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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아치가 엄마바라기가 된 계기

냥아치조련사 (판) 2019.04.17 13:16 조회29,489
톡톡 동물 사랑방 고양이

우리집엔 중년? 노년?의 냥이 두마리가 있음ㅎ
두마리 다 올해로 12살이 되었는데
아직 아깽이처럼 천방지축이라 나이 체감이 안됨ㅎㅎ
나이생각하면 눙물이 ㅜㅜ


회색냥이는 미유, 흰냥이는 별이!ㅎ
둘 다 만나게된 사연이 긴데 말하자면 강제 입양 당함ㅎㅎ
당시엔 학생이라 갑자기 생긴 딸린 식구에 어깨가 많이 무거웠음. 그래도 책임감을 갖고 냥이들 병원비 때문에 알바도 열심히하고,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어학연수 기회도 포기하면서 계속 함께했듬.
(반려동물을 키우다보니 돈 뿐 아니라 인생에서 포기해야하는게 생기더군요.. 혹 키울 생각인 분들은 잘 생각해본 후 결정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꾸벅)


그럼 일단 냥님들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ㅋㅋ




미유는 전형적인 무릎냥이임ㅎ 엄마바라기라고 할정도로 졸졸졸 따라다님ㅎㅎ 그치만 아주 어릴땐 집사랑 기싸움을 얼마나 했는지 모름ㅋㅋㅋ
그땐 지금처럼 반려묘 시대가 아니었어서 고양이 키우는게 거의 강아지 키우기랑 방법이 비슷할때라, 인터넷에서 본 강아지 제압법 보고 맨날 눈싸움만 했음ㅋㅋ 근데 얘가 기가 안죽음.... 나는 눈 아파 죽겠는데... 그래서 맨날짐. 결국 나를 만만하게 보고 캣타워처럼 타서 내 머리위에 군림했었음ㅋㅋㅋㅋㅋ 어린이 미유는 상 냥아치었다고 할 수 있음.

그런 미유가 확 바뀌게 된 계기가 있는데 좀이따 아래에서 설명하겠음ㅋㅋ




별이는 파양을 여러번 당했던 아이라 상처가 많이 깊었음. 그래서마음을 여는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음. 안좋은 기억이 있었는지 사람을 너무 무서워했고 겁도 많아서 바들바들 떨고, 몇달은 혼자 구석탱이에 숨어있었음.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서 천천히 기다렸고, 기다리다보니 결국 마음을 여는 날이 왔음!!! 얼마나 기뻤는지 ㅜㅜ 몇 달만에 먼저 다가와서 내 무릎에 머리를 비볐을때, 그날의 감격을 난 잊지 못함ㅜ




(사이 좋은 두냥이❤️)

심지어 별이는 몸이 안좋아서 큰 수술을 했었음.
생사의 고비를 넘겼고, 수술 후유증으로 몇년간은 발작일으키고 구토하곤 했었는데, 미유가 아픈 별이를 잘 간호해줬음. 별이가 발작을 일으킬때면 가서 그루밍도 해주고 옆에 앉아있어주고.

지금은 매우 건강함!!


근데 미유가 별이에게 그루밍을 해주면 별이는 골골거리면서 좋아하는데, 별이가 미유에게 그루밍해주려고하면 미유는 화냄ㅎ 근데 나도 별이 그루밍은 싫음...ㅋㅋㅋ 너무 아픔 ㅜ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미유는 때론 그루밍 때론 냥냥펀치로 별이를 복종 시켰고 나 또한 미유에게 끌려다니는 삶을 살았음





그러던 어느날,
미유가 우리집에 온지 몇 달이 지났을때, 미유를 잃어버렸음. 저녁이었는데 내가 택배 받으러 문 연틈에 미유가 쓱 나갔나봄. 택배를 뜯고 있는데 평소같으면 옆에서 배 뒤집고 냐냐거리며 발광을 할(당시 관종) 미유가 조용한것임. 뭔가 소름이 끼치면서 미유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집을 다 뒤져도 없었음.... 진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음....





