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오늘의 톡동료와의 트러블, 그리고 상사와의 면담

힘들어 (판) 2019.03.19 00:45 조회7,677
톡톡 회사생활 채널보기

회사 동료와의 트러블과 이에 대한 제 대처로 인해 마음 고생 중에 있습니다.
사실 직접적인 트러블이라기 보다는, 상대에 대해 개인적인 불편함으로 인해 상사와 면담하면서 업무 분리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잘한것인지, 이기적이었던 것인지 도저히 감이 오질 않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저와 후배 한명이서 하고 있던 업무의 중요성과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초에 조직개편이 되면서 업무를 함께 하실 몇몇분들이 합류했습니다. 
대부분이 후배들이었지만 그 중에 한명은 저와 비슷한 연차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주변으로부터 이 사람에 대해 좋지 않은 말들을 듣고, 그리고 여러 조언들을 듣게 되었는데, 공통적인 내용은 '그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잘 된 것은 본인의 공으로 만들고, 문제가 있거나 잘못 된 결과의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나쁜 사람이란겁니다.
한 사람에게 들은 말이라면 걸러서 들었겠지만, 세 명에게 이런 얘기를 듣다보니 사실 선입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니니 일단은 좋게 일을 하자고 생각했었네요.

어쨋거나 그 사람과 후배들이 합류해서 같이 일을 진행하는데, 그 상대의 업무 스타일이 저와 다르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후배들이 그 사람과 더 밀접하다보니(대부분의 후배들이 1년 넘게 그 사람과 일을 하다가 함께 제가 하던 업무로 함께 넘어옴) 이상하게 업무를 진행할때 후배들이 이 사람의 눈치를 봅니다. 심지어는 그 사람도 이런 분위기를 잘 알다보니 그 사람이 제 업무를 휘어잡으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네요. 
예를 들면, 미팅 중에 어떤 안건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면 그 상대는 지지 않겠다는 마음인지 거의 항상 딴지를 겁니다. 결국 좀 더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몇몇 안건에 대해서 본인의 아이디어로 그냥 자료를 만들겠다라고 엄포를 놓는 식입니다. 또는 자신이 알고 있고 경험해 본 방법으로만 어떻게든 이끌어가겠다는 의견을 내비치며 계속 불편한 상황들을 만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반대 방향에 동의하는데 말이죠.

저는 상대방이 모든 업무를 리드하고 싶어하고, 제가 업무를 리드하는 상황을 싫어해서 이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황들을 다 적을 순 없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그렇습니다. 저도 상대방이 좋은 리더이고 테크니컬 한 부분에 대해서도 저보다 뛰어나다면 제가 리드를 하는 것보다 상대를 서포트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상대를 그런 사람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상대방에게 양보를 하지 않으려고 하구요.

이런 상황이 몇개월간 이어가던 중에, 제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것이 제 상사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서 임원 보고를 제가 직접 진행하게 되었습니다.(초기 기획과 개발은 저 혼자했지만 중간에는 몇몇 후배들이 합류하게 되면서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죠.)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그 사람도 정말 뜻하지 않게 합류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제 회사 분위기상 임원 보고를 실무자가 직접 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발표자는 임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수 밖에 없고, 따라서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제가 혼자서 기획하고 제안한 것이, 그리고 제 리드하에 발전된 프로젝트였기에 당연히 제가 발표자로서 발표를 준비를 했습니다.(임원 보고 전 상사<부장> 보고도 제가 진행함)
그런데, 임원 발표를 2시간 정도 앞두고는 그 상대가 저한테 와서는 굉장히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발표 혼자서 진행하는거냐?'
'그렇다.'
'...내가 중간에 발표하려고 했는데...'
'...?'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말을 잃었고, 몇초의 정적이 흐른 뒤에 제가

'하셔도 좋다. 부장님에게 직접 말씀드리시고 그럼 중간에 해라.'라고 했더니
굉장히 불쾌한 어투로 '됐어요.'라고 하면서 휑 가버리네요.

