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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커들의 선택아빠가 이웃들 구하던 사이… 그의 가족은 당했다

ㅇㅇ (판) 2019.04.19 17:09 조회82,121
톡톡 엔터톡 댓글부탁해

‘불이야 !’ 지난 17일 새벽 4시 25분쯤 경남 진주 가좌동 한 아파트에 다급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고성을 듣고 잠에서 깬 403호 주민 금모(44)씨는 직감(直感)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아내와 딸, 조카를 아파트 바깥으로 대피시켰다.

아래층 304호에 사는 부모님도 대피하도록 했다.

금씨는 갑작스런 상황에 놀라 눈이 동그래져 있는 열두살짜리 딸에게 "엄마랑 할머니랑 먼저 내려가 있어. 이따보자"라며 진정시켰다.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딸의 뒷모습을 봤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방화·살해범 안모(42)씨가 마구 휘두른 흉기에 목과 등을 찔린 딸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숨졌다.

안씨의 난동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 5명 중 가장 어렸다.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금모씨(오른쪽)와 금씨의 친구. /진주=최지희 기자 


딸이 숨진지도 모른 채 금씨는 이웃 주민을 구하기 위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불이야. 불이야"를 외치고 다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파트에 불이 난 줄 알았지... 살인 사건이 있을 줄은 꿈에도..."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금씨가 이웃을 구하던 사이 방화살인 피의자 안모(42)씨는 양손에 흉기를 들고 2~4층 계단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딸 뿐 아니었다. 안씨의 흉기로부터 딸을 지키려던 아내(41)씨도 옆구리를 찔렸다.

아래층에 살던 어머니(65)도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끝내 숨졌다.

조카(19)는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래 윗집에 살던 일가족 6명 중 4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이다.

한참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금씨는 아파트 계단과 입구에 피가 낭자된 것을 보고서야 ‘아!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웃들 말에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한다.

슬리퍼를 신은 채 뛰어간 병원에는 아내와 조카밖에 없었다.

어린 막내 딸과 어머니는 피해자 명단 속에 있었다. 그 순간 금씨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래층에 살던 아버지는 다행히 대피했고, 수영 훈련 하느라 부산에 머물고 있던 큰 딸(15)도 화를 면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 한 귀퉁이에서 금씨는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친구 김모(44)씨는 "‘딸들 먹여 살려야 한다’며 일을 엄청나게 열심히 했던 친구다"며 "뒤늦게 가족들 소식을 듣고 제대로 말을 하지도 못할만큼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금씨는 5년 전부터 덤프트럭 운전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다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건설 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금씨의 금쪽같은 막내 딸은 평소 미술을 좋아해 미대(美大)에 가서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금씨네가 살던 아파트 인근 미술학원 강사 이모(28)씨는 "(금양은)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했고, 밝고 활발해서 친구들에게 인기 많은 아이였다"며 "금방이라도 금양이 학원문을 열고 인사할 것 같은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금씨 어머니와 딸의 목숨을 앗아간 안씨, 18일 살인과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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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4.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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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에게 토막살해 당한 유가족이 달려들자 돌려차기 하는 경찰
저때도 좌파들이 노무현 정권 쉴드친다고 피의자도 인권이 있다는둥
유영철이 피해자라는둥 난리도 아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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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4.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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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백한 살인 사건에는 사형제도 도입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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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2019.04.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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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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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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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진짜 슬프긴한데 남은가족이 있어서 다행이다 진짜 가족 다잃은거였으면 난 아예 못살아갈듯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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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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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근데 ㅈㄴ 야비하지않냐 걍 찔러죽인것도 아니고 불 질러서 허겁지겁 대피하는사람(여자.노인) 상대로 살인.. 뒤져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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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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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하ㅅㅂ진짜개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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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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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보고 진심 울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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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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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읽기만해도눈물나와 딸과 어머니를 앗아간 범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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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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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 진주랑 엄청 가까운데 사는데 진짜 개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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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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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살인마나 죽이거나 성폭행범만 죽이는 해외 살인마 현대카드에서 내한 시켜야 하는거 아니냐???진심 이 나라 법은 누굴 보호하기위해 존재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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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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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충격 오졌을 듯 자기 때문에 죽은 거라고 죄책감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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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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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사형시켜라 진짜 드러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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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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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세상이란게 돈없는 사람이 더 삐뚤어지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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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2019.04.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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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범죄자새끼 죽여라 진짜.... 살가치가없는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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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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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살면서 이루고싶은 꿈 잔뜩 상상하면서 자랄 나이에 너무 일찍 가버렸네..얼마나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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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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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와 12살 ㄷㄷ 진짜 제정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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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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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무 안타까워 너무... 어떻게 일가족을 저렇게 무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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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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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심지어 살인마 친형이랑 저 분이랑 어릴때부터 친구래... 평소에도 자주 만나고 그 친형이랑 같이 살이마새끼 병원알아보고 그랬다고ㅠㅠ짐짜 맘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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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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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진짜 눈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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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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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끔찍하다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감도 안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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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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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ㅠㅠㅠㅠ 진짜 가족들끼리 도망쳤으면 다 살았을텐데 ㅠㅠ 불이야 외치시라고 가족들먼저 내보냈더니 그렇게ㅜ된거라니 너무 끔찍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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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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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손녀랑 할머니가 희생된 걸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아버지는.. 저런 사연이 있었구나 ㅜ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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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4.2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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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가족들 대피시키고 이웃들한테 불이야 외치고 다니신거 너무 존경스럽다.. 진짜 말도 못하게 슬프시겠지만 빨리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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