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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너무 잘 해주지 마세요. 특히 어릴때부터는요..

(판) 2017.12.10 21:01 조회6,767
톡톡 결혼/시집/친정 방탈죄송
엄마와 딸이 모두 있는 공간이 여기라서 여기써요.

저는 23살 여자구요.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시험공부 중인 고시생입니다.

제목보고 의아하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해요.

단언컨대 엄마들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특히 저처럼 어린 나이일때요. 나중에 나이 더 먹고 안정적인 직업 가지고 본인도 자리 잡았을때 잘해주세요..

제가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는 이러합니다.
저는 학생이지만서도 시험이 1년에 한 번인데다 나이먹고 엄마한테 돈받으며 공부하는게 미안해서
주말 알바를 간단히 해요. 하루에 8시간 정도요.

한달에 50만원 남짓한 돈이 들어오는데 엄마한테 용돈 받는것도 따로 있어서 남는 돈이 많았죠. 일부러 아껴쓰는 것도 있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자주 선물을 해줬어요. 작게는 로션, 파데 같은 화장품들, 그냥 현금 등등요.

무슨일 있을때마다 5만원 10만원씩 드렸고
생각해보니까 세뱃돈같은건 한번도 제가 써본적이 없네요.
지금까지도요.

대학교 다니는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녔고 고등학생때도 반배치고사? 를 잘쳐서 3년내내 돈 한푼도 안내고 다녔어요.

그래서 전 엄마한테 돈 안드는 딸, 엄마생각 잘해주는 딸이었죠.

고시생인데도 되려 엄마한테 용돈도 많이 주고 사주는 것도 많다보니 엄마한텐 그게 당연해졌던 것 같아요.

이번에 시험끝나고 조금씩 모아놓은 돈으로 홍콩여행을 다녀왔어요. 시험준비 하면서 끝나자마자 홍콩여행 가려고 짜게짜게 살면서 얼마나 독하게 모은 여행자금인지 엄마도 뻔히 알아요. 홍콩여행 편하게 하기에 충분한 돈도 아닌거 뻔히 알구요.

근데 홍콩 다녀와보니 엄마가 대뜸 선물없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니쿠키랑 팩이랑 파스좀 사왔다고 하니까 굉장히 아쉬워 하면서 그거뿐이냐고 하네요.

그래서 뭐 받고 싶은거 있었냐고 물으니 면세점에서 저렴한 가방이라도 사올줄 알았대요. 저니까.

남들이 보기엔 별일 아닐수도 있어요. 저는 저말듣고 갑자기 제가 쌓아놓은 어떤 탑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뭔가 세게 머리를 맞는느낌요.
엄마는 그저 내가 1년동안 공부를 하고 시험을 무사히마치고 대견스럽게 용돈 한푼없이 여행을 다녀온건 중요치 않고 내가 그저 면세점에서 가방이라도 사왔는지가 중요했던거에요. 왜냐면 전 늘 그랬던 딸이니까요..

너무 화가나서 가방이 갖고싶으면 돈버는 엄마 아들한테나 사달라고 하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미안하죠...

예전부터 오빠는 뭐 아무것도 안해도 착한 아들이고 전 늘 노력해야 착한 딸이었어요. 전 엄마의 고민을 다 들어주고 엄마가 원하는걸 사주고 필요한걸 사줘야만 대견한 딸이었고 오빠는 첫월급을 받아도 엄마한테 제대로된 선물하나 안해줘도 대견한 아들인거에요.

여러분들. 엄마한테 너무 일찍부터 잘해주지 마세요. 특히 딸들이라면요. 엄마도 사람인지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고 받는게 당연해지면 기대도 당연해진답니다. 그러다 한번 안해주면 몹쓸년 나쁜년 서운해지는거구요.

전 왜 그렇게 23살 어린나이, 아니 더어렸던 그 예전부터 왜 엄마한테 퍼주면서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고마워하는 엄마모습도 좋았죠. 그치만 잘해주는건 나중에 해도돼요. 굳이 나서서 저처럼 기대치를 높이지 마세요..