만약 이 사람이 지금까지의 결과물에 기여한 것이 있다면 전 기분 좋게 하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미팅을 두어번 같이 진행은 했다지만 실제로 이 사람이 기여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전 너무 어이가 없었던 것이었죠.
그러다가 이 사람이 합류할때 주변으로부터 들었던 그 말이 번득 생각이 났습니다. 
'아 진짜 그런 사람이구나...'
이런 행동이 임원에게 본인을 어필하기 위해서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본인이 기여한 것도 크게 없는데도 말이죠. 오히려 발표 기회를 가져야 하는 사람은 제 후배들이라고 생각되구요.

이런 사건이 있고나서 제 상사에게 면담을 요청해서 확실하게 업무 분리를 요청한 상황이고, 상사도 이런 배경을 이제 다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업무 분리를 요청했는데,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너무 불편합니다. 
객관적으로 내가 잘 대처한 것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그 사람을 대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그 사람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라는 생각이었고, 앞으로도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피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진심어린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제 대처가 적절한 것이었는지, 앞으로의 대처는 또 어떡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14
0
태그
신규채널
[주말부부]
8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olo 2019.03.20 14:18
추천
1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똥을 밟거나 걷어 차면 본인만 더러워 집니다. 그래서 똥은 가급적 피하거나 치워버리는게 좋습니다. 상대방과 직접 대립하기보다, 상사의 도움을 얻어 치워버리는건 잘한 일입니다. 잘하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게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잘하는 겁니다.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하세요.
답글 1 답글쓰기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풍경소리 2019.03.21 02:48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울러 보다 도움 되시라고 보스나 회사 입장에서 말씀 드려보자면 쓰니와 후배 한 팀이 일하던 업무와 조직을 확대해서 더 많은 인원이 충원된 거잖아요 그런데 직급 정리를 안해준 건 무슨 이유라고 보십니까 원래 쓰니가 하던 일이였지만 회사 입장에선 상대방 라인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일 수도 있거든요 모든 직원들은 저마다 심각하개 고민하고 이런 저런 어필을 해오지만 보스 입장에선 비슷한 연차와 비슷한 직위의 사람들끼리 파워게임 하다 안되면 위로 보고 하고 개인 면담 신청하는 경우도 참 많아요 회사는 사실 누가 공을 세웠는지 그닥 관심 없어요 참 야속하죠 그런데 그게 사실입니다 누군가라도 해내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직원들 개개인 입장은 그게 아니죠 그래서 고과 평가가 참 힘들고 더 엄격해야 하는 거고요 여기까지가 회사 측의 딜레마예요 쓰니 회사의 업종이 뭔지 정확히 어떤 업무인진 몰라서 대개의 공통된 사내 분위기를 말씀 드려 혹여 다를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무튼 본인 입장에서만 바라보지 마시고 전체적인 숲울 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쓰니가 평가하는 상대방과 회사나 상사가 보는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같을 수는 없거든요 그점도 미리 고민 좀 해보시고 상사분과 이 일로 다시 얘기하게 된다면 먼저 정중하게 상대방과의 사사로운 경쟁심에서 비롯한 갈등이 아니란 점을 미리 말씀하시고요 그 사람의 업무 스타일이나 성향이 팀웍 전체에 왜 마이너스인지를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그것만으로도 상사는 보다 더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성을 느낄테니까요 그리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누구라도 쓰니 입장이라면 그렇게 행동했을 테니까 자책하진 마시고 털어버릴 건 털어버리시는 게 조직에도 본인에게도 좋아요 힘내세요
답글 1 답글쓰기
풍경소리 2019.03.21 02:20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적절히 잘 대처 하신 거 같어요 그리고 쓰니가 착하고 순수해서 이런 일을 불편해하는 거지 전혀 맘에 담아 둘 필요도 없는 거예요 그런데 위에서 보면 직원 개개인 보단 팀웍을 중시하기때문에 겨우 그 정도 일로 업무 분담 요구한 쓰니가 약간 마이너스일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드네요 오히려 쓰니 말대로 상대방이 기회주의적이고 약삭 빠른 스타일이라면 쓰니가 먼저 업무 분리 요구 한 것을 교묘하게 드라이브하고 본인 이로운 상황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거든요 상사분이 다시 면담하러 부르실 수도 있어요 쓰니 말만 듣고 상대방을 도로 원위치 할 순 없으니까 그쪽도 면담한 후에 결론 내릴 거거든요 업무 분담이나 할당이 보통 민감한 문제가 아니라 쓰니가 상사분께 미션을 던진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 점은 쓰니가 고민 좀 해보셔야 하고 보쓰 입장에선 어쨌든 정해진 프로젝트와 결과도출을 트러블 없이 잘 해내는 사람이 제일 이쁘거든요 이 점 킵하시고 추후에 상사가 다시 면담 호출 하면 어떤 입장으로 어필하시는 게 본인에게 유리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상사가 회식을 주선하고 화해를 도모하려 할 수도 있어요 그건 업무 분리 보단 서로 알아서 이해하고 잘 해보란 뜻이니까 더 우기진 마시고요 단 상대방에겐 만만치 않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시면 되고요 가장 중요한 건 일 잘하는 것보단 상사에게 고민되는 부담을 안주는 직원이 더 유리하단 겁니다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9.03.20 17:52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가장 신경 쓰셔야 할 건 업무 분리 이후의 실적입니다. 상사 입장에서는 문제가 된 두 사람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을 거고요. 쓰니가 다른 사람과 화합해서 좋은 실적이나 결과를 내고 분위기가 좋다면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반면 문제가 된 상대방은 여태까지 했던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상사의 눈 밖에 날 수도 있겠죠.