현관문을 열고 나가서 미유를 엄청 부름. 집에서는 대답도 잘했는데... 미유 대답 소리가 안들림 ㅜ
그래도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주변에 있을거라고생각하고 집 건물에서 뒤질수 있는곳은 다 뒤져봤음(다세대 2층 주택)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미유를 불렀는데 그래도 안나옴..ㅜㅜ 절망하고 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옆집개가 계속 짖었음.

옆집개로 말할것 같으면, 대형견이며 목줄을 묶어놓지 않은 탓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황이었고, 내가 2층으로 올라갈때마다 담 쪽으로 달려와 죽일듯이 왈왈거려 공포를 안겨준 무시무시한 개였음!!! (미유에게 하던 눈싸움을 시도했다가 더 사이 안좋아짐..)




그래서 난 항상 그 개를 조심했음.

암튼 그개는 맨날 내가 지나가면 2층으로 올라와서 짖었는데 그날은 안오고 그집 마당에서 계속 짖는것임. 옥상에 올라가서 보니 그집 마당 지하실 쪽을 보면서 짖고 있었음.

나는 확신함 ‘미유가 거기있다!!’
그길로 집에가서 이동장 하나 챙겨서 곧장 옆집으로 넘어감. 무섭고 뭐고 저 큰개한테 미유가 물리면 미유는 죽고 나는 물려도 다치는거니까 걍 가자 싶었음. 담을 넘으니 개는 더 맹렬히 짖으며 내 허리춤을 킁킁 댔음 ㄷ ㄷ ㄷ

근데 개도 개지만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데...
지하실 관리를 안한건지 거미줄이 내 머리에 엉겨붙고 발 한걸음 뗄 때마다 곱등이들이 놀라서 점프하고 난리도 아니었.....ㅜ





계단을 다 내려가고 핸드폰 후레쉬를 켰는데 수많은 것들이 스물스물 후다닥 사라졌음...하...... 그러다 드디어 ㅜㅜ 지하실 구석에서 울지도 못하고 사시나무 떨듯 바들거리는 미유를 발견했음!! 난 미유를 안아서 재빨리 이동장에 넣고, 흡사 개다리춤을 추듯 그곳을 벗어낫음.. ㅠㅠ 다행히 큰개는 짖기만 했지 우리를 공격하진 않았음ㅜ 감동신화ㅠㅠ..... (너 착한개였구나 오해해서 미안ㅜㅜ)



근데 그후로 미유가 날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한건지 진정한 엄마로 임명한건지 아주 나를 잘따르기 시작함ㅋㅋㅋ 별이한테도 이 감동 신화를 전해줬는지 별이도 더 말을 잘듣기 시작함ㅋㅋㅋ 냥이에겐 목숨 정도는 구해줘야 인정받나봄 하하핳하ㅏㅎ하ㅏㅎ하하하하핳하





어쨌든 시간이 흘러 미유별이와 함께한 시간이 벌써 12년 째임.

나의 20대를 함께한 내 인생의 동반묘들.
여전히 잘 뛰어놀고 잘먹고 애교도 많지만, 아주 조금씩 변화가 보여 요즘은 가끔 두렵기도함.

그래도 이제 사람도 100세 시대인데 냥이도 냥나이로 100세 시대!! 되지 않겠음????


글을 마무리 하기 전에...
냥이들은 몰라요 물컵을 엎으면 물담은 컵을 거기 둔 집사 잘못이고, 그릇을 떨어뜨려서 깨면 그릇을 떨어질만한 곳에 둔 집사 잘못이고, 사람 음식을 먹으면 음식을 바로 치워두지 않은 집사 잘못이고, 양말을 찢으면 양말을 넣어두지 않은 집사 잘못이에요. 고양이는 우다다 거리기도하고, 높은데 깡충깡충 뛰어서 잘 올라갑니다ㅎ 그런 냥이들과 함께사신다면 방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흔히들 콧등 때리기로 교육하시기도 하는데 냥이 때리는 세기로 본인 콧등 때려보세요 눈물 찡 할겁니다ㅎㅎ 냥이들은 훨씬 자그마하고 더 약하니 조심해주세요. 냥이들에게 화낼일은 없습니다 하하하 모두 다 내탓이오~~ 하세요 ㅎㅎ