고등학생때부터 엄마생일이면 모은 돈 턱턱선물로 주고
장학금 받는거 있음 엄마 쓰라고 다 입금해주고
엄마 놀러가면 대학생이면서도 용돈 입금해주고
그러지마세요..

제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 많을거란거 알아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 저같은 엄마 가지신분도
많을거에요. 그런분들만 새겨들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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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2017.12.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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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맞음.. 나도 잘벌지도못하는데 다달이 30만원씩 드리고 유일하게 부모님생신챙기고 했음.. 오빠는 늦은 나이에 부모님이 학비 전액 지원해줘서 대학나오고 서른넘어서 취직했는데 단돈 만원도 집에 안갖다줌.. 카드값만 200만원이고 내역보면 피부과 모텔 고기집임.. 근데 엄마는 지도 쓰고싶으니까 써야겠지 이러길래 내심 서운해서 그달에 30을 안보냈더니 곧바로 전화와서 그깟거가지고 유세떠냐는동 온갖 독설.. 나는 또 븅신같이 죄송하다하고 또 드렸음.. 그러다 엄마 환갑때쯤에 같이 밥먹다가 오빠가 나갔는데 오빠있을땐 아무말안하더니 나혼자있으니까 내환갑 니네가 준비해야지? 이러길래 그얘길 아까 오빠있을때하지 왜 나혼자가 되니까 불쑥 얘기하냐고했드니 오빠한테는 천천히 말정리해서 얘기하려고했대.. 아니 돈도 오빠가 훨씬 많이 벌고 서열상으로도 위고 부모한테 받은걸로만쳐도 나보다 훨씬많은데 왜 의도적으로 나한테만 그딴소릴 던지냐고.. 엄마는 오빠돈 빼먹기 어려우니까 나보고 알아서하고 둘이 합의안되면 결국 나혼자하라는 뜻아니냐고 그때 폭발을했음.. 근데 끝까지 너한테만 말했을뿐이지 '둘이' 준비하라고 한거니까 차별이아니래.. 그때 정신차렸음.. 나는 만만한존재일 뿐이구나.. 이제는 돈안드림 글고 집도 이사해서 위치도안알려드렸음.. 명절때 울집이 큰집에 식구많아서 할일 정말많은데 그해부터 안갔음.. 김장때 불러도 핑계대고 안가고.. 전에 엄마 고생하고 그러는게 마음아프고 어떻게 덜어드릴까 그궁리만했는데 이제는 그런마음이 다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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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7.12.1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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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너무요.. 그런거 깨닫지못하고 30넘어서까지 계속 퍼주는 사람들 많거든요. 돈도 못 모으면서. 앞으로 잘 살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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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6.16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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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자식이든 부모든 친구든 동료든 소중한 사람에게 퍼주는게 나쁜건 아닌데, 그걸 해보면 나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고 받는게 당연해지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쓰니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자기꺼 잘 챙기면서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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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12.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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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건 님 엄마만 그런거 아닐까요?? 이제 본인 위해서 사세요 충분히 할만큼 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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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12.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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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니 엄마가 이상하긴 함. 근데 "오빠는 뭐 아무것도 안해도 착한 아들이고 전 늘 노력해야 착한 딸이었어요." 이건 공감 간다. 오빠는 설거지 안 하는 게 당연하고, 밥만 잘 먹어도 착한 아들이고 딸은 설거지에 밥 까지 해 놔야 예쁜 딸;; 나도 하기 싫다고 안 한 다고 하면 강요는 안 하지만, 어느새 신경질적이고 자기만 아는 사람이 돼 있음;; 참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기 거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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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2017.12.