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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후반 아줌마... 방탄과 아미들을 보며 떠오른 생각과 추억.

37세 2019.05.23 12:08 조회1,858
팬톡 방탄소년단


솔직히 아이돌에 관심없고

국뽕에 심취하듯 매일 방탄의 영상을 보는 37살의 아줌마...가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최근 방탄을 보면서 떠오른 몇가지 생각과 추억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필력도 안좋지만 ...


일기처럼 한 번 써 봤어요.
(그러니 음슴체 죄송 ㅎㅎ)

 

-원래 엔터톡에 올린거였는데 어느 댓글써주신 분이

  이 글 팬톡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팬톡은 또 뭐지...' 하고 찾아찾아 들어왔네요. 하하하^^;;

 


# 세계를 섭렵한 방탄... 실화??

 

아이돌에 관심 없는 30대 후반을 달리는 결혼 3년 차 아줌마.

네이트 판을 보며 방탄이 외국에서 엄청나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글들을 접했다.

3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견급 기획사에서 나온 방탄소년단이라는 아이돌 그룹.

아시아 .남미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쪽까지 난리라니..

이게 실화인가?

27년 전 ' 뉴키즈 온 더 블록'이 내한공연을 했다가 압사 사고가 일어나서 뉴스에서도 난리가 났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한창 대중가요 .음악에 엄청 관심갖고 (지금의 아이돌 팬들처럼.. 나도 누군가의 광팬이었다)

빌보드차트에 한국노래가 올라간다는건 100년이 지나도 없는 일.... 이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생각했다.

미국 시장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이 들었고

한국은 아직 그런 발전된 문화를 따라가기에도 바빴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빌보드 차트 1위라니...?

정말 신기하고 잘 모르는 청년들이지만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요즘 시대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서... 저 인기가 얼마나 갈려나...? 오래가면 좋긴 하겠지만...흠..."


.... 사회에 찌들어서 부정적 생각을 먼저 하는 30대 중후반의 아줌마였다.

 

 


#  "봄날"

 
 솔직히 내 기준에선 아이돌 음악...

 진짜 별로였다 ㅠㅠ

 차라리 옛날 아이돌 음악들이 나았던 것 같고

 이름도 외우기 힘들 정도로 너무 많은 아이돌이 나오는데

 음악은 좋다기보단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

 
 내 음악 리스트에는 아이돌 음악이 거~~~~의 없다.

 주로 락 사운드나 인디밴드들의 깔끔한 음악들을 듣다 보니...

 

게다가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로 귀에 박히게 하는 노래는 (후크송이라고 하는)

"참 나.. 저게 노래야? 요즘 아이돌 음악은 예전보다 못한 것 같애"

라며... 내 윗세대 어른들이 말하던

개꼰대적인 말을 내가 하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은 "봄날"에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헐.. 이 음악 뭐야." 하고 검색해보니


 방탄소년단의 봄날


 
 음.. 이름 들어봤던 아이돌이네


 아 근데 노래 너무 좋으니까 리스트에 꾹~~


 한 계절 내내 매일 들었다 ㅋㅋㅋ

 

 

# 내 최애 가수님과 합동 공연을 했던 방탄.


이걸 최근 들어서 "아~ 그게 방탄이었어??" 하고 깨달았다


나의 최애 가수님과 방탄이 함께 공연을 했었고

난 그 공연에서 개고생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수님이 인정하고 믿고 함께 공연하는 그룹인데도

관심 1도 없이 오로지 내 가수님에게만 집중했다.

(어릴 때부터 "울 오빠가 최고야!!" 하던 편파적인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런 건지 ㅠㅠ

아미들 화내지 마세요 ㅠㅠ)


문제는 나도 울 가수님이 결혼하시고 나서

빠심이 좀 줄어들었고 나도 그 당시 예비신랑. 지금의 내 남편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 있어서

공연을 다시 찾아보질 않았다.

그래서 방탄을 더 기억 못했나보다....ㅠㅠ


그냥 "아~ 너무 좋았다~ 재미있었어^^"라는 마음만 갖고 있었던 것.

 


#  내 가수님의 공연 때 방탄과 아미들에게 받았던 기억과 에피소드.

 


- 방탄이 나오니 아미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그 환호성이 너무 예뻤다.

  맑고 청량하고 높은 성량의 10대 .20대 어린 친구들만의 예쁜 목소리들...

  우리 팬들이 10대 20대 일 때 냈던 소리와 똑같았다.
 
  참 듣기 좋고 너무 예뻤다.

 (지금 우리 팬들은 거의 다 3-40대 들이라서 환호성이 다르다..
 
