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나 3주만에 사표냈어. 내가 근성이 없나...?

쿠ㅜㅜ (판) 2018.07.12 14:06 조회3,616
톡톡 회사생활 꼭조언부탁
내가 일찍 그만둔건 이게 처음이 아니야

첫 회사는 1년만 다니고 그만뒀고(계약만료)
두번째 회사는 2개월만에
세번째 회사는 6개월만에(이건 억울하게 잘렸어)
지금 회사는 3주만에 그만뒀어

이쯤되니까 사실은 내가 비정상인가? 내가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암튼 각각 왜 그만뒀는지 말해볼게


첫 회사는 학교 통해 들어갔는데 잘 다녔어
사람들도 좋았고, 일도 잘 되었고 그랬어. 계약기간이 끝나고 연장하겠냐고 물어보셨는데 당시에는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감사합니다만 죄송하다고 거절했어. 지금 생각하면 진짜 후회되는 일이지..


그러고 치료때문에 1년 쉬고


두 번째 회사는 수습3개월 끼고 신입/정규직으로 들어갔어(건강때문에 다른 직종)
근데 여기는 내가 많이 까였어..까인것도 이상한데 그 내용이

1. 글씨체/글씨 크기가 이상하다
2.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난잡하지 않냐
3. 넌 감각이 이상하다. 잘못된게 틀림없다. 아니면 결과물이 왜이러냐
4. 내용을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써라(딱 이것만 납득했어)
5. 글자 색은 왜 이렇게 넣냐. 난잡하다.
6. 너 어디서 이따위로 배웠냐
7. 어디가서 이걸 우리 회사라고 쓰지 마라. 창피하다.

이게 내가 팀장님에게 아무런 지시/교육/피드백 없이 입사 3일만에 기획서 들고 가서 혼난 내용이야.
저 분께 보여드리기 전에 내 사수+동료 팀원들 다 보여주고 나서 드렸는데도 저렇게 얘기 들은 거지...
암튼 수정 사항을 들었으니 다시 다 수정하고 갔는데 그래도 사진 크기, 글자 크기, 이건 배치가 이상하다는 둥 이건 글이 너무 길다/짧다는 둥 계속 지적 받았어
그러다보니 나도 점점 자존감 낮아지고 글자 하나 쓸 때마다 이게맞나? 이러면 또 혼나나? 이러고 벌벌 떨고 있더라고..
그런데 내 사수가 갑자기 다른 회사로 옮긴다는거야
난 그 사수랑 친했고 아무리 까여도 그 분 계셔서 멘탈케어하고 버텼던 건데ㄷㄷㄷ
그러다 사수가 퇴직 하루 앞두고 갑자기 날 불러서 술 한 잔 하자고 하더니
이 회사 안 맞는 것 같으면 빨리 뜨라고
팀장님 성격 절대 안 바뀌고 자기도 원래는 되게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이었는데 여기 다니고 성격이 바뀌었다고...그걸 주변사람들이 알아챈게 6개월쯤이었는데 자기가 해온게 아까워서 1년 버틴거라고...(참고로 이 분이 우리팀에서 제일 오래 일한 분이야. 회사는 10년됬는데...)
그 말 듣고 사수 없이 2주하고 나니까 이직 결심 서드라..


세 번째 회사는 두 번째 회사 그만두면서 알아본 곳이야. 본사는 아니고 직접 작업을 하는 현장이었지.
여기는 나름 괜찮게 다녔어. 사람들이 좀 거칠긴 했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고 인격 무시나 자괴감이 드는 일은 없었으니까 잘 다녔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크게 부딪치는 일 없이 괜찮았고
그런데 어느날 현장소장님이 전 직원에게 1개월짜리 근로계약서를 다시 쓰라는거야.
왜요? 당연히 물어봤지만 본사방침이다, 원래 이렇게 해야한다, 나중에 조사들어오면 우리 다 잡혀간다 등등...뭐 이런 소릴 하면서 쓰라고 몇 벉이나 강요하더라고
솔직히 쓰기 싫었지만 나는 사무실 직원이고 그만큼 소장님이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압박을 줘서 어쩔 수 없이 썼어..
그러다 어느날
소장님이 자기 아들을 데려오더니 걔한테 내 일을 가르치래...엑셀도 제대로 못 하는 애를 말이야...
여기까지 말했으면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예상하지?
응. 나 잘렸어. 그 1개월짜리 근로계약서 때문에 진짜 "정당하게 잘렸어."
이 일로 노동부가서 울고불고 했지만 법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더라...그 근로계약서에 있는 내 싸인때문에.