모두들 반려동물과 행복하길 바라면서
글은 여기서 마무으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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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ㅇㅇ 2019.04.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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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 스토리가~~~쫙~~ ㅎ
"모두 다 내 탓이오~~ 하세요" 명언입니다.
반려묘 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써 정말 공감되는 말입니다.
부디 건강히 좀더 오래오래 행복했음 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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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4.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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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 사람아 ㅋㅋㅋㅋ눈싸움을 왜하냐고요 ㅋㅋㅋ그건 싸우자는 의미인뎈ㅋㅋㅋㅋㅋㅋ 무튼 지우지 마요 일하다 빡치면 보게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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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야옹 2019.04.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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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님 멋진 분이시네요. 맞아요..마지막부분 글이 많이 와 닿네요.
냥이들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네요..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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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19.04.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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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정말 마음이 평안해지는 글이네용 맞아요 항상 모든게 내 탓이다 하면 편하지요 세상을 살아가면서도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예쁘게 쭉 함께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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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최고 2019.04.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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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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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iri 2019.04.2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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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도 세 냥님 모시고 사는 사람인데, 정말 공감하고 몰입하면서 글 읽었네요ㅋㅋㅋㅋ 말씀하신다로 백세 시대인데 아가들 오래오래 건강히 만수무강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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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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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도 냥이들이랑 살다보니 읽으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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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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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언니 필력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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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2019.04.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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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완죤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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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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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진짜 마지막 붙인말 동감이여. 댕댕이가 먹으면 안되는걸 먹으면 그걸 거기다가 놓은 사람 잘못이고 휴지통을 뒤지면 그것 또한 관리 안한 사람 잘못이니 혼내지 마시고 자아비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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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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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찾았을때 감동 하셨을거 상상이 가네요,
저도 고양이 너무 무지 좋아하지만 방에선 못 키워요,,누구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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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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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으 곱등이와 거미줄라니 으으 생각만 해도 소름인데 글쓴님 진짜 멋있어요 냥아치가 엄마바라기 되는 것도 당연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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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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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으아아아악~;;; 듣기만해도 소름이 끼치는 상황이었네요! 적이었던 냥이도 그상황에선 아군이 될수밖에없었을듯요! 집사 사랑을 듬뿍듬뿍 받아자란 주인들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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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 2019.04.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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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2019.04.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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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고양이들끼리는 서열 높은 애들이 서열낮은 냥이한테만 그루밍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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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ㅏ 2019.04.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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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호텔링 하기도 싫고 탁묘도 불안해서 키운후로 1박이싱 가족 여행도 안가요....ㅋㅋㅋㅋㅋ 길게가면 한명은 집지키거 있기를 몇년째 ㅋㅋㅋㅋ 이게 젤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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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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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인생에서 포기할 부분이 있다는 처음 부분이랑 마지막 부분 정말 공감되네요. 확실히 반려묘가 있으니까 내 한 몸 자유롭지 못 해 고민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20대 초반부터 후반으로 가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내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시간을 안겨준 너희에게 고마워. 너희 사료사고 화장실 모래사고 아프면 병원 데려가야 하니까 더 열심히 살았어. 분명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내가 책임질 너희가 있으니까 내가 살았어. 남은 생도 우리 이렇게 의지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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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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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좋은마음이라는게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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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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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우리 애들은 15살 13살...같은 노묘들 키우시는 분 만나면 무지 반가워용 긴 시간만큼 별별일이 다 있죠ㅋ 저두 그런식으로 집나간애땜에 고양이탐정까지 불렀던 적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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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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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진짜 사랑이 느껴진다. 근데 그런곳에 살며 방치된 개님은 불쌍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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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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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미유 찾아서 너무너무 다행이네요ㅠㅁㅠ큰일날뻔하셨어요ㅠ 현관에 안전문 꼭 설치해두셨죠? ㅠㅠ 미유랑 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집사님과 행복하게지내길 바랄께요^^ 필력 죽이시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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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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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에휴 이뻐 아주이뻐 셋다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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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04.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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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이 너무 따뜻하네요.. 냥이들 100살까지 ㅎㅎ 행복하세요!! 사진 또 올려주실거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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