깔끔하게 잘 처리하신 것 같은데요. 일단 업무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세요. 실력 있고 화합 잘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록 하면 됩니다.
답글 0 답글쓰기
눈깜땡깜 2019.03.20 17:12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회사생활에서 내가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밟고 올라서는 일이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능력이 아닌 별도의 트릭이나 편법으로 나를 밟고 올라서려한다면 발모가지를 뽀샤버려야지요 잘하신듯합니다.
답글 0 답글쓰기
2019.03.20 15:42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야기 잘 한거예요. 이번일이 유야무야 된다고 해도 최소한 상사는 들은게 있기때문에 그사람이 일하는걸 눈여겨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담당하는 일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아마 쓰니에게 불이익이 가지는 않을거예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제일 필요한게 일 능력이지만 못지않게 정치능력도 필요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당할수는 없는만큼 이번기회에 처세술이나 화술에도 관심가져요.
답글 0 답글쓰기
2019.03.20 14:50
추천
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붏편할 필요없구요, 앞으로 그런일 있으면 위에서 저에게 제시한거기때문에 제가 하는건데 불만이면 윗사람에게 말씀드리라고 하세요

무서워할필요도 없고 후배들에게 쟤눈치 보지 말라고도 하시구요
답글 0 답글쓰기
olo 2019.03.20 14:18
추천
1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똥을 밟거나 걷어 차면 본인만 더러워 집니다. 그래서 똥은 가급적 피하거나 치워버리는게 좋습니다. 상대방과 직접 대립하기보다, 상사의 도움을 얻어 치워버리는건 잘한 일입니다. 잘하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게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 잘하는 겁니다.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본인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 하세요.
답글 1 답글쓰기
힘내 2019.03.19 02:40
추천
6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면담에서 상사와 어떤 방향으로 얘기가 됐는지 궁금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느낀 점을 말해볼게요. 일단 아무래도 트러블을 겪는 두사람으로 인해 다른 동료들이 업무적 불편함을 겪겠죠. 커뮤니케이션도 불편해지고 눈치보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러블 메이커는 트러블 메이커랄까요? 트러블의 원인에 대해서는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게 되는 지점이 생기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그 사람이 제 험담을 하고 다녔는데 다들 제게 그 얘길 전해줘서(썩 기분좋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제 고충을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어요. 업무 분리라는 어찌보면 비효율적일수도 있는 솔루션을 회사가 제공해줄지 모르겠지만 반려되더라도 최대한 휘둘리지 마시고 하고 싶은, 해야 될 일만 생각하심 좋을 것 같아요. 기회를 누구에게 준다, 만다 고민하셨는데 본인이 만든 기회이니 본인이 적극 활용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을 돕고 싶다면 그들이 직접 나서서 뭔가 해보고자 할 때 도와주시면 될 것 같아요. 마이너한 생각이 드는 건 글쓴이님이 어쨌든 공격을 당했기 때문에 방어기재가 작동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휘둘리지 마세요!
답글 0 답글쓰기
1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