진짜 화나고 미치고 확 불이라도 지를까 했지만 어리고 멍청했던 내가 ㅂㅅ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며 그냥 큰 깨달음 당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더라...



암튼 네번째 회사는 그렇게 큰 일 치르고 들어간 회사야.
이를 악물고 다신 이런 취급 안 받겠다며 자격증 세 개 따고 들어간 회사지.
근데 여긴 기존 전임자들이 2일, 일주일 뭐 그런 식으로 일하고 그만둬서 나한테 인수인계 해줄 사람이 없었어. 다 사장에게 배워야했지
하지만 문제는

1. 질문을 하면 "난 사장이다. 너 질문 기다리는 사람아니다. 궁금한게 있다면 한번에 가져와라."+3~4시 퇴근 하니까 일하다가 막히는게 생겨도 바로바로 못 물어봄...다른 사람들? 물어봐도 아 저 이건 제 업무가 아니라 모른다며....

2. 공유파일 뒤지고 이전 전임자들이 했던거 겨우겨우 찾아가며 일을 해가면 "넌 시킨다고 이거만 해왔냐. 이렇게 이렇게 하면 더 낫지 않냐. 생각 좀 하면서 일해라."

3. 그래서 다음 작업은 나름대로 생각해가서 일해갔더니 "이런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딱 시키는 것만 해라. 왜 멍청하게 시간낭비하고 있냐."

4. 나 빼고 다 남자직원인데, 그 분들을 혼낼때 ㅅㅂ색히 ㄱ색히 ㅂㅅ색히 별 색히 다 언급하며 쌍욕하면서 혼내; 심지어 직원 가정사까지 언급하며 뭐라고 하더라...

5. 그렇게 혼내고 나서 나를 부르더니 넌 여자라서 내가 그렇게 혼내진 않는거라며 배려라고 하네?

...딱 3주 있다가 나왔어.
일은 20%도 인계 받지 못 했는데 저런 상황이면, 앞으로 80% 인계 받을 때는 얼마나 위액을 쏟아내야하나 싶어서...



근데 이렇게 이유가 다 생생하게 기억나는데도
경력만 보면 첫 회사 1년 외에는 다 1년채 못 넘겼거든..
그래서 사실은 내가 근성이 없는건가? 내가 소위 말하는 요즘 애들 처럼 참을성이 없는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모르겠다. 원래 이런거 다 참으면서 일하는게 맞나?
여러분들은 어때...?ㅠㅠ
3
1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태그
신규채널
[여신들의삶]
12개의 댓글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ㅇㅇ 2018.07.13 13:54
추천
6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인내는 부릴만한데서 부리는겁니다. 그저 근성이 없다고 까는건 꼰대들이나 지 몸 혹사하는 노예 근성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말이고. 아니다싶으면 그만두는게 맞고 찾다보면 분명 맞는 직장 찾을 수 있음. 무식하게 버텨봤자 인정해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당연하게만 생각하지, 홧병 스트레스로 심신이 만신창이될뿐.
답글 1 답글쓰기
삭제된 댓글입니다.
답글 1 답글쓰기
2018.07.13 12:51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그냥 개같은대가 연짱 걸렸다 생각하세요. 한군대 제대로 잡히면 열심히 하면 됩니다.
답글 1 답글쓰기
ㅇㅇ 2018.07.13 10:44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 일주일만에 때려친 회사가 손가락 넘음ㅇㅇ그래도 지금 괜찮은 곳 찾아서 옹 이정도면 뭐 괜찮네 하고 오래 다녀볼까 하고있으니 너무 걱정하진 마셈
답글 1 답글쓰기
머지 2018.07.13 10:35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노놉!! 난 십년넘게 내장사 빼곤 단기임. 딱한번 일년채워서 퇴직금 받고, 지금 직장은 삼년차임~ 과정이니 안심하세요~
답글 1 답글쓰기
ㅇㅇ 2018.07.13 10:09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들지 않은일은 없음 .. 사장소리 들음서 자영업해도 진상고객만나면 힘들고.. 직장다니면 상사때문에 힘들고..
답글 3 답글쓰기
양치는목동 2018.07.13 08:42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이직을 몇 번 해본 사람이라면,누구나 해봤을 고민일듯하여 조금 도움이 되지않을까해서 댓글을 답니다. 급여,하는 업무(비전),조직문화 및 복지,사람 관계 이 정도가 퇴사에 크게 작용을 할텐데 사람 관계가 편하고 좋으면 다른 조건이 좀 불만족스러워도 덜 스트레스 받게되는것 같아요~먼저 한 직장에서 정말 오래 근무하시는 분들도 그 인내심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고,반대로 이직을 하는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 주눅드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당시에 쓰라렸던 경험도 나중에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밑거름이 될거라 믿으시고,보다 잘 맞는 직장을 만나게되면 이직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드실테니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

