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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엄마에게

ㅇㅇ (판) 2019.05.16 02:18 조회15,161
톡톡 결혼/시집/친정 방탈죄송

좋았던 시간이 없지 않았지만 날 괴롭히는 시간들도 꽤 있었어.
특히 너무나 일상적이라 하루하루가 상처 투성이었어.
안 할 수 없는 일들이었는데 그래서 난 그런 당연한 일상이 무서웠고 버거웠어

비가오면 고추 따야하는데 걱정하고
해가 좋으면 빨래 안하고 나온 나를 탓해
겨울에 김장을 400포기 하면서 손이 떨려도
첫차타고 시험보러가면서 그 무거운 부담감으로 애써 내 손을 억눌렀어.
남에게 밥해주는 엄마가 안쓰러워서 한끼는 내가 해서 먹으면 좋겠다했는데
5시의 신데렐라처럼 밥밥거리는 누구때문에 엄마한테 화내서 미안.
하루의 4분의1을 통학으로 쓴 대학생활 동안
부러웠어. 서울, 용돈가득한 친구들, 언제나 당당한 걸음
자격지심이겠지만
10000원 중 차비빼면 5000원도 안남는 나에게
자존심은 저 먼 사치란걸 난 잘 알아.
그래도 졸업하면 괜찮아지겠지 했어.


그렇게 내 주변에 나와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때쯤.
나는 참 나를 많이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도 내가 농사일에, 집안일에 치여서 허덕인다는걸 공감하지 못하더라고.
그런데 그건 다 내 탓이야
내가 지나치치 못한 탓이야

스트레스 받고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것들로 설명할 수 없어서
내가 이렇게 멍청했구나 하며 웃어
차라리 아예 모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엄마
나도 김장날 보쌈 먹길 기다리고 싶었어.
명절에 전부치는거 구경하고 같이 하하호호 웃고싶었어
땡볕에 모기에 뜯겨가며 풀 뽑고 싶지 않았고
나도 취준생이니까 취업 준비만 하고 싶었어.

다정한 아빠밑에서 자란 막내딸
언제나 잘 웃는 자랑스러운 딸
다 싫어
누가 대신 해준다고 하면 나 정말 오늘 당장 죽어도 좋아.
다정하지 않자나, 그런 척이었잖아.
나 한번도 제대로 웃은 적 없어
그대들의 자랑이고 싶었던 적도 없어
지금 24의 나로 살고 싶었어, 조금 이기적이더라도.