 그리고 남자들도 많아서 저음 톤의 환호성이 많이 섞여있다 ㅋ)

 


- 내 가수님이 화면에 크게 잡혔을 때 내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악~~ 오빠~~~ 너무 예쁘다~!!!"

 그러자 방탄 팬으로 보이는 사람이 묘한 표정으로 나를 힐끗 보더군.

 '음..? 저 사람이 예쁘다고? 저 40 넘은 남자가?' 라는 뉘앙스가 확~ 느껴지는 표정이었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그냥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방탄이 제일 예쁘고 멋있을 거고 무엇보다 방탄은 아직 파릇파릇하게 젊으니 더더욱...

 시간이 조금 흘러... 방탄 멤버의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잡혔는데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와...진짜 예쁘고 잘생겼다. 아까 그 팬이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봤는지 이해되네 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내 최애 가수님이 내 눈엔 너무 존잘이다.

 


- 내 편견과는 다르게 방탄 팬들은 있는 듯 없는 듯.. 매너가 좋았다.

 솔직히 스탠딩 공연이면 몸도 힘들고 예민해져서 내 가수 잘 보고 싶은 욕심에
 
 신경전도 꽤 있는 편인데 아이돌 팬들까지 합세할 거라 생각하니... 좀 걱정이 되었다.

 천지분간 모르는 애들처럼 행동하는 걸 겪게될까...(꼰대기질이 다분한 나...)

 
 아미들은 내가 꼰대라는 걸 느끼게 해줬다.

 주변에 방탄 팬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유별난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본인들의 행동이 내 가수님의 팬들에게 피해를 줘서

 아미들과 방탄을 욕 먹이게 하는 것일까 봐 조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뒤늦게 그런 모습들을 떠올려보니...

 참 예쁘더라.

 

 


- 방탄 멤버들이 고맙고 멋있다.

 내 가수님의 아이들 역할을 방탄 멤버들이 해줬는데

 "저정도 공연하려면 쟤네들도 꽤 시간을 많이 썼겠다. 보니 해외로도 많이 다니는 것 같은데

 저렇게 해주니 대단하고 고맙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쟤네들'이라고 칭한 것 죄송... 제 눈엔 아직 정말 어린 소년들이라서 ㅠㅠ)

 

 

#  아미들에게서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다.

 

 
 요즘 매일 유튜브로 방탄에 대한 영상들을 찾아본다.

 주로 해외에서 한 공연이나 쇼에 나온 것들..

 그리고 아미들이 방탄을 기다리며 한 인터뷰들을 보는데

 어느 한 외국인 아미가 자신이 힘들 때 방탄의 음악이 어떤 힘을 줬는지.

 본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울먹...하는데


 
 .....


아놔

왜 내 목이 메이고 내가 울컥하는지.


 참고로 필자는 예전 직장동료에게 그런 말을 들었었다.

 "넌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다" 라고...

 
 이젠 내 가수님을 봐도 울컥울컥하는건 가끔인데.. 눈물없기로 유명한 내가 왜이러는지...

 타 가수의 팬들을 보면서 내가 왜 울컥하는 것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이 먹어서 그런가...' 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집..

 
 그 당시 나름 좀 산다 하는 아파트에 살다가
 (선생님들이 학생의 주소를 보고 차별 대우를 티 나게 했었음.
   난 말썽 일으켜도 선생님들이 심하게 혼낸 적이 없었고)

 어느 날 갑자기 단칸방으로 빚쟁이들에게 도망치듯 이사를 하고


 중 ,고등학교를 가난에 시달리며 살았거든...

 
 너무나 암울하고 힘들었던 그때 유일한 버팀목이었던건 내 가수님...

 귀에서 피나도록 매일 들으며 버텨왔었고 어느 정도 머리가 컷을때의 인생 목표 중의 하나

  -나 오빠를 생각하며 힘든 시간 버텨왔고 나 이렇게 잘 컸다고...
   오빠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나 정말 열심히 잘 살아왔어요 -

 
 
 아직 저 말을 내 가수님에게 할 기회가 없었다...

 


 
#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방탄과 아미들


 아미들에게 너무 고마워하고 아미들을 사랑하는 방탄.

 그런 방탄을 더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어 하는 아미들


 

 내 가수님과 우리 팬들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서 그런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고 너무 예뻐 보인다.


 
 나도 시간이 흘러 예전의 나를 돌아보면

 인생에서 그때만큼 열정적이고 모든 걸 다 쏟아붓고 격정적인 시간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이고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른 기준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그런 기쁨과 사랑과 열정을 갖게 해준

나의 최애 가수님께도 다시 한번 고맙다.

 

말 안해도 아마 방탄멤버들도.... 아미들도 그걸 느낄 것 같다.