참,이력서에는 퇴사 사유를 떠나서 근속기간이 너무 짧은 경우는 빼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공백기간에 무엇을 했냐고 물으면 무엇을 했다라고 답변할 준비만 하면 되겠습니다. (글쓴이님은 자격증 따신걸 이야기해도 좋겠네요)

끝으로,이건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인데 댓글로 많은 분들이 본인의 경험담을 적어주셔서 공감과 위로가 될 듯 하여 링크 남겨 놓을께요.ㅎㅎ

http://pann.nate.com/talk/202870587#replyArea
답글 1 답글쓰기
ㅇㅇ 2018.07.13 06:26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금고등학생인데 사회생활너무 걱정된다,.세상엔 별에별이상한사람들 많다던ㄷ니 진짜였구나..나도 저런 상사만나면 어떡함ㅜㅜㅡ
답글 1 답글쓰기
삭제된 댓글입니다.
답글 1 답글쓰기
훅훅쿡쿡 2018.07.12 22:31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밑댓글보고 자존감 내려가지 마. 네 잘못 아니니까.

1번은 건강사정상 어쩔 수 없이 자진퇴사.
2번 신생기업 10년된 기업인데 팀장덕분에 장기근속 사원 없음.
= 그럼 과연 쓰니가 말귀 못알아먹고 눈치 없고 "두서"가 없어설까?
3번 이 경우도 쓴이가 근성 부족해서 1달 근계서 받고 강제퇴사 당한걸까?
아니면 취업사기를 쳐 치신 못되어먹은 회사 잘못일까?
너가 일 못해서 1달짜리 근계서 받고 강제로 밀려났다 생각해?
4번 남초회사, 여초회사 가지마. 장기근속직원 없고, 그렇게 욕하며
직원 하대하는 곳, 인권 없는 곳, 가지마.

나는 취업도 쇼핑이라 생각 해. 현실로 부딪혀보고, 당신 마음에 맞고, 몸에 맞는 곳 익숙해지는 곳 찾아. 그런 이상한 곳을 버텨내는 게 현명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변화에 쉽게 맞서고 적응하는 쓰니가 난 부러워. 그러지 못해 그런 이상한 사람들 속에서 참고 스스로 참노예 돼가며 위액 쏟아내고 병내고 다니는 사람들, 얼마나 많아?

우리가 활동하는 14~16시간 가량 중 9시간~11시간(출퇴근시간 포함)을 일 해. 그렇다면 일하는 시간만큼이라도 맘편하고 행복한 곳을 "찾아"내는 쓴이가 맞는거지 그런 고인 물 속에 참고 융합되는 게 꼭 맞는 길도 아닌 것 같아. 내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쏟아내는 직장인데, 그래도 다니는 만큼은 행복한 곳을 찾길 바라..
답글 3 답글쓰기
ㅇㅇ 2018.07.12 15:32
추천
0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 28살. 한직장 5년째 일하고있는데 진짜 그지같고 때려치고싶은적도 많았거든 근데 꾹 참았어ㅠㅠㅠ그래서 돈도 사천만원 모으고 좋긴한데..... 진짜 거지같았어ㅠㅠ
답글 3 답글쓰기
ㅇㅇ 2018.07.12 14:16
추천
1
반대
7
신고 (새창으로 이동)
음.. 근성보다는 쓰니 성격인듯..
성격이 좀.. 그런가봐
말귀 못알아 듣고 눈치 없고, 말하는데 두서없고 뭐 그런 스타일
미안한데 난 그런스타일 하고 같이 일하기 힘들어ㅠㅠ
쓰니가 성격을 고쳐야할듯
그리고 상사가 뭐라고 할 때 나의 잘못된 점을 받아 들이는 것도 중요해
불합리한것일지라고 일적인것에서 지적하는거면 받아들여야지 신입이..
여긴한국이야
답글 3 답글쓰기
1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