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나 요즘 너무 힘들어서 여기 털어놓을게

ㅇㅇ (판) 2018.12.08 01:05 조회48
톡톡 10대 이야기 채널보기
내가 나온 초등학교 애들은 진짜 착했어. 왕따 이런게 아예 없진 않았는데 그래도 대체로 착했달까? 다 같은 동네 애들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세상엔 얼마나 미친년들이 많은지 몰랐지.
중1때 처음 알게된 중학교는 그야말로 충격. 중1때 같이 다니던 무리애들 때문에 내 높았던 자존감이 지금은 바닥을 기고 성격은 제대로 꼬였어. 난 초딩때 노는무리 애도 아니었고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거든. 그런데 어쩌다보니 중1때 노는 무리애들하고 같이 다니게 됬어. 그 무리가 5명이었는데 한명만 나를 진심으로 친구로 대했고 나머지는 나를 은따시키고 무시했지. 초딩 때 나는 외모 자존감이 꽤나 높은편이었는데, 걔네가 나 못생겼다고 계속 그래서 지금은 외모 자존감 완전 바닥이야. 쉬는시간에 칠판에 내 얼굴 그려놓고 "ㅇㅇ이는 여기가 문제고 여기도 문제고 특히 광대가 가장 문제야! 견적은 5000만원 나왔습니다! 반 친구들아! 너네 ㅇㅇ이랑 다니면 너네가 더 이뻐보여서 진짜 좋아! 꼭 나중에 남자 만나러 갈때 ㅇㅇ이 데리고 가! 아마 남자들이 ㅇㅇ이 못생겨서 너만 볼꺼야!" 라고 했던 거 아직도 잊지 못해. 가끔 꿈에도 나와. 내가 진짜 못생겼으면 인정을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못생기지 않았어. 초딩때 여자애들한테 예쁘다는 말 듣고 다녔고 지금은 고2인데 반 애들한테 이쁘다는 말도 가끔 듣거든. 내가 집안이 유복한 편은 아니어서 다른 애들처럼 옷이나 화장품을 많이 못 사. 내가 용돈 모아서 사야되서 1년에 진짜 몇 벌 안 사입어. 그런데 걔네가 내가 똑같은 신발만 매일 신고 다닌다고 꼽주고, 나 혼자 교실에 냅두고 다른반 가서 놀고, 나 놀리고... 1년을 참았어. 다행이도 1학년때 힘들어선지 2학년 반배정은 잘 됬고 걔네무리 다 찢어졌더라. 그래도 아직까지도 걔네 얼굴 가끔 마주치면 속이 울렁거려. 눈도 못 쳐다보겠어. 학교 올라가는 언덕이랑 계단을 일부러 천천히 걸었어. 조금이라도 교실에 늦게 가서 걔네 늦게 마주치려고.
그렇게 힘들게 1년을 보내고 난 후 내가 얻은것들 - 사람을 믿지 못해. 그 무리에서 나에게 잘해주던 친구, 나는 걔를 오해했어. 앞에서는 나한테 잘해주고 뒤에서는 쟤네랑 나 까겠지라고 생각했지. 다른 사람들도 속마음이 어떨까. '분명히 날 싫어할거야'라고 생각하게돼. 사람이 무서워. 쟤가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날 욕할까봐. 왜 보통 자존감 낮은 사람들이 연인한테 사랑을 갈구하고 확인받고 싶어한다는데, 나는 사랑을 구걸하다가 그 남자의 진심을 알게 될까봐, 나를 싫어하고 욕할까봐 나 사랑하냐고 말도 못해. 아니다. 애초에 '남자가 날 왜좋아할까. 더 예쁜 여자들 많은데.' 라고 생각해. 외모자존감이 아주 뚝 떨어졌지. 그래서인가 나보다 못생긴 애들한테는 편하게 말걸고 장난칠 수 있는데, 나보다 이쁜애 있으면 무서워서 말도 못 걸어. 정말 내가 나쁜 거 알고, 나도 가끔 내 자신이 너무 못되서 무섭고 혐오스러운데 사람을 분류할때 이쁘냐 안이쁘냐로 분류하게 되고 이쁜 애들은 다 싸가지 없고 못됬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닌 걸 알지만.... 날 꼽주던 애들은 다 예쁜애들이었거든. 그리고 인간 관계에 겁이 생겨. 나랑 중학교 때 절친 고등학교도 같이 가서 지금 같은 반이야. 보통 다른 애들 같으면 절친한테 편하게 말걸고 장난 칠텐데 난 요즘 그렇게 못해. 걔가 다른애랑 더 친해보이니까 내가 괜히 들이댔다가 절친이 나한테 정떨어지면 어떡하나 이런생각 들어. 게다가 나 화장하고 밖에 못나가. 집에서는 화장 하고 셀카 찍으면 내가 봐도 정말 이쁘거든. 그런데 학교에서 어디 갈 때 화장했다가 애들이 '넌 화장해도 못생겼네'라고 할까봐 피부랑 틴트 가끔 눈썹만 해. 치마도 못 입어. 남들이 나 예쁜척한다고 할까봐. 나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데 학교에선 둘다 못 하는 척 해. 애들이 나 잘난척한다고 깔까봐. 그냥 사람이 너무 무섭고 남들이 나 평가하는게 무섭고 우울증 초기 증상 앓고 있는 것 같아. 내가 걔네 때문에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건지. 나는 언제쯤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유일하게 내세울게 몸매랑 성적이야. 이것까지 잃으면 내가 더 깊은 우울에 빠질거란게 예상이 되서 이미 날씬한데도 살찔까봐 많이 안먹어. 성적도 지금 전교1등인데 등수 떨어지면 더 우울해질까봐 악착같이 공부해. 공부는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내 자존감을 간신히 버텨주고 위로 올려주는 유일한 수단이니까. 분명히 걔네가 나보다 성적 낮고 4년제도 못 갈 성적이란걸 아는데 걔네는 아직도 행복한거 같고 나는 아직도 불행한거 같아서 짜증나.
밤에 시험공부하다가 우울해서 잠깐 글쓰고 가는거야. 너무 깊게 읽지는 말아줘. 어차피 많이 읽지도 않겠지만.
1
0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태그
신규채널
[쾌변] [교환원해] [color] [미친뇬] [개띵곡발견] [자고싶가ㅏ] [드루왕왕오]
1개의 댓글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ㅇㅇ 2018.12.08 07:50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걔네 진짜 쓰레기다... 지금은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는 걔네보다 몇억배 더 잘살게 될거고, 너가 너무 힘들어서 다 놔버리고 싶다면 놔버려... 몸매나 성적으로 자존감을 유지할 순 있겟지만 그런것들 다 버리고도 너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 게다가 너의 장점은 분명 그 둘뿐만이 아니라 더 많이, 예상치못한 곳에도 있을거야 너가 최고임ㅇㅇ 힘내❤️❤️❤️❤️
답글 0 답글쓰기
1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