오래오래 인연이 이어지길...


방탄과 아미들을 응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말...


나도..우리도 내 친구들도 그랬어요

내 가수가 최고이고 내 스타 말고는 같잖고 우습고

그러면서 서로를 까고 미워했어요.

나도 그랬으니 너무 잘 이해됩니다 ㅎㅎ

 

근데요  그렇게 좋아하고 그렇게 싫어하고 싸우고 하는 것도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서 나이를 먹고 뒤돌아보니

"뭐하러 그렇게 싫어하고 미워했나... 서로 사랑하며 사는것도 짧은 인생인데" 라는 마음도 들고요.

 

모 프로그램을 통해서 젝키와 애쵸티가 돌아왔을때

저는 그들을 그렇게 싫어했는데도 우는 팬들을 보니

내가 울컥하고 어떤 마음인지 알겠더라고요...


"돌아보면 다~ 좋았던 우리의 젊은 날인데 왜그렇게 옹졸한 마음으로 살았을까..."


라는 현타가 왔습니다 ㅎㅎㅎ


그러다보니 지금 아이돌 팬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것도 귀여워보일때도 있어요.

(하지만 인신공격은 좋지 않아 보여요.)

 

 


할 수 있는한 최대한 즐기고 기억하세요.


지금 BTS 같은 그룹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수준의 그룹이고..

다시 오기 힘든 세계적 현상이고..

이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너무나 감사한 일이니까요

(저에겐 내 가수님과 김연아선수가 그런 사람들입니다.)

 

팬분들 자신의 삶도 챙기길 바래요.


내 가수가 나의 삶을 챙겨주진 않거든요.

(물론 그들에게 위안과 행복감을 얻으며 챙김받는 느낌은 들 수 있죠^^)

 


말이 너무 많았더니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사실 더 많은 생각이 있는데 필력이 딸려서 더 쓰기가 힘들구요 ㅠㅠ


마지막으로


내 최애 가수님과 BTS가 함께 했던...

 

양쪽 다 너무 멋있었던  공연 사진을 투척하고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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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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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솔직한 마음 느껴져요ㅠㅠ일부러 팬톡까지 와주시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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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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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좋은글감사합니다.반대신경쓰지마세요 사용자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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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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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좋은글써줘서 감사해요 저도 원래 아이돌에 편견심했고 사람자체를 잘못믿는?그런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유튜브를 타고타고가다가 never mind라는 수록곡들 듣게되었어요 그냥 앨범의 인트로곡이었는데 슈가라는 멤버의 투박하면서도 진심이담겨있는 랩으로 되어있는 곡이었어요 그걸보고 아이돌이 이런가사를 쓴단말이야?하면서 다른 노래들도 찾아보다보니 너무 멋있는가사들이 많더라고요 단순이 잘쓴다 이게아니고 정말진심이담겨있고 날카로우면서도 섬세한 그런느낌을 받았어요 사회를비판하기도하고 청춘들을 위로해주기도하고 자기의 삶을풀기도하고요 노래가좋아서 팬이되어 계속보다보니 이번에는 멤버들 자체가 보이더라고요 너무 끈끈하고 배려넘치는 그또래남자애들같으면서도 남자애들같지않은 그런모습들이 절 더빠지게만들었어요 아까도 말했다싶이 전 사람자체를 잘안믿어서 초반엔 의심도많이했어요 그리고 내가의심한게 맞다는증거들을 찾기위해 찾고찾고찾다보니 이런청년들이 없다는걸 더욱 잘알게되었죠 누군가에겐 제가 사랑하는가수가 그저 국뽕가수로만 여겨질수도있고 별로라고 느껴질수도있지만 너무나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마운가수이기때문에 우리아미들도 그런가수에게 피해가지않도록 노력하고있어요ㅎ물론 사람이너무많은만큼 문제도있지만 우리팬덤 굉장히똑똑하고 상냥한팬덤이에요 어쨎든 방탄에게 관심가져줘서 고맙고 팬덤좋게봐줘서 고마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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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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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아 글만 읽어도 어느분 팬인지 예상했는데 역시나 사진보니까 맞네요ㅜㅜ 맞아요 지금 이 행복한 순간 영원하지 않으니끄 지금 소중하게 생각해야될거같아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리고 님 최애가수님도 진짜 음악역사에 한 획을 그으신분인데다가 팬덤문화를 최초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ㅜㅜ 앞길 잘닦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덕행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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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5.2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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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좋은 글과 응원 감사합니다ㅜㅜ 탄이들, 아미들 예쁜 눈으로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 공연 당시 글쓰니 분의 가수분도 너무 멋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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