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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떠나겠다는 남자친구가 너무 가여워요 ㅜㅜ

궁금 (판) 2019.06.13 17:33 조회1,804
톡톡 결혼/시집/친정 개깊은빡침
35살의 남자친구와 만나온지 500일 채워가고 있는 저는 37살의 평범한 여자입니다.

1년정도 되었을 때 결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 무렵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뵈었어요.

생애 처음으로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를 드렸고 그 이후 3번 정도 오며가며 뵈었

고 밥도 먹었었네요.

그 땐 몰랐어요, 남자친구에게는 가족이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요..

그런데 3일전부터 남자친구는 마음을 심하게 다쳐서 많이 아픕니다.

그 아버지라는 작자 때문에요..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말그대로 다혈질+안아무인+천상천하유아독존+무식꼰대에 

화룡점정의 쌍욕지꺼리까지..

남자친구의 성장과정을 요약하자면,
*건설현장에서 설비 일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초등 1학부터 1년마다 전학
*어머니 시장에서 음식점
*먹고 살기 바빠 전혀 학업에 관심이 없었다고 함
*5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 남자친구가 군대 가있을 때 중학생의 둘 째 아들을 고모집에 맡겼음(이 부분 정말 노이해... 부모가 아픈것도 아니고 어디 멀리 떠나야하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부모님의 사랑이란 걸 느껴본적이 없다고 함 (방치했다고 표현...)

그리고 현재는,
*남자친구가 실업계고 졸업 후 대학교를 가서 공부를 했는데 훗날 그러니까 지금도 지가 성질나면 괜히 대학교 얘기를 꺼내면서 그 따위 학과 갔냐며 남자친구한테 개ㅈㄹ을 떨면서 기를 죽여놓음
*남자친구는 침착하고 차분하며 대화를 하려고 하나, 아버지는 지 말에 토 달았다 욱해서 쌍욕부터 날리고 집히는거 때려부수고 그래서 남자친구가 대들면 싸다구 날리고, 옆에서 엄마는 무릎꿇고 울고 빌면서 남자친구를 말림(OO아, 니가 좀 참아달라 하면서...)
*남동생은 부모를 부모취급 안 함. 그 아버지가 4월에 간암 판정받아 수술했는데 병문 단 한번도 안오고, 아버지 개업식 날 일가친척 다 오는데 아침에 자야된다며 참석 안 함 (그 땐 버릇없다 생각했는데 이젠 백퍼 이해가 됨)


아버지라는 그 작자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지가 기술만 있지 경영 쪽은 아무것도 아는게

없으니(이메일 하나 보낼 줄도 모르고, 워드는 구경도 못 해본..) 착한 큰 아들(남자친구)을 

6개월 꼬셔서 결국 남자친구는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남자친구가 경영공부도 틈틈이 하고(관심이 많고 나중에 꿈이 개인사업이라서) 영업하던 경력

도 있어서 재미있다고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다행이고 기뻤어요.

그런데 그 아버지라는 사람,, 하 정말 이렇게 무식할 수 가 있나...

집에서도 부를 때 '야' '야' 이것까지는 참는데, 밖에 비즈니스 하러 나가서도 'O사장' 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거래처 사람이나 의뢰인 앞에서도 '야' '너' 이 ㅈㄹ해서 망신을 시키고..

엊그제도 사달이 난 게, 사무실 도착했더니 10시였대요. 

아버지가 뭐한다고 늦게 기어나오냐고, 본인은 아침 7시부터 와 있었다고 시비를 걸었대요.

일 좀 보고 왔다고 왜 화 내시냐고 남자친구도 짜증냈겠죠.

그 때부터 또 그 그지같은 성질 못 이기고 욱 해서 소리지르고 욕하고 발로 니까 남자친구도

폭발해서 힘으로 제압을 했나봐요. 

아버지한테 눈 부라리고 대든다고 쌍욕 쌍욕(저는 단 한번도 우리 부모님한테 이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 이야기를 듣는데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ㅜㅜ) 소리 소리 지르고 귀싸다구 날리

고 옆 사무실 사람들 지나다니면서 보고 놀래고. 하아..

