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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도겸디 2016.06.05 01:43 조회12
팬톡 일기
상담을 받고 오는 길에

럭키원 티저가 생각나서 슬펐다 ㅎ


스엠의 기획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는 또 거기서도 나를 기준으로 한
인간은 감정을 읽게 된다.


억압 받는 자, 매여 있는 자의
심리같은 게 투영돼서 보여서



그래서 나는 티저를 보면서
경수의 손을 잡고 뛰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ㅎ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 맘이 들었다.





내 삶이 다른 누군가도 아닌 엄마의 간섭에 놓여져 있어
내 스스로 큰 결정을 하지 못 하는 것들도 있었고
'엄마가 불쌍하다'는 어린시절의 느낌이 가슴에 계속 들어와 있었어서
엄마가 불안해 하며 내 삶의 큰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 할 때
나는 밀어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열아홉, 스물에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도

꼭 부모님이 정해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면서 우는 사람이 된 기분이 자꾸 들어서
ㅋㅋㅋㅋ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스스로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재정립하고 끊임없이 생각해 왔다.

그 시간 끝에 나름대로 나만의 결론을 내린게 있다.



엄마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주는 따뜻한 사람인 대신에
자기 손에 두시고 내 인생의 큰 결정에 영향을 주려고 하셨다

그게 나를 위한 길이라면서

알고보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어머니를 그렇게 키우셨고
그걸 보고 자란 엄마는 그걸 그대로 내면화했다
자식을 자기 뜻대로 하려 하지만 따뜻한 부모이니
일반적으론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부모님이었다.
과보호하는 부모님.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고기를 직접 떠먹여 주려하는...
그래서 자식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자식이 원하지도 않는다는데 자식을 위해 희생하면서
죄책감이 들게 만들어
무의식적으로 자기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게 하는
자녀 스스로의 주체성을 가져가는



요새 헬리콥터맘 캥거루맘이라고 해서
이런 부모님들이 꽤 많은 것도 안다.
우리 어머니같은 분들도 많고
우리 어머니보다 심한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안다.

왜냐면
우리나라 가족 전통이 그래 온 집안이 많으니


가끔 내가 경수를 좋아할 때도
엄마가 나에게 했던 그 사랑방식이
나오지는 않나 하고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경수를 좋아하면서도 자아성찰을
한 번 해보는 것이다..ㅋ

아마 혼자 떠들면서도 그렇게 굴 수도 있다.
붙잡아 두고 싶어서 더더더 말을 하는




어쨌든 나는 엄마의 그 불안에 먹혀
인생의 큰 결정은
두려워서 잘 선택 못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던 거 같다.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다치지 않기를 바라서 말하는 사랑인 것은 알지만
결국 불안에서 나오는 그 메시지가 내게 제시하는 것은
이것은 안 돼, 저것도 안 돼 하는 지시였으니





너무도 나는 스스로 해내는 사람이고 싶었고
스무살 때부터 조금씩 해오고 있었다.

아직도 성장과 독립을 바라는 사람이기에
엄마의 사랑 표현 방식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걸 싫어하면 안 되겠지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다가도
숨이 막혀서 거기서 도망치려 하기를 반복하다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가 너무 급작스레 깊숙히 다가오는 것도 싫고

난 그럴 맘 없는데 상대가 너무 부담스럽게 잘해 주려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된다.
그만큼 나에게 바랄 것을 알기에

그리고 언니가 기억 못하는 어린시절부터
나를 쥐고 흔든 시간이 있었기에 그 때 너무 할 수 있는 게 없고 무기력했었기에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더이상은 누군가에게 침해받고 싶지 않아서

쉽게 이성을 사귀지도 못 하고
내 인생에 깊숙이 들어 오는게 무섭고 두려우니



그렇게 도움도 잘 안 받고 적당히 거리를 두었더니
사람들은 나보고 독립적이라고 했다.


직장에서 첫 해 때는
너무 혼자 끙끙 앓아 하면서 일처리가 더디니
도움도 받고 좀 물어 보면서 하라고 혼나기도 했었다.ㅎ


상담 선생님은
사람이 필요할 땐 부모님이든 누구든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는데
나는 너무 침투하는 느낌이 싫어서
다 피하려다보니 이렇게 된 거라고도 하셨다.

내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겠다고까지 하면서
벗어 나려고 달려 가는 중이라고... ㅎ




그래도 감사한 건
우리 엄마보다 더 자녀를
자기 손에서 놓지 못 하면서도 바꾸어 나가야겠단
생각을 못 하시고 계속 자녀의 성장을
막는 부모님들이 세상에 많은데

우리 부모님께서는 내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상담도 같이 받아 주시고
도와 주시려 노력하시는 사랑도 많으시고 열려있는 분이라는 것이다. 서로가 행복해지는 길로 갈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 더 감사한 것은
그냥 편함에 기대서 평생을 그렇게 자신의 인생보다는
부모님이 정해준 인생을 살다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고생 좀 하더라도
알아 차리고 노력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부모님이 도와 주신다는 것도 놓고
나처럼 행동하는게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나한테는 돈보다도 더 중요하고 값지고 절박한 문제인 거 같다

내가 내 인생에서 큰 결정을 할 때에
불안이 있더라도
불안에 휩싸여서 누구에게 맡겨 버리거나 회피하지 않고
내가 내 결정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것

누구의 의지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강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그것..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

그걸 더더욱 얻고 싶어서



어떤 사람들은 부모님 말씀 거역해 가면서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하며 쟁취하는 그것을


나는 그게 안 돼서 ㅎ 여기까지 도달하여
이렇게라도 얻어가고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오늘 느낀 건데
경수를 좋아하는 것은
순수한 내 감정을 따르는
나한테는 정말 큰 자유이기도 해서
그게 참 나한테는 큰 기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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