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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만나지 않는게 좋았을거야

ㅇㅇ (판) 2019.04.14 00:36 조회6,142
톡톡 헤어진 다음날 채널보기
벌써 헤어진지 한달 반이 됐네

나랑 만날때보다 훨씬 편하고 좋아보여

씁쓸하지만 인정할게

우리는 애초에 만나지 않는게 좋았을 수도 있었겠다

오빠는 내가 부담스럽고 피곤했을거야

나는 오빠가 냉정하고 나를 덜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오빠는 이성적이고 칼같은, 자기 생활이 우선인 사람이였고

나는 사랑에 빠지면 바보같아지고, 앞 뒤 안가리고 달려가고 표현하는 스타일의 사람이었으니까

오빠는 아니다 싶으면 나를 언제든지 내칠 수 있는 사람이였지만

나는 그래도 정에 이끌려 사랑에 이끌려 서운하면서도 아프면서도 숨기고 붙잡고는 했으니까

사진을 먼저 찍자는 것도, 이것저것 데이트를 해보자는 것도, 길거리를 걸을 때 손을 잡고 바라보는것도, 조금만 더 일찍 보고 싶어하고 오래 있자고 한 것도, 통화하고 싶어하는 것도, 마음 담은 편지를 쓰는 것도, 싸울 때 먼저 연락하고 굽히고 들어간 것도, 내가 원하는 걸 어느 정도 포기하고 이해하는 것도,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거의 내 쪽이였으니까

음... 사실 알아 나를 사랑하지는 않았단거

그래도 나는 좋았고 크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어

밥 먹다가 좀 더 나한테 준거로 눈물나게 감동받고 그랬어

근데 결국에는 오빠 마음이 식어서 끝나버렸네

오빠는 나를 빈 깡통마냥 뻥 차버렸지만

크게 놀랍지는 않아 나 그래도 바보는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아

오빠는 내가 아쉽고 간절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거

그래 뭐 사람 마음이 어떻게 항상 보답 받겠어

심장이 반쯤 녹아내리는 느낌으로 하루를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정도 빨리 되고 아픈만큼 마음 편해져

사귈 때는 나만 나에 대해 말하고 정작 나는 오빠 삶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너무 서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괜찮은것같아 오빠라는 사람에 대해 내가 아는 게 딱히 없어서 더 남으로 느껴져

사귈 때는 나에게 표현을 잘 하지 않는게 애석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은것같아 내가 예뻐 죽겠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봐준 시절이 있었다면 더 힘들었을거야

내가 오빠 옆모습을 혼자 바라보는 기억이 더 크니까

어렵게 얻은 휴가 친구랑 보내고 나랑 여행 안 가줘서 고맙고, 일 때문에 바쁘다고 해놓고 막상 주말 둘 다 쉬어도 바뀐게 없어서 고맙고, 모텔 가는 거 아니면 더 집에 일찍 가려고 해준것도 고맙고, 사진 먼저 같이 찍자는 말 한마디 안해준 것도 고마워. 그렇게 바라던 편지 하나도 안 써줘서 고마워 추억이 딱히 없어서 기억할게 잘 없어

우리는 그냥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아니 그냥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그냥 딱 주말 하루, 한달에 4번 여섯시간만 만나서 시간이나 보내는 여자랑 1년 반씩이나 만나느라 고생 많았어

오빠도 오빠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나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꼭 추억도 많이 쌓고 표현도 넘치게 해서 결혼까지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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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 2019.04.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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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마음이녹아내리는하루를산다니ㅠㅜㅠ더멋진분만나서사랑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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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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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완전 내얘기..받은게 없어서 추억할것도 없어요..한편으로는 고마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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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2019.04.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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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지금은 마음이 많이 힘들겠지만 곧 괜찮아 질꺼에요 ~ 봄이라 더 아프겠지만 많이 웃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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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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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랑 너무똑같네요ㅋㅋ..저를사랑해주지않아도 마냥같이있는것만으로도 만족했고 좋았어요 저에대해간절하지않았던것도 이미잘알구요ㅠ 이제는 우리진짜 사랑받으면서 연애해요 글쓴이님도 저도 사랑받을자격충분히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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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나다 2019.04.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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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쪽이 마음아프지 않게 ..더도 덜도 말고 사랑을 주는만큼만이라도 받을수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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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2019.04.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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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힘내요 글쓴이 분명 같이 꽁냥거릴 사랑을 다음 사랑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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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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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 글 대로라면 전남친분 피눈물을 흘리면서 후회하게 될거에요 쓰니분 정말 고생하셨어요 ㅠㅠ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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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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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 공감가요ㅠㅠ 성별만 바뀌었네.. 그 마음 너무 잘 알아요. 힘내서 우리 더 잘사는거 보여주는걸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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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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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헐 미친 저랑 진짜 똑같아요ㅠㅠㅠ 와 대박 저는 거기에 가족들까지 챙기는 사람이었어요ㅠㅠㅠ 매주 주말마다 하루는 가족들과 여행가고 저랑은 모텔만 가고..ㅎㅎㅎ시불탱 저한테는 일주일에 한반도 전화를 안해주다가 일주일에 한번 저랑 데이트할때는 같이 밥먹다가 친구 전화받는다고 나가고, 저랑은 한번도 하지 않앗던 영상통화하고 지랄 아주 염병을..ㅎ 그런 사람에게 글씨 하나하나 곡꼭 눌러서 편지써주고 대타구해가면서 알바스케쥴빼고 가족들과의 약속취소하고 했던 제가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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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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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게무슨 회피형이야 미워하는게 더 아파서 행복빌어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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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9.04.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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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쓴이 회피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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