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연애 6년 끝에 결혼한 30대 평범한 여자에요 저는 사실 비혼주의자였어요. 아빠가 저 어렸을 때 부터 바람 피고 엄마 때리고 해서 저는 결혼이 하기 싫었거든요. 행복해 보이지 않는 삶을 사느니 혼자 살아야 겠다 했는데 남편의 끊임없는 구애로 작년에 결혼 했어요. 저희 엄마가 시집 살이도 심하게 하셔서 저는 처음 부터 못을 박았어요. 시엄마가 나에게 부당하게 대하면 나도 똑같이 하겠다라고요. 다행히 남편이 중간에서 잘 처리해줘서 괜찮게 살고는 있는데.... 연애 시절 남편한테 저희 부모님 이혼한 얘기를 하면서 너희 부모님께는 우리 집 이혼한 거 말하지 마라라고 했어요. 어차피 결혼 할 거 아니니까 근데 남편이 결혼 얘기를 진지하게 하는 그 시점에 자기 부모님한테 저희 집 얘기를 했나봐요. 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요. 어느 날 그때 당시 남친네 자취 집에 제가 퇴근을 먼저 해서 가 있는데 남친 엄마가 연락도 없이 오셨고 (반찬 갖다 주시러 오셨다가) 저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오랜 시간 사귀여 와서 편한 사이였어요) 갑자기 뜬금 없이 저희 부모님이 왜 이혼 하셨는지 묻더라고요. 저는 모르시는 줄 알았는데 돌직구로 물어보시는 통에 당황해 하며 아직 상처가 덜 아물어 펑펑 울면서 아빠의 외도와 폭력 때문에 이혼 하셨다고 말했고 자기는 그런거 개의치 않다며 안아 주셨는데 기분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아 어머니 가시고 남친이 집에 왔을 때 불 같이 화를 냈고 남친은 미안하다고 미리 말 했어야 했는데 생각을 못 했다며 자기가 엄마에게 따져야 겠다고 해서 됐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일단락을 지었어요. 그 뒤.. 결혼식 이후 이제 시엄마가 된 그 분이 저녁 식사를 초대 해서 시댁에 남편과 함께 갔고 남편이 시아버지 컴퓨터를 고치는 사이에 제가 주방으로 가서 뭐 도울 거 없냐고 해서 같이 콩나물을 다듬고 있다가 뜬금 없이 너희 친정 엄마가 너무 꾸미지 않고 자기 관리를 못 해서 아버지가 바람이 난 거 아니냐고? 천진난만하게 저를 보며 묻더라고요. 와..... 거기서 이성의 끈을 놓았네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시엄마를 빤히 쳐다 보다가 “어머니.... 설령 저희 엄마가 자기 관리를 안한다 치더라도 바람이 정당화 될 수는 없는 거예요. 어떻게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하세요? 지금 저한테 굉장히 무례한 질문 하신 거 아시나요? 저도 한 말씀 올릴게요. 예전 부터 느꼈는데 어머니 입냄새가 굉장히 심하세요. 이건 구강 청결을 떠나 소화기관의 문제 같은데 병원 한 번 다녀 보세요. 그리고 만약 시아버지께서 어머니 입냄새 때문에 바람 나셨다면 기분이 어떠실까요?” 하니 자기가 실수를 한 거 같다며 눈을 못 마주치시고 안절부절 못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오늘 저녁 같이 못 할 거 같네요 하고 코트를 가지러 방에 들어 갔더니 남편이 왜 옷을 입냐고 하길래 어머님이 나한테 실수 하셔서 같이 저녁 할 기분이 아니라고 난 집에 가겠다고 하고 나가는데 같이 옷을 챙겨 나오더라고요.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어머니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하니 남편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자기 엄마가 배움이 짧아 그런거라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이건 배움이 짧고 긴 문제가 아닌 인성의 문제라고 했고 남편이 바로 전화해서 시엄마한테 무례하게 그게 무슨 행동이냐고 사과 하라고 해서 사과는 받았는데도 전혀 분이 안 풀리네요. 남편은 제가 시댁에 다시는 안 간다고 하면 자기도 발 끊을 거라고 하는데.... 연을 끊는 건 아닌 거 같고 이렇게 크게 실수 하신 거 아셨으면 다시는 그러지 않으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냥 이 참에 시댁과 연을 끊고 싶기도 하고 모르겠네요. 제가 그동안 좀 많이 참았거든요 연애 시절 어머님이 저한테 (꼭 둘이 있을 때만 그러세요) 너네 집 차는 몇 대 있냐? 자동차 브랜드는 뭐냐? 집에 에어컨은 있냐? 아파트 어디 사냐? 몇 평이냐? 물었을 때도 군말없이 다 대답 해 드렸는데 이런 것들 다 남편한테 말 안 했었거든요. 이참에 이 얘기도 다 하고 남편이 놀라더라고요 자기 엄마는 좀 다른 줄 알았는데 돈 밝힌다면서요. 참고로 부모님 이혼 하셨지만 엄마가 음식점을 크게 하셔서 금전적으로 힘든 적은 없었고요. 저도 전문직 종사자로 남편보다 연봉이 높은 편이에요 (결혼 할 때 양가 도움 없이 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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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미안하다 사과까지 하는데 기회를 안 주심은 좀 야박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시엄니는 아들보라가려면 통보하고 기다려야되는 세상
세상이 미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