즐거울 때 즐겁고 슬플 때 우는
그냥 사람이고 싶었어
그런데 그냥
매일 울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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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5.1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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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고, 아가.. 토닥토닥.. 네 엄마 자체가 삶에 너무 찌들었나보다.. 철 없게도, 니 엄마가 너 보다 먼저 딸의 보살핌을 받고 싶었나보다... 많이 했다. 수고했네. 이제 너의 인생을 위해서 살렴. 너 아니어도, 어쨋건 엄마는 잘 지낼거야. 엄마가 웃지 못하고, 엄마가 고단하고, 엄마가 다정하지 않은 거... 그 모든 건 엄마가 만든 결과니까, 그 책임도 엄마 몫이란다. 너는 이제 빛나고 희망차게 너의 길을 가려무나.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 주고 사랑 받고 살려무나. 그래야 나중에 니 새끼에게 사랑을 주는 법도 배우지. 그간 수고했네. 막내 딸... 이제 엄마는 두고, 너의 길을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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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5.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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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러면 그냥 스무살부터 독립하지그랬어요? 그래도집에서 용돈은 대주시는것같은데 남의잘난집들이랑 비교해서 어쩌려구요. 중고딩이면 철없는거 이해하지만 스물넷씩이나되서 이런글이라니. 그런당신을키우기위해 여자로서의 인생은잃고 억척스럽게 살고계신당신의 어머니가불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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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 ㅇㅇ 2019.05.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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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때까지 고생 많았어요.. 토닥토닥.. 이제 좀 자신을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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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대결 ㅇㅇ 2019.05.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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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똑똑한 사람인거 같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거에요 본인의 인생이 최우선인걸 인지하시고 스스로 본인을 보호해주세요 내가 안지키면 아무도 날 대신 지켜주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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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2019.05.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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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날이 올거에요 샐러드바를 대학 들어가서 처음 알게 됐고 아디다스, 나이키, 폴로, 닥스, 롱샴 기타 등등 중저가 브랜드나 고가 브랜드도 대학와서 처음 알게 된 저도 지금은 웃고 삽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힘내세요 해가 쨍하고 뜰 날이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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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2019.05.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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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나도부모지만 저렇게키울거면 낳지를말아..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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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2019.05.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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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얘기하세요 낳았다고 자식이 본인 소유물인줄 아는 부모들 너무많습니다. 얘기하기고 반항하세요 연끊으신다하면 그대로두세요. 어차피 그러시지도못함 본인자리찾으세요. 지금 한창이쁠나이맞습니다. 빛나시길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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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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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똑똑한 사람인거 같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거에요 본인의 인생이 최우선인걸 인지하시고 스스로 본인을 보호해주세요 내가 안지키면 아무도 날 대신 지켜주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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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9.05.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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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제부터 안울면 돼요. 서운한감정은 날려버리고, 엄마생각 가족생각 하지말고 훨훨 날아 내인생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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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ㅇㅇ 2019.05.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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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내 딸은 나처럼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마음 한곳에 있을거에요.
가세요. 당신의 인생을 사세요. 당신은 더 좋은, 멋진, 그리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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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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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짐을싸고 나와요. 고시원에 살아도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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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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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러면 그냥 스무살부터 독립하지그랬어요? 그래도집에서 용돈은 대주시는것같은데 남의잘난집들이랑 비교해서 어쩌려구요. 중고딩이면 철없는거 이해하지만 스물넷씩이나되서 이런글이라니. 그런당신을키우기위해 여자로서의 인생은잃고 억척스럽게 살고계신당신의 어머니가불쌍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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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2019.05.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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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는 지금 40대예요. 저도 장녀라서 엄마 고생하는거 뻔히 보면서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창 20대일때 일하는거 돕느라 친구를 잘 못 만났어요. 지금은 집안에 가장이라 그 짊이 너무 무거워요. 예전 20대때랑은 비교도 할수 없을만큼 삶이 힘드네요. 무게가 가중되며 가중되지 거벼워지진 않는것 같아요. 저처럼 되기 싫으시죠? 이제 그만 짊 내려놓으시고 뿌리치세요. 본인을 위해서 사세요. 인생 짧더라구요. 저도 엊그제 그런 고민한것 같은데 벌써 40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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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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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너의 인생을 살아라..너만생각해..눈딱감고1년만 너만을위해 살아보고와서 다시 글한번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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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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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때까지 고생 많았어요.. 토닥토닥.. 이제 좀 자신을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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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1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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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이고, 아가.. 토닥토닥.. 네 엄마 자체가 삶에 너무 찌들었나보다.. 철 없게도, 니 엄마가 너 보다 먼저 딸의 보살핌을 받고 싶었나보다... 많이 했다. 수고했네. 이제 너의 인생을 위해서 살렴. 너 아니어도, 어쨋건 엄마는 잘 지낼거야. 엄마가 웃지 못하고, 엄마가 고단하고, 엄마가 다정하지 않은 거... 그 모든 건 엄마가 만든 결과니까, 그 책임도 엄마 몫이란다. 너는 이제 빛나고 희망차게 너의 길을 가려무나.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 주고 사랑 받고 살려무나. 그래야 나중에 니 새끼에게 사랑을 주는 법도 배우지. 그간 수고했네. 막내 딸... 이제 엄마는 두고, 너의 길을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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