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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별, 두달만에 연락이 오긴왔어요

Tiredbub (판) 2019.04.14 06:13 조회11,036
톡톡 헤어진 다음날 채널보기
안녕하세요. 늘 다른분들의 글만 보다가 처음으로 저도 글을 써보네요. 두서가 없을 것 같아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저는 31살이고 세살 연상 회사 선배와 사귀었습니다. 처음엔 그의 외모에 반해 제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었고 사귀고 나서는 똑부러지고 이성적인 오빠의 모습에 두번 반했습니다. 물렁하고 감정적인 저랑은 다른 모습에 반했던거죠.

일년을 사귀고 사귀는 내내 저는 이상하다싶을 만큼, 질리는것없이 남친이 더욱 좋아지더라구요. 서로 안맞던 부분이 있었다면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남자친구의 성격과 자유분방하고 감정에 솔직한 제 성격이 다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 저는 상대에게 너무 빠져있었고, 제 스스로는 이런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오빠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결국 그의 마음에 쌓아두고 커졌던 것이 이별통보로 이어졌습니다. 어느날 밤 갑자기 그가 전화로 이별통보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하늘이 무너지고 머리가 깜깜해지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더라고요. 다시 한번 헤어지자고 하는게 맞냐고 되묻고, 그렇다는 그의 말에 진짜 눈물만 나더라구요. 엉엉 울며 잡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처절한만큼. 두시간을 미친듯이 울며불며, 내가 오빠없이 어떻게 사냐 다시 생각해달라며 애처롭게 붙잡았었네요.

두시간뒤 내내 굳건하고 차가운 그의 말투에 전화를 끊고 다음날 아침까지 한숨도 못자고 또 울었습니다. 결국 회사를 못가 병가처리를 하고 또 오전 내내 울었죠. 아무것도 목으로 넘어가지도 않고 심장은 쿵쿵대는데 팔다리엔 힘도없고, 잠까지 안오니 사람이 미치겠더라구요. 먹은것 없이 헛구역질하고 지쳐 잠이들면 오분만에 깨버리고 또 울고 선잠이 들어도 오빠가 나오고...정말 엄마잃은 아이같단 느낌이었달까요. 세상에 혼자 버려고 남겨진 그런 불안한 느낌.
다음날도 전화해서 울며불며 잡았어요. 구질구질하게 저 스스로를 밑바닥까지 끌고 갔죠. 그러나 우리는 너무 다르다, 그렇기에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고 더이상 매달리면 더 모진말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상대의 차가운 목소리에 알겠다하고 끊었습니다.

헤어지기 전날까지만 해도 연락 잘하고 그랬는데 이해가 안되었죠. 내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우리의 다른점이 그에겐 헤어짐의 큰 이유였고 그간 저를 정리하고 있었나봐요. 바보같이 저는 사랑만있으면 모든게 괜찮다 혼자 생각했었죠..ㅎㅎ
근 일주일을 이렇게 폐인처럼 환자처럼 살았습니다. 못먹고 누워만 있으니 살이 쪽 빠지더라구요. 혼자 울고 불다가 외롭고 무서워서 엄마랑 동생앞에서 대성통곡도해서 온 가족이 같이 함께 아파했습니다. 저는 돌이켜보면 이게 제일 마음이 아파요.

한달 내내 오빠가 꿈에 나오고 매일 매일 오늘은 연락이오겠지, 오빠가 나를 생각해주겠지, 설마 이렇게 끝은 아니겠지... 희망을 안고 홀로 아파했습니다. 헤다판 글 읽으면서 울기도하고 공감하며 분노도 하고 연락왔다는 글을 보면 한없이 부러워하기도했죠.

이렇게 평생 나를 힘들게해선 안되겠단 생각이 든 순간부터 저는 일에 더 매진하고 자진해 야근해가면서 몸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잡생각 날 틈 없게 일하고 집에와서 쓰러지듯 잠들고, 남은 시간엔 네이버 다음 웹툰을 모조리 뒤져보며 스스로를 위로할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찾기에 몰두했어요. 다행히 회사에서는 다른 부서에 다른층인지라 마주칠 일은 (제가 엄청 피해서) 없었어요. 남친 sns 도 독한 마음먹고 접근조차 안했습니다. 제가 더 아파질까봐서요.

