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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눈감기가 무서워

ㅇㅇ (판) 2019.01.12 05:19 조회83
톡톡 20대 이야기 댓글부탁해
제목 그대로 자려고 눈 감는게 무서워
눈을 감으면 그 까만 시야와 함께 엄청 많은 생각들이 몰려와
-벌써 n살이네
-다들 일하는데 나만 아직도 취준이네
-대체 언제부터 일할수 있지
-눈을 어디까지 낮춰야하는걸까 낮출대로 낮췄는데
-일을 할수나 있는걸까
-난 너무 쓸모없는것같아

의료쪽 전공해서 1년 휴학했어서 25살에 졸업하고
수상경력도 꽤있고 학점은 보통정도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사회경험도 있는 상태야
작년엔 공기업다니고 계신 엄마가 공기업을 지원하라면서 너라면 될거라고 넌 될거같아 라고 긍정적인 암시를 주셨어

그덕분인지 보건의료쪽 공기업에 인턴이든 공채든 넣어서 서류를 두군데 붙었고 필기를 쳤지만 안타깝게도 떨어졌어

공기업은 한 해에 아무리 많아도 2번 공채가 뜨잖아
그렇다보니까 하반기 공채가 끝나면 엄청난 무기력감과 상실감이 오는거야

그래서 하반기부터는 병원들에도 지원을 하기 시작했어
근데 서울이나 경기권 병원들은 지방사는 나에겐 서합조차 주지 않더라
서합되더라도 붙으면 방을 구할예정입니다 라고 말하면 원장과 얘기해보고 연락준다면서 연락이 끊기더라...

그래도 일산, 서울 두군데 면접을 보게 됐지만 그것마저도 경력직들이 뽑히더라
당연히 나라도 경력을 뽑겠지만 그럼 난 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아와야할지 모르겠더라구...

그렇게 수십번의 서류지원, 두번의 필기시험, 두번의 면접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여전히 취업실패한채로 26살이 됐어

집이 넉넉한 편도 아니지만 누구나 그렇듯 당신의 자식이 안정적인 곳을 원하기에 공기업을 고집하셨는데 내 생각엔 다른경로로 낮게시작해서 경력을 쌓고 다른 길을 찾아가는게 낫다는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작년 말부터는 지역 내 병원뿐만 아니라 의원에도 지원하기 시작했어


근데... 나는 생산적인 상태를 좋아하고 비생산적인 상태의 나를 못참는 그런 단순한 성격인줄알았는데
그런 수준이 아니라 이게 정말 1년을 그렇게 보내고나니
나 자신이 얼마나 쓸모없게 느껴지고 가족에게 얼마나 짐이 되는지 스스로 죄책감이 들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때마다 피가 마르는 기분이더라

2019년이 되고 26살이 되면서 진짜 더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는생각에 매일매일 사이트별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하는데 다 지원해서 이제 지원할 곳이 없는거야
제출기한이 빨라야 1월말까지라 최소 2월은 되야 결과가 나는데

나는 지금도 너무 입이 바짝바짝마르고 피가 말라서 어쩔줄 모르겠어

거기다 요즘 엄마도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전엔 집에만 있는게 안쓰러워보인다며 헬스나 운동이라도 다녀보지 않겟냐고 묻고,
엄마가 일하느라 바빠서 밥 못챙겨주는게 미안하다며 집에 두는 카드로 먹고싶은게 있으면 사먹고 시켜먹으라던 엄마가
운동이라도 시작해보겟다는 내말에
니가 지금 그게 필요하냐
전까지는 말없이 음식을 사먹어도 아무말않았는데
오늘 동생이랑 2만원짜리 피자시켜먹었다고
피자 시켜먹는거 카드쓴거냐
말하고 써야지 왜 그냥 쓰냐

이런 일까지 일어나니까 나는 가족에게 이제 짐일뿐만 아니라 지갑털어가는 벌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해

본심은 물론 그런게 아니실거란거 아는데
이미 내 머리속이랑 마음이 이렇게 병들어 있으니까 이게 어쩔수가 없더라


작년에 엄마의 말만 듣고 공기업을 노렸던게 잘못됐던걸까
나한테 너무 과분한걸 노렸던걸까
지금 의원보다 낮은 의료기관은 없는데 난 얼마나 더 내려가야하며 이대로 괜찮은걸까
언제까지 이상태여야할까

원래는 자존감도 높고 나를 아끼고 사랑했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내가 그럴가치가 있는지

2019년 새해가 밝으면서 나는 잠을 제시간에 자본적이 없는것같아
작년으로 삼재가 끝낫으니 올해는 잘 풀릴까 과연

이런저런 고민 안하고 제발 잠 편히 들고싶다

날밤새고 생각이 너무 쏟아져서 울고
내 스스로 내 마음좀 달래고싶어서 쓴 글이라
글이 너무 뒤죽박죽이라 아무도 여기까지 안읽겠지만
난 이걸쓰면서 조금 진정이 되서 좀 편안해졌어

눈 감아도 생각이 쏟아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하루하루가 얼른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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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1.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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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도움이 되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전국의 취준생들이 다 같이 겪는 암흑이야. 함께 나눌 친구가 곁에 없다면 인터넷 카페 같은 곳이라도 가입해서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취준생들끼리 고통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될거야.
그리고 쓰니는 최상위를 노리다가 실패하고 지금은 차상위를 노리고 있을 뿐이야. 자신감 잃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노력하는게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다 보면 자기 실현 예언처럼 점점 그쪽으로 끌려가고 그러면 정말로 면접때도 점점 더 못하게 되버리거든. 힘들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하도록 노력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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