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써주신 분들 덕분에 위로가 정말 많이 됐습니다... 어디가서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익명으로라도 위로를 들으니까 힘이 조금은 나네요...ㅠㅠ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연락이 없어서 어디냐니까 출발도 안했더라구요
그리고 한시간 뒤에 왔어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말을 못하고 기만 찼는데
됐다 싶어서 할 말만 했습니다
여자친구 얘기를 꺼냈어요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사람은 정말 나한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제가 미안한 마음 없냐 너가 이 상황에 연애할 정신이 있냐고 다른 여자도 아니고 꼭 그 언니여야 하냐
그 언니 보면 죄책감도 안드냐고
그러더니 저더러 억지 부리지 말라하네요..
그냥 자기 눈에는 찡찡대고 너무 어려보인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래요
자기가 저때문에 헤어져야 되냐고
그러고 제가 그런 말할 자격이나 되냐고
헤어지고 남자 소개받지 않았냐고
이게 무슨 소리죠... 진짜 갑자기 뭔 소리를 하는건지 그냥...
그리고 자기가 동기들 사이에서 쓰레기라고 소문이 났더라
너 때문이다
너가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 하니까 애들이 자기를 쓰레기로 본다고 제 탓을 하던데
그냥 지금 이 얘기들이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진짜로
기가 너무 찼습니다..
제가 상대 부모님 연락처를 알지도 않고 말하면 일만 커질거 같고 전 남친이 자기입으로 부모님한테 얘기할 사람도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부모님이 모르면 솔직히 수술비 그 큰돈을 현실적으로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본인이 몸을 다친것도 아니고 죄책감도 없어보이고
그 언니랑도 헤어지지 않겠다합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여기 나와있는 것만으로도 된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길 하는데
카톡으로만 미안하다고 했지 직접 입으로 미안하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구요
제가 자극적이고 직설적이게 얘기를 하면 조금이나마 와닿을까
진짜 너무 미련하고 한심하지만 얼굴 본 이상 후회 없이 할 말 다 해야겠다 싶어서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 쏟아냈는데
결국 돌아오는 대답이
너가 이렇게 앉아서 계속 주저리 얘기한다고 내가 미안하고 죄책감 드는 마음이 들거같냐고
그래서 헤어질거 같냐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뒷통수가 얼얼한 것 같아요...
정말 이런 쓰레기가 세상에 존재 하는구나
뼈저리게 느껴졌고 소름이 온몸에 돋았습니다
너무 화가 차올라서 너가 정말 인간새끼냐고 미쳤냐
나중에 얼마나 천벌을 받으려고 이렇게 사냐고
내가 고통을 똑같이 분담하자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같이 저지른 일이고 죄를 지었으면 평생을 속죄하면서 죗값을 치뤄야하는거 아니냐고
도대체 죗값을 너가 치룬게 뭐가 있냐
적어도 정말 속죄할 생각이 있으면 그거 하나 하는게 힘드냐고
결혼 할 여자면 몰라도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그 꼴 계속 봐야하는 나를 안그래도 고통스러운데 이렇게까지 괴롭혀야 겠냐고
절대 안헤어지겠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나는 내 선에서 너에게 최대한으로 배려해준거고
그 부분은 내가 혼자서 도무지 화를 누를 수가 없어서 참을 수가 없어서 얘기하는거다
근데 너가 이렇게 나오는 이상 나도 배려해줄 필요성을 못느끼겠다고
부모님한테 다 말씀드리고 돈 절반 다 부담하라고 했더니
그럼 저보고 제가 임신하고 낙태한 사실과 비용이 적힌 서류를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기록에 남기지 않기 위해선 모든 증거물들은 병원에서 다 폐기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당장 지금 병원 가자고
가서 직접 확인하면 되지 않냐고
하니까 본인은 서류 아니면 안받겠다고
할 말 없으면 간다
이 말을 하고 지 갈길 가덥니다...
결국 본인은 어떤 것도 책임질 생각이 없다는 거죠
그 자리에서 길바닥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너무 서러운 마음에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오늘까지 뒷통수가 얼얼한 느낌이네요
조금 정신차리고 생각하니까
어차피 말한거 주워담지는 못하니
그냥 그나마 떼만큼의 정도 떨어졌으니 혼자 화를 삭힐 일은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려구요...
