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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예민하대요

ㅇㅇ (판) 2019.01.10 14:17 조회267
톡톡 결혼/시집/친정 개깊은빡침
얼마전 출산한 초보맘입니다. 출산한 병원 연계 조리원에 있다가 1일에 아기를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출산하러 가기 전 3일이었나 10일이었나 일욜에 윗층이 새로 이사왔더랬죠. 우리집은 5층 건물의 4층이었는데 전에 살던 분은 있는 듯 없는 듯 정말 조용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지 조잘조잘 말소리가 들리기에 아기 낳고 친하게 지내며 왕래하면 되겠다 싶어 내심 반가웠습니다. 이사 다음날 아기아빠가 내려와서 애들이 어려서 뛸 수도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하기에 애들이니까 뛰겠죠. 어른들이 좀 조심시켜주시고 밤에만 못 뛰게 해주세요 했습니다.

이제껏 층간소음 말만 들었고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기에 애들이 뛰어봤자 얼마나 시끄럽겠어?! 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좀 많이 쿵쾅쿵쾅 다다다다 하더군요. 아~ 이게 층간소음이구나 애들이니 어쩔수 없지 넘어갔습니다.

 

병원에서 일주일, 조리원에서 이주일, 즉 거의 한달을 집을 비웠다가 왔는데 첨엔 지진난 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우르르르~ 탕타다다다~ 두다다다다~~ 건물이 울리더군요. 방바닥에 앉으니 엉덩이가 들썩들썩~ 전등이 흔들흔들~

 

헐~ 이사오자마자 우리가 집 비웠더니 암 소리 안 나는 줄 알고 막 뛰나봐~

신랑이랑 둘이서 쓴웃음짓고 넘겼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소리는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환경 바뀐 아기는 하루 15시간도 채 안 자고 울며 보채더군요. 제대로 먹지도 않고 똥도 안 싸고... 6일 아침에 출산한 병원 소아과에 잠잔 시간, 먹은 시간간격과 양을 적어서 갔더니 신생아변비랍니다. 제대로 먹지못해 변비가 되었고, 조리원에서부터 예민하고 잠투정 심한 아기였는데 몸무게가 500g이나 줄었다고 잘 먹이고 잘 재우라고 의사선생님께 혼났습니다.

 

태어난지 한달도 안 된 아기 약처방받아 약봉지 들고 집에 들어오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손주 태어났다고 다니러 오신 시어머니가 찔찔 짜는 꼴 보시더니 좀 자라며 보채는 딸애를 안고 어르시는데 그순간에 또다시 윗층에서 쿵쾅쿵쾅

확 열이 뻗치기에 시어머니 계시건 말건 ㅅㅂ이라고 버럭했습니다. 시어머니는 너도 이제 애엄만데 애들 뛰는 거 이해 좀 해라 하시기에 참았습니다.

다음날 7일 아침부터 우르르르~ 요란벅쩍지근 하더군요. 전날은 참으라던 시어머니도 도저히 안되겠다 한번 올라가서 조심해달라고 아기 재우기힘들다고 하고 와라 하셔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 애들은 거실에서 꺅꺅 소리치며 뛰놀고 있었는데 부모가 둘다 있더라고요.

너무 시끄럽다고 애들 좀 조심시켜달라고 우리 아기가 잠을 못 잔다고 하니 조심하겠다고 미안하다고 해서 조용히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소용없더군요. 여전히 우르르르~ 탕타다다다~ 두다다다다~~

오후에 시어머니가 무지 걱정하시며 시골로 내려가셨습니다. 예민하고 변비로 보채는 아기에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는 저, 요란한 윗층...

다행히 약먹고 아기는 푸지게 큰덩어리 내놓고는 내리 6시간을 잠들었고 그시간에 저역시 겨우 새우잠 들었습니다.

 

8일, 9일도 하루종일, 밤11시까지 우르르르~ 참았습니다. 10일 오후 5시쯤, 한시간을 보채며 울던 아기 겨우 달래 재우고 허리를 펴는데 위에서 다시 우르르르 두다다다~ 겨우 재운 아기가 화들짝 경기하며 눈을 번쩍 뜨더니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울어 신생아가 목이 쉬어 쉰목소리로 응애응애~

눈이 확 뒤집어지더군요. 배냇저고리에 속싸개만 하고 있는 아기 큰타월로 돌돌 감싸안아 들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너무 화가 나니 눈물부터 나더라고요.

 

제발 좀 조심해달라고 이집 애들도 처음부터 이렇게 큰애들 아니지 않냐고 이 애들도 이렇게 아기였을 때가 있지 않냐고 하니

그집 엄마는 그렇게 시끄러웠냐고 나도 애들 뛰지마라고 소리치고 있다고 낮인데 좀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합니다.

아기가 경기일으킨다 제발 부탁한다 아래층 사는 죄로 쿵쿵 발소리까지 내지마라 안 할테니 제발 뛰지만 못하게 해달라하니

자기도 애들 키워봤다 애들은 다 경기하며 큰다 이 애도 크면 뛸 건데 왜 이리 유난이냐 합니다.

열이 뻗쳐서 들이받으려고 했더니 딸애가 크게 울지도 못하고 으응으응 소리내서 정신차리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도 분이 안 풀려서 눈물만 나더라고요.

그리고 들리는 리드미컬한 쿵, 쿵, 쿵, 쿵! 분명 이전엔 들리지 않던 어.른.의. 걷.는.소.리였습니다. 하! 정말 기도 안차서...

