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5년 동안, 저는 명절 준비 단 한번도 빠진 적 없습니다. 형님은 직업 군인이라 근무가 잡혔다고 못 온적도 있고, 늦게 온 적도 있었어요. 이미 반년전에 티켓팅을 끝내 놓은 여행 일정입니다. 남편이 일반 회사원이라 연휴기간 포함해 연차를 무리없이 내고, 저는 시간 강사라 수업이 없는 날을 잡다보니 날짜가 이렇게 됐습니다.
홀로 계신 아버님께는 진작에 말씀을 드리고 허락을 받았어요. 명절이든 아니든 신경쓰지 말고 다녀오란 말씀을 하셨어요. 형님께는 오늘 전활드렸어요. <예의상, 죄송하다>고 했어요. '죄송한거 알면 됐다', '죄송한거 알아야지.', '그래, 죄송한거 알면 됐어, 잘 다녀와.'하는데.....기분이 안 좋네요. 예의상 말씀 드린건데, 형님 반응이 저러시네요. 정말 죄송해야하는 분위기예요. 저는 죄송해야만 하나요? 원래 명절 음식 사서도 하고 일부는 만들고, 아주버님과 형님, 저와 저희 남편이 음식 준비하는데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뒷정리 까지 평균 3시간이었어요. 제가 이번 명절에 여행으로 자릴 비우는게 '죄송할 일'인가요? 형님 말투가 신경쓰이네요. 그런말 이런말 신경쓰지 않고 여행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담담한 성격을 지니지 못한 탓에, 속상한 탓에 글을 남겨 봅니다ㅜ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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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도와드린 일인데.............그냥 여행 잘하고 오세요.
왜 죄송한지 모르겠네
그러게요... 형님도 명절에 못오실 때 저처럼 가시방석에 앉은거 같으셨나봐요. 이게 참 그렇네요. 호호호~
했을듯.
어?이거죄송할인가?싶어서 기분나빠서 저러는거잖아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