 했겠지 ㅅㅂ 결론은 메갈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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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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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내가불쌍해 이혼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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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1.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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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내가 꼬옥 읽었으면 좋겠다면서 왜 남들 다보는 네이트판에다가 글싸지름? 걍 지혼자 자기연민에 취해서 남들한테 ^이렇게나 아내 생각하는 나^ 전시하는거 뻔히 보이는데 여기에 이런 남자 만날 수나 있을까 한다고?? 아내가 빨래 다하고 좋은거 다매기고(그와중에 절대 돕거나 거절은 안함ㅋ)애 달래느라 손목빠지고 있는데 처잔다고? 그리고 인터넷에 글전시? 와 정말 뒤져도 이딴 쓰레기 인간은 안만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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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흑인마법봉 2020.01.05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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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새끼들밖에없냐?
하루 집에 있는 시간 3-4시간?? 새벽순찰? 개주작이구요;;; 어느나라 군대인데
새벽순찰을함?
순찰을 할거면 당직 서야되는데 그럼 근무중인데 집에 가서자구감?
지휘통제실에 있어야지;;
딱보니 왠 관종새끼가 군대 수박겉핥기 개주작으로 글써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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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2019.12.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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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래서 뭐 어쩌자는거ㅋㅋㅋㅋ아내가 읽었으면 좋겠다면 편지를 쓰든가.. 육아고 가사노동이고 노력하는 것도 결국 아무 것도 없으면서 한다는게 자기연민 및 인터넷 전시입니까? 이게 아름답다는 사람들은 뭡니까 대체ㅋㅋ 저는 이 남자의 위선과 자기연민에 속이 메스꺼운데요?ㅋㅋㅋ 이 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길래 댓글보고 기함해서 네이트판 10년만에 로그인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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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9.12.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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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다...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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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7.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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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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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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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결국은 아가리만털고 아내도와줫다는말도없네 ㅋㅋ현실은 아내임신때 딸기하나안사주고 독박육아시키기;;;;역겨워요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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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느낌 2017.11.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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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같은군인남편...다른느낌... 두분 정말 멋지십니다.. 항상 즐겁고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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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3.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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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헐 대박... 눈물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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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2.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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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5.12.2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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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내분 정말 불쌍하다.....그나마 반성이라도 했으니 난 개념남이야!이렇게 자기위로 하시지말고 이제부터 실천하는게 정.말.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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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릿 2015.12.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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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름다워서 눈물이 납니다.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세요. 아이에게도 축복합니다. 건강 회복하시고 좋은일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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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2015.12.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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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자작ㅇ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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