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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맞지 않는다

(판) 2019.05.20 22:26 조회1,810
톡톡 사랑과 이별 마음혼잣말

우린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이름도, 반도, 아무것도 모르던 그런 사이었다. 같은 수업 하나 없었고, 반도 끝과 끝이었던 우리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그런 사이었다. 그때 널 알게 되지 않았으면 여태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 한다.

우린 한 친구를 통해 만났다. 넌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내 얘기를 했을때 네가 예쁘다 라고 말했다는 것을 들었었다. 남자 문제로 많이 힘들어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였는데, 나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남자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너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너에게 페이스북 친구를 걸어보았다. 그냥 단순히 궁금했다.

넌 친구신청을 받은 후 바로 나에게 페메를 했다. 내일부터 인사하고 지내자는 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인 친구가 한명 더 생겼다. 이 정도가 끝이었다. 친구의 친구인 너와 그 이상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인사를 하기로 했었던 첫 페메 내용도, 내가 아파서 학교를 빠져 걱정을 했던 그 다음날 페메 내용도 딱히 아무런 감정도 마음도 없었다. 그 마음이 유지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남자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것인지, 그냥 내 천성이 타고나길 금사빠로 타고난 것인지, 이유도 없이 네가 점점 좋아졌다. 내 연락을 잘 보지 않아도, 네가 바빠도 나에게 조금의 호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네가 장난식으로 날 놀리며 안기라고 했던 말도, 조금만 전화하자는 그 말도, 나에겐 하나하나 설레이는 일이었다.

정말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해했던 난데, 어느 순간 넌 그것조차 해주지 않았다. 그때는 정말 다 없어져버린 것 같았다. 갑자기 변해버린 네가 너무 미웠다. 내가 뭘 잘못한 것인지, 정말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연락이 끊겼다. 그렇게 2주가 흘렀다. 한주 동안은 학교에서 널 볼때마다 눈물이 나오는걸 멈출 수가 없었고, 슬픈 음악을 들을 때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폐인이 된 것 처럼 그 시간들을 보냈다. 내 톡을 읽지도 않은 너에게 톡을 보내보기도 했다. 그래도 1이 지워지지 않은 카톡방을 보면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한 주를 눈물로 보낸 후 그 다음주부터는 모두가 그만 좋아하라고 했다. 잠시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했다. 맞다. 나도 알고 있었다. 넌 지나가는 인연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이를 악물고, 더 이상은 널 생각하려고 하지도, 그 1에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때가 시험기간이 아니었다면 너에게 연락을 다시 했을지도 모른다. 뭔가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이 날 더 강하게 붙잡아줬다.

그런데 신은 참 무심하셨던 것 같다. 어느 정도 힘든게 가시고 해야할 일에 몰두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쯤 널 나에게 보여주셨다. 또 네가 나에게 다시 다정하게 연락을 하게 하셨다.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곧 변할걸 알기에, 그리고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다시 흔들릴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내가 날 위해서 널 그만 두려고 노력할때마다 신은 계속 날 괴롭히셨다. 그리고 마지막 수단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런 애매하고 힘든 상황들을 더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차일거라고, 그냥 하지 말고 포기하라는 말에
'아냐 나 스스로는 못하겠어. 확실히 끊어내주겠지'
라는 답을 해주고, 너에게 고백을 했다.
대답은 듣기 무서워 좋아한다고만 했다. 답을 듣고 싶어서 한것이 아니라, 그냥 말해야 할 것 같아서 했다고 했다.
그리고 너에게
'넌 나 어때?'
라고 물었던 것 같다. 넌 아마
'안 좋은건 아니지'
라고 답했고, 난 그때까지만 해도 너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어졌다고 생각했다. 더이상 헷갈리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리고 몇시간이 지났을까, 더 확실히 하고 싶어서 너에게 문자를 했다
'나 너한테 계속 연락해도 돼?'
넌 그래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를 하자고 했다. 그리고 그 전화로 우린 연인이 되었다.

난 이미 네가 충분히 바쁜 사람인 것을 알았고, 그런것을 다 생각해도 네가 너무 좋았다. 다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고, 네가 내 남자친구라는 것에, 내가 네 여자친구라는 것에 마냥 행복해했다. 하지만 그 감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귀기 전에도 잘 안 되던 연락이 사귀고 나서 더 줄어 일주일도 되기 전, 답장하는 속도는 점점 늘어나 4~5시간은 기본이 됐고, 2주차부터는 하루에 너와 한 카톡 내용은 내 핸드폰 한 화면에 다 들어가는 정도가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넌 모르겠지만, 난 그 2주간 피가 말랐다. 한참을 고민했다. 네가 날 안 좋아하는데 차마 고백을 거절하기 미안해서 받아 준 것인지, 아니면 자신도 날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을 해서 실수 한것인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해해보려고도 했다. 내가 감수하고 만나는 것이었고, 넌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계속 반복해서 생각했다. 물론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그냥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사람과 연애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네가 바빠도 중간 중간 연락을 기대하는 사람이었고, 매일 매일 짧아도 좋으니 2~3분 만이라도 전화를 원했던 사람이었다. 매일 매 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아니어도 하루에 10분~20분은 함께 웃으며 보내고 싶어하던 사람이었다. 난 여태 나름 배려해주는 연애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너와의 연애는 그렇게 해주지 못하고 매번 보챘던 것 같아 미안하다. 너를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사랑이 고픈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내 주위 모두가 헤어지라고 얘기했지만, 나도 그 답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알지만 선택할 수 없었다. 헤어지기엔 내가 널 너무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내가 덜 힘들기 위해서 조금 이기적으로 굴기로 했다. 너에게 사랑을 보채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마음 먹었다. 넌 여느때와 같이 내가 무엇을 하든 어디있든, 먼저 연락은 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한참 지나면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식을 것 같다. 그럼 그때 헤어지자고 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지금 헤어지는 것 보단 덜 힘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만큼은 오로지 날 위해서 나만 생각하고 거리를 두기로 마음 먹었다.

네가 날 그만큼 생각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랑 나랑은 맞지 않는다. 내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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