그렇게 한달이 가니 신기하리만큼 감정이 무디어 지더라구요. 평생 아플것만 같았던 마음도 차츰 가라앉고, 재밌는 영상보며 웃기도하고 슬픈음악대신 신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되었죠. 데이트비용이 안드니 옷사고 속눈썹 연장하고 운동하면서 스스로 예뻐지는 모습에 내가 더 좋아지고 아껴주게 되더라구요. 오빠생각 날틈없도록 연애의참견 예전거부터 찾아보고 완결된 웹툰뒤져보고 친구들 만나며 제 마음을 보호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그를 천천히 제 마음에서 비워내갔습니다.

그러던 와중 두달만인 이번 토요일 밤에 정말 연락이 왔네요. 우리는 다르고 맞지 않는다며 미안하다, 더이상 모진소리 하지않게 너도 같이 끝내달라던 사람이, 잘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했다라는 전형적인 전남친 멘트로 카톡을 남겨놓았네요. 간단히 `잘지내요´라고 답하니, 다행이라고 하면서 제 근황을 묻는데... 여기서 더이상 답장하진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안할거구요.

신기해요 아직도. 이성적이고 칼같은 사람에 한번 끝이면 끝인 사람이라 (전여친도그렇고 친구관계에서도 그렇고) 연락이 올거라는 기대는 안했어요. 정말 평생 연락할 일없겠다 싶었는데, 오긴 왔네요. 다만 정말 귀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그 말 "사랑은 타이밍" 이라고, 더이상 저는 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마음도 아직 있고 사실 연락이와서 떨리고 반가웠어요. 보고도 싶구요. 그치만 그 후에 더 힘들어질 저와 같이 아파해준 가족을 생각하니 더 이상의 연락은 아닌 것 같단 결론을 냈습니다. 그저 나혼자만 좋아했던 연애와 나혼자만 그리워했던 이별은 아니었구나, 목적이 있던 연락이었든 아니었든 저는 이걸로 만족하고 위안삼아 끝내서 저를 보호해주려구요.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매달릴땐 매정하더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뻔한 전남친 멘트로 연락을 하는 그를보니 이 사람 역시 보통의 뻔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연락으로 인해 그사람을 객관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었어요. 존경했고 사랑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참 작아보인달까요...그냥 같이했던 시간과 추억에 감사하는 마음은 간직한채 번호 바꾸고 그를 끊어 내려합니다.