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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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냥 그런엄마들만 그런거에요. 안그런 엄마들은 내딸 고생할까봐 알바도 안했으면 좋겠고. 사회생활이라 생각하고 시켜도 그돈은 저축하거나 본인 쓰게 하지요. 만에하나 선물하나 받으면 감동해서 열배로 더 돌려주고 싶은게 엄마마음인데. 물질적으로 딸한테 계속 바란다?? 그건 그냥 부족한 부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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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7.12.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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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리엄마 너무불쌍하넹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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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 2017.12.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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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쓰니가 밑에 안그럼 엄마도 있고 자기 엄마같은 사람 새겨들으라고 써놨는데도 응 니네엄마가 이상해 이런댓 쓰는 사람들은 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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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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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맞음.. 나도 잘벌지도못하는데 다달이 30만원씩 드리고 유일하게 부모님생신챙기고 했음.. 오빠는 늦은 나이에 부모님이 학비 전액 지원해줘서 대학나오고 서른넘어서 취직했는데 단돈 만원도 집에 안갖다줌.. 카드값만 200만원이고 내역보면 피부과 모텔 고기집임.. 근데 엄마는 지도 쓰고싶으니까 써야겠지 이러길래 내심 서운해서 그달에 30을 안보냈더니 곧바로 전화와서 그깟거가지고 유세떠냐는동 온갖 독설.. 나는 또 븅신같이 죄송하다하고 또 드렸음.. 그러다 엄마 환갑때쯤에 같이 밥먹다가 오빠가 나갔는데 오빠있을땐 아무말안하더니 나혼자있으니까 내환갑 니네가 준비해야지? 이러길래 그얘길 아까 오빠있을때하지 왜 나혼자가 되니까 불쑥 얘기하냐고했드니 오빠한테는 천천히 말정리해서 얘기하려고했대.. 아니 돈도 오빠가 훨씬 많이 벌고 서열상으로도 위고 부모한테 받은걸로만쳐도 나보다 훨씬많은데 왜 의도적으로 나한테만 그딴소릴 던지냐고.. 엄마는 오빠돈 빼먹기 어려우니까 나보고 알아서하고 둘이 합의안되면 결국 나혼자하라는 뜻아니냐고 그때 폭발을했음.. 근데 끝까지 너한테만 말했을뿐이지 '둘이' 준비하라고 한거니까 차별이아니래.. 그때 정신차렸음.. 나는 만만한존재일 뿐이구나.. 이제는 돈안드림 글고 집도 이사해서 위치도안알려드렸음.. 명절때 울집이 큰집에 식구많아서 할일 정말많은데 그해부터 안갔음.. 김장때 불러도 핑계대고 안가고.. 전에 엄마 고생하고 그러는게 마음아프고 어떻게 덜어드릴까 그궁리만했는데 이제는 그런마음이 다사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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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살아보세요ㅗ... 2017.12.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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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미안한데.. 안그런 엄마들이 대부분이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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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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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건 쓰니엄마가 이상한거고. 쓰니가 늦게 알아차린거에요. 저 20살때 공장가서 돈벌때 우리엄마 팔찌 사주고 반지사주고 귀걸이도 사주고 그랬었어요. 돈으로는 안드려도 엄마가 갖고 싶어하시는건 무리되지않는 선에서 사드렸네요. 저도 제가 좋아서 사드린거고 우리엄마 고마워했지 당연하게 생각안하셨어요. 쓰니엄마는 이미 애초에 오빠를 더 좋아하신거 같네요. 쓰니가 늦게 알아차린거고. 앞으로는 기본만하세요. 적당히. 악착같이 돈모아 쓰니인생 사셔요. 어릴때 돈버는거면 계획 잘잡아서 돈모으세요ㅋㅋ 난 그때 기숙사생활해서 돈쓸일이 거의 없어서 이것저것 사줬거든요ㅋㅋ 우리언니 대학다닐때라 내가 용돈도 줬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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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12.1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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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너무요.. 그런거 깨닫지못하고 30넘어서까지 계속 퍼주는 사람들 많거든요. 돈도 못 모으면서. 앞으로 잘 살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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