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살 미혼 직장여성임. 방금 회사 부장님과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도중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글남겨봄 ㅋㅋㅋㅋㅋ 참고로 회사부장님은 올해 사십대 중반 남자임. 몇일전부터 휴가를 앞두고 부장님은 곧 떠날 가족여행에 들떠계셨음. 여행경험이 많은 나에게 이것저것 질문도 하시고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한 뒤로는 식구들과 매년 여름마다 바다로 산으로 다녔었는데, (자기 식구들과 본인 어머니, 누나2명이 함께했었다함) 올해는 처음으로 와이프와 아이들만해서 오로지 자기네 식구들끼리 가는거라 신이난다고 하심. 내심 나는 애들이 지금 초등 3학년 5학년 인데 그동안 엄마, 누나껴서 같이 여행을갔었다는게 솔직히 조금 충격이긴했음 ㅋㅋㅋ 그리고 오늘. 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하다가 부장님께서 나에게 휴가가는것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와이프가 화가 났다고 함. 이유를 물으니 가족끼리만여행을 간다고 하니 어머니와 누님들이 섭섭해하셔서 그냥 같이 가기로했다고 와이프에게 전했는데 와이프가 길길이 날뛰었다는거임 ㅋㅋㅋ이게 왜 화낼일인지 도통 모르겠고 다 같은 식군데 와이프가 유난이란 식으로 말을 하기 시작함. 지금부터 대화체로 적겠음. ------------------------------------------------------------ 나 : 근데 사모님 입장에선 화가 날수도있지않나요??? 부장 : O_O??? (진짜 내말을 전혀 못알아 듣겠다는 표정) 나 : 애들이 지금 초등학생인데 유치원때부터 시댁하고 여행을 같이 다녔다면 적지않은 시간이잖아요. 시댁과 사이가 좋던 나쁘던간에 사모님 입장에선 처음으로 가족끼리만 가는 여행이라 저라도 엄청 기대가 컸을것 같은데요;; 부장 : O_O?? 가족이잖아요. 시어머니랑 누님들이 같이 간다고 가족여행이 아닌가요? 그리고 놀러가면 다 휴가지 시어머니랑 간다고 이게 무슨 휴가냐는둥 소릴하는지.. 나 : 에이~ 놀러간다고 다 휴간가요? 그럼 부장님은 사장님이랑 두분이서 놀러가면 그것도 휴가에요?ㅋㅋㅋㅋㅋ 부장 : 그거랑은 다르지요. 가족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결혼했으면 좋으나싫으나 모셔야되는 사람들인거고, 또 1~2년 본사이도 아니고.. 같은 가족인건데 같이가는게 그렇게 화낼일인지...(가족이라고 계속 언급함) 여자들은 왜이렇게 시댁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지 모르겠네요. 당장 내일 출발인데... (나는 이때부터 좀 짜증이 나기 시작, 욱 올라와서 말꼬리잡고 늘어짐) 나 : 뭘 모셔요? 부장 : 결혼했으니 시어머니 모셔야되고 누님들도 모셔야지요. 나 : 왜 사모님이 시어머니랑 누님들을 모셔요? 부장 :같이모시는거죠. 가족이니깐요. 피가 안섞여도 결혼하면 다 가족이 되는거고 다 모시고사는겁니다. 본인이 아직 결혼을 안해서 모르나본데 다들 그렇게 살고있어요. 나 : 그렇구나... 어쨋든 그럼 처가댁이랑도 휴가 같이 가시겠네요?? 가족이니까? 부장 : 뭐 근데 일년에 휴가 두번가긴 힘들죠 스케줄도 그렇고... 본인이 말하고 좀 찔리는지 뒷말을 흐림 ㅋㅋㅋㅋㅋ 말꼬리를 더 물고 늘어지기엔 내 상사이기 때문에 그럴수 없었음. 뭐 나는 그렇게 생각함. 휴가? 시댁? 같이 갈순있음. 내 친구도 시댁하고 사이 좋아서 매년 같이감 ㅋㅋ 근데 와이프는 아닐수도있는건데 의견을 묻지도 않고 결정한것과, 남들은 다 그러고 사는데 와이프가 유난떤단 식으로 생각하는게 너무싫음. 아니 그리고, 매년 자기네 엄마랑 누나까지해서 휴가 가면서 왜 처가식구들하고는 안가는거임???스케줄? 돈?? 형평성이 너무 안맞지않슴?? 암튼..지금 부장님은 자기 누나와 통화를 하며 누나가 이걸 챙겨오라느니 신이나있음.. 얼굴한번 뵌적없는 사모님이지만..... 왠지 불꺼진 집에서 다 싸놓은 짐을 보며 침울하게있을것같은 사모님이 안타까워 글한번 끄적여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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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부모님 계시다 이것들아~
가족이라 생각하세여....님의.마음가짐이 너무 안좋습니다
고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