역시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란 말 맞는거 같아요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께도 조심스럽게나마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많은 힘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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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없는 세사람의 이야깁니다
저는 제 뱃속에 있는 13주 된 아이를 죽였습니다
이제 갓 대학교 입학한 20살이고 빠른년생이라서 아직 미성년자입니다
올해 초에 교제를 시작한 대학교 cc남자친구가 있었구요 저에겐 첫 연애였습니다
성격이 안맞는단 이유로 이별통보를 받았지만 환승이별이란걸 뒤늦게 알았죠
상대는 동기 언니였습니다..
꽤나 친하다고 생각했던 언니라서 더 화가났고 저희가 사귀었던 모든 속사정을 아는 언니라서 더 믿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제 4년지기 친구의 전여친이기에 더더욱 주변사람들의 말에도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헤어지고 2달도 안되서 둘이 사귀더라구요
물론 정확히 언제부터 사귄건지는 저도 모르지만 제가 알게 된 기준에선 그렇습니다..
근데 헤어지고 난 이후에 초반에 입맛이 엄청 돋더니 한달 정도 지나니까 온몸이 아파오면서 배도 아프고 속도 너무 울렁거리고 두통에 어지럼증 등을 겪었습니다... 생리도 3달째 안해서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건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임신 의심 했어요.. 근데 무서워서 병원도 못가보고 임테기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선 3달 내내 아프다고 병원가서 약처방 받아 먹었기 때문에 정말 못된 생각이지만 아기를 가졌어도 살아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 날 순간적으로 이유없이 임신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더 늦게 확인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임테기를 사서 테스트를 해보니 두줄이 나오더라구요
세상이 하얗게 보였습니다
손발이 다 떨려서 식은땀이 나고 뇌가 정지된 기분이였어요...
집에가서 급하게 엄마에게 사실을 말했고
엄마 입장에선 평생을 남자 모르고 공부하고 순진하게 살던 딸이 임신이라니
진짜 너무 죄송스럽고 그 순간은 진짜 사라져버리고 싶었어요...
엄마는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말고 저랑 엄마만 알고 끝내는 거라고 전남자친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부담스러운 수술비에 계속 얼굴을 봐야하는데
도저히 말을 안할수가 없었어요...
사실을 다 말하고 서러운 마음에 이말 저말 다 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얼굴 본적은 없어요..
상대 부모님은 모르시고요
내일 제가 만나자 해서 간신히 만나는데
제가 그 언니랑 헤어지라고 할 수 있을까요
둘이 제 앞에서 신나게 놀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미치도록 괴롭고 괴로워요.........
지나가다가 아기만 보면 가슴이 너무 애리고
왜 하필 나한테 왔을까 싶기도 하다가
아니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정신 차리자 하다가도
뭘 잘했다고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거지
결국 내 잘못을 외면하는건데 그게 맞는 행동인지 그냥 죄책감 들면 죄책감 들고 속죄를 해야하는데
하루에 수만가지 생각이 들어요...
수술 이후는 매일매일 악몽에 시달리면서 살고있습니다...
게다가 처음 만난 남자친구와 이런 일이 일어나니까 트라우마가 생길거 같아요
제가 실수한거 맞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누구 앞에서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아파도 아프단 말 입밖에 꺼내지도 못해요..
처신을 못한 제 잘못 너무 크고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갈 겁니다....
그렇지만 같이 책임을 물어야 할 인간이 그 언니와 연애나 하고 있는게 너무 분하네요
죄책감이 안드는걸까요
정말 반성한다면 지금 저러는게 맞는건가요
사귈때조차 좋은기억을 남겨주지 않은 사람이라서 미움이 너무 크네요...
진짜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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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남자도 증거가 잡혀 있으니, 쉽게 뭣도 못할거예요. 돈 받아내시구요. 만약 애를 지우신다는 큰 결정을 내리실거라면 더더욱 돈 받아내셔야하고, 무책임한 그 행동력을 까발리실거면 자유롭게 까발리세요. 너죽고 나죽자 마인드 인거죠. 정말 토악질이 나오네요. 지 몸 아니라고 지만 살겠다고 저렇게 발버둥 치는거, 지도 무서운걸 아는겁니다. 단단히 각오하시고 복수 하셨으면 좋겠구요. 서둘러서 병원가시고, 앞으론 피임이나 그리고 남자 잘만나세요. 김우빈이나, 슈퍼주니어 은혁 같은 사람들 보시면, 대충 보는 눈이 잡힐 겁니다. 제발 남자좀 잘 만나자구요. 정말 많이 힘드실텐데, 계속 위로가 되어 드릴게요.
애기만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리고 슬플텐데..... 세상이 참.....
저도 얼마전에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써.. 애기생각만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평생 잊을 수 없겠죠... 우리 힘내요...... 저도 저희 가족만알지 친구들한테 애기안했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