 

저녁에 남편이 퇴근해와서 토끼눈 한 저보고 왜 울었냐기에 저녁에 윗층이랑 말다툼한 얘기를 했습니다. 미치겠다고 층간소음으로 살인사건 난 거 난 이해한다고 조만간 머리풀고 미친년 되서 위로 올라갈꺼라고 했습니다.

저더러 예민하다하네요. 애들이 뛸 수도 있지 뭘 그런 걸 가지고 화내서 우냐고 이제 당신도 애엄마 됐으니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랍니다.

남편은 저녁에 잠깐 딸애를 안고 얼르며 4시간을 달래 재우면 되지만, 나는 20시간을 안고 어르고 먹이느라 힘들다. 겨우 재워놓으면 위에서 뛰어서 바로 아기가 깬다. 소리도 잘 못 듣는 신생아가 화들짝 경기하며 깰 정도면 얼마나 심한지 모르겠냐고 하니

그래도 "애들인데 애들이 뛰면서 크는 건 어쩔 수 없지" 랍니다. 어이없고 미워서 말 한 마디 안하고 외면하고 아침에도 입 꾹 다물고 출근시켰습니다.

 

그리고 12일, 아기 안고 집안을 걸어다니며 재우고 있는데 또다시 우르르르 쿵쾅쿵쾅~ 도데체 어찌 뛰어야 저런 소리와 진동이 나는지... 더이상 윗집여자와 말섞기 싫어 그냥 수건봉으로 천장 찔렀습니다.

콕.콕.콕.콕.콕.콕.콕.콕. 정확하게 8번 찔렀는데 윗층의 뛰는 소리가 딱 그치더니 윗집여자가 내려왔습니다. 하도 열받으니까 상황이 머릿속에서 계속 리플레이되더라고요.

 

윗집여자 : 지금 천장 두드렸냐,

나 : 두드렸다,

윗 : 그렇게 심하냐,

나 : 한번 앉아서 들어봐라 건물무너질까 전등 떨어질까 두려울 정도다 집에 매트깔려있냐,

윗 : 거실에 두장 깔려있다,

나 : 애들 뛰는 거 못 잡겠으면 좀 두껍게 애들 뛰는 곳에 다 깔아라,

윗 : 전의 아파트에도 아랫층에 신생아 있었지만 애들 뛰는 거 아무말도 안 하더라,

나 : 거기는 소음이 심하지 않았나 몰라도 여긴 진짜 못 견딜 정도다 아파트 사는 사람들끼리 서로 예의지켜야 하지 않겠냐,

윗 : 이애도 크면 뛸껀데 어떻게 할꺼냐,

나 : 난 어릴때부터 우리엄마한테 집에서 뛰는 거 아니라고 배웠고, 이 애도 못 뛰게 잡을꺼다

윗 : 계속 천장이나 두드리며 살아라

 

이말에 확 열받아서 아기 안고 있는 것도 잊고,

 

이 ㅅㅂ ㅁㅊㄴ이 GR하고 자빠졌네 내가 계속 두드리건 말건 뭔 상관인데 니 ㄴ이나 애새끼들 교육 똑바로 시켜라 니 ㄴ 애새끼들이 안 뛰면 나도 두드릴 이유 없어 ㅅㅂ

 

이러니까 계단 올라가다가 한번 돌아보길래 같이 마주 봐줬더니 그냥 올라가네요.

그리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애들이 오고가며 재잘재잘 소리는 나는데 뛰는 소리는 안나네요.

미친 척 GR 한번 하고 나니 조용해졌다는 건 그 전에도 충분히 애들 못 뛰게 잡을 수 있었단 말 아닌가요? 진짜 어이가 없어서...

 

우리남편 그렇게 한바탕 하고 난 이야기 듣더니, 저보고 예민했다고 나무라네요. 화나서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봐도 주택법에 아이들 뛰는 거 안된다고 되어 있더라 내집에서 편히 쉴 권리를 왜 윗집애들때문에 못 누리고 나만 이해해야하냐고 대들었더니 암말 안하고 안방가서 자네요.

 

남의 집 애들 뛰며 노는 거 어쩔 수 없다고 우리 아기, 한달 된 신생아가 경기하며 제대로 못 자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건가요?

제가 예민하게 구는 겁니까? 저도 애엄만데 애들 뛰노는 걸 이해못하고 우리아기만 챙기는 이기적인 엄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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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진짜 2019.01.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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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민하단말 몇번 들으면 멀쩡하던 사람 돌아이 금방 됩니다.
지들이 한번 당해봐야 알지,... 그게 몇개월 반복되면 병생겨요 심박수 혈압 정신적 데미지 엄청 큽니다. 개종자들..
그래도 말로만 하셔서 다행입니다. 잘참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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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 2019.01.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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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도 몇일전 미친년처럼 소리질렀네요.전등이 흔들릴정도로 뛰길래 얘기했더니 예민하다고 이사가라네요 그뒤로 조용하지만 또그러면 진짜 저도 진짜 미친년이 어떤건지 보여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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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누 2019.01.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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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편은 퇴근하고 하루에 3-4시간만 집에 있으니 집에 하루종일 있는사람 마음 절대 이해못합니더... 저도 진짜 스트레스가 하늘을 찔러요.. 아이 갖을생각을 아예 하지도 못하겠네요 ... 진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돌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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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1.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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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편분이 못들어봐서 그렇습니다.남편분이 하루 휴가내고 와서 들어보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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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ㅣ 2019.01.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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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니요 전혀요 ,, 그냥 또 그러면 천장 뚫을기세로 쳐버리세요 말 안 통하는 사람들은 똑같이 되돌려줘야 정신 차려요 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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