글이 너무나 길었지만, 지금도 마음앓이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싶었어요. 저도 여기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연락이 오든 안오든 시간이 지나며 상대를 비워내고 그자리에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채워넣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헤어질 당시에 저도 그게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정말 시간이 지나 이게 되다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 이 마음을 꼭 여기에 남기고 싶었어요. 모든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건 아니겠지만, 가급적 덜 힘들어지고 자기를 더 보호하고 아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오늘도 아침운동하고 책읽고 나중에 맛있는 저녁해먹으며 저를 아껴주는 주말을 보내려합니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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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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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 환승하려다가 안되니까 다시 연락한거 아님? ㄷㄷ 글쓴이 너무 멀쩡해보이니까 다시 후회하는거 같은데 남자가 ㅋㅋㅋㅋㅋ 저 나이에 여자 만나기 힘들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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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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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랑 똑같네요 ....3년을 만났는데....참 ...저 모르게 혼자서 마음정리 하고 이별고하고 이별할때 가슴에 대못박는소리하고 ... 그리고 차단당하고 ...저도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못먹을만큼 힘들었어요 ..일주일동안 6키로가 쑥 빠져버렸네요 .. 그래도 일은 해야하니깐 우유 먹으면서 버텼네요 ... 저는 ㅋㅋㅋ 웃긴게 .... 일주일은 폐인처럼 살다가 2주부터는 저를 위해 외모를 좀 가꾸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성형외과가서 실 리프팅 받았ㄴ느데. ㅜㅠ 그게 그렇게 심하게 붓기가 생겨서 ..정말 복어만큼 부워서 .....2주동안 가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얼떨결에 2주는 제가 챙피해서 연락해서 만나자는 말도 못한것도 있네요 ㅋㅋㅋ 그리고 2주가 지나고 얼굴 멍도 없어지고 리프팅 효과와 살이 좀 빠지니 자신감도 생기고 ....;;;;;;;1달동안 손도 안되었던 카톡 프사에 이쁘게 나온 사진도 올리고 그랬네요 ..... 그렇게 총 2달이 지나니 먼저 연락 오더라구요 ... 근데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안들더라구요 .. 처음에는 문자온게 누균지 몰라서 지웠다가 나중에 번호를 생각해보니 아 그사람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문자를 보냇어요 ....그리고 답장이 오고 이런저런말을 했는데 ‘ㅠㅠ 힘들게 해서 미안’이러길래 아니다 괜찮다 했더니 ‘고맙고 미안하다’ 고 해서 이제는 미안하다는 말하지말라고했더니 ‘응 고마워’이렇게 보냈드라구요 -.-그래서 좀 짜증나서 저도 더이상 문자 안보냈어요 ............... 좀 허무 하긴하네요 ...겨우 2달만에 연락하려고 그렇게 매몰차게 매정하게 뒤돌아선건지 .......... 님 응원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 우리 자신을 좀 더 사랑해주고 아껴주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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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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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 환승하려다가 안되니까 다시 연락한거 아님? ㄷㄷ 글쓴이 너무 멀쩡해보이니까 다시 후회하는거 같은데 남자가 ㅋㅋㅋㅋㅋ 저 나이에 여자 만나기 힘들거든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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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9.04.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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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남친 멘트는 뭐임? 그럼 연락해서 잘지내니말고 뜬금없이 밥은먹고다니냐? 이래물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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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2019.04.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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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한달만 딱참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무덤덤해지죠 ,,, 글쓴이한테 잘 맞는 더 좋은사람 만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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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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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정말 부럽네요..쓰니님께서 어떻게 한달만에 저렇게 단호해지실 수 있었는지 부럽기만 합니다.. 저는 3주때부터 후폭풍이 심하게 와서 지금 헤어진지 2달이 넘었는데 제가 총 3번의 연락을 하고야 말았습니다..........특히 마지막 연락은 정말 심하게 상처받는 말만 듣고 , 연락하지마라던 전남친의 단호한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아서 하루하루 자존감 떨어지고 괴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차라리 3번의 연락을 제가 안했더라면.."우린 안맞아서 헤어졌어. 그사람은 정말 별로였다. 잘헤어졌다."라고 깔끔하게 생각하고 깔끔하게 끝난건데.......제가 3번 연락하고 후에 까이기까지 한 지금...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연락한게 너무 후회스럽고 쪽팔리고....내가왜그랬나 정말 이불킥입니다.......후...... 있었던 일을 되돌릴수도 없고...... 마음은 나아지지를 않고..진짜 어떡하면 좋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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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2019.04.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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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상대를 포가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자산과 가족을 사랑하는 분이시네요. 좋으누사람이고 좋은 여자인것 같습니다. 아마 그 남자는 평생 님만한 여자를 만나지 못해 후회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절대 돌아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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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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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데.. 그 연락이 재회 혹은 후폭풍때문에 연락한게 아니라 그냥 한때 오래 사랑했던 사람이니 잘지내나 궁금해서 연락한거일수도 있으니 너무 의미두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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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w12 2019.04.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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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하셨어요..지나가다가 저두 예전추억이 나서 댓글 남겨요.저두 아주오래 전 남친과 헤어지고 부모님앞에서 대성통곡했는데...정말 대못박는게 이런거구나. 깨달았네요...네이트판도 자주들어오고..지금은 다른남자랑 결혼해서 아들낳고 행복하게 잘살고있어요..더 좋은남자만나실겁니다!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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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 2019.04.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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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 멋있어요~ 저도 서로 너무 다르다는 이유로 헤어졌고, 무의미한 관계를 남자쪽에서 먼저 끊어냈네요. 알고있는 관계였지만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저는 놓지 못하고 붙잡다가 결국 끝을 냈습니다. 한편으로는 시원했지만 , 어디 이별이 안아플수 있나요. 생각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고 생각이 날때마다 저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카페가서 공부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영화도 보고, 티비도보고, 운동도 시작하면서 저의 온전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사람은 아마 다른여자들이랑 연락하면서 내생각따위는 1도 안하겠지만요... 이러다 보면 어느새 무덤덤해지겠죠. 시간의 약이 저에게도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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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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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멋있습니다! 분명히 다시 만나고싶지만 보고싶지만 또 다시 구렁텅이에 들어가서 힘들기싫어지는 마음. 저도 아까 펑펑 울고 오늘부로 정말 정신차리려구요 정말 밑바닥 다찍어서 이제 내려갈곳도 없는데 갑자기 세상 억울하드라구요. 내가 뭐가 못나서! 운동 상쾌하게 하시고 맛난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주말 마무리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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