더 있다가는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까봐 그 자리에서 사무실 업무용 핸드폰 던지고 알아서 

혼자 하시라고 바로 나와버렸다고 하면서 남자친구가 엉엉울면서 전화가 와가지고 달래려고

만났는데 팔뚝이며 등짝이며 긁힌 상처가... ㅠㅠ

그 뒤로 엄마가 전화와서는 또 '니가 참아라.. 니가 참아라..' (정말 옆에서 듣는 내가 짜증이 

폭발하더라구요)

남자친구가 '더 이상 아버지하고는 일 안 할거고, 부자 관계도 나는 더 유지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하고 끊고 아버지 연락 차단했어요.

제가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를, 너희 아버지는 무참히 짓밟

는구나. 어떻게 자기 아들을 옆 집 개보다도 못한 취급을 하냐?!" "예전에 맨날 술 퍼먹고 엄마

도 팼었다면서, 나중에 눈 뒤집히면 며느리도 패겠다?!"

두 번 다시 너희 아버지 안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게 하자고 하네요.

남자친구가 이젠 자기가 아버지 버릴거라고, 너무 아팠다고. 참으라고 해서 엄마 때문에라도

참았고 버텼는데 이젠 엄마도 정이 떨어졌다고. 이제 가족에 미련없다, 애정도 없었다. 사랑

받아 본 기억이 없다. 짐 챙겨서 집 나올거다. 하면서 염증이 곪고 곪다가 터져버렸다면서 우는

데 남자친구가 너무 가여워서 얼마나 아팠는.. 

간암 수술 때도 옆에서 매일같이 병실로 출근한 게 남자친구 였어요. 보험회사 서류준비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모든 걸 다 해주는 착한 아들인데,, 하아 정말...

나중에 저 아버지라는 작자가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꼭이요.



남자친구가 항상 해오던 말이, "자기네 가족들은 참 화목하고 북적북적 즐거워보여. 나도 빨리 

셋째 사위 되서 같이 밥도 먹고 놀러도 가고 해야하는데 ㅎ  

마음 좀 달래지고 제가 이야기했어요.

"OO야, 이제부터 내가 자기 가족이야. 자기가 언제나 마음 편히 기댈 가족은 오직 나~!" 

"그리고 우리 아빠 엄마 분명 자기 많이 좋아해주고 챙겨주실거야. 자기는 우리 부모님한테도

따뜻한 사랑받을 수 있어"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정이 많고 따뜻하고 소박한 시골분들입니다. 

자식들이어도 도리를 갖추시는 분들이구요.)

하니까, 저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마음먹었네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남자친구 재기해서 잘 할 수 있게끔 용기도 주고 지지해주고 내조도

잘 해야지' 하구요.

가족으로부터 상처만 남은 제 남자를 이제는 제가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치유시켜줄거에요.

저와 제 남자친구 잘 해나갈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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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ㅣㅣ 2019.06.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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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친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시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될 확률과 좋은 아버지가 될 확률중에 어디가 더 클까요, 지금은 좋은 아버지가 될거라고 생각해서 결혼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가 미쳤었지라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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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6.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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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래도 하늘이 무심하진않네요 쓴이같이 소중한사람을 옆에 주셨으니.. 어렸을때부터 그런 가정환경에서 지내왔으면 분명 마음 어딘가는 상처가 클텐데ㅠㅠ 쓴이가 잘 보살펴 줄거라고 믿어요 두분다 꼭 행복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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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고쳐 2019.06.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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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자들은 성공하고나면 무섭게 구질구질했던 과거와 빠빠이 하고 싶어하죠. 오죽하면 미국같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과거랑 빠빠이하는 과정에서 같이 고생한와이프를 갈아치위니 트로피와이프란말까지 다 있겠어요 그과정에서 내옆에서 내과거 다 알고있는 여자는 더 꺼림찍한존재죠. 과거가 평범하지않다는것은..미래도 그럴확률이 높다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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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19.06.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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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쁜마음에 남자친구가 나쁜마음 안가졌으면좋겠다.
보통 남자들이 성공하면 자기 치부까지 알고내조했던 여친을 까버리는경우가많아요.
이유는 계속 고마워해야하니까...평생살면서 갚기싫은거죠.
여친만봐도 구질했던모습이 계속 떠오르고...
뭐 평생 구질하게 살면 계속 님옆에 붙어있겠죠...
결혼은하지마시길....그냥 연애만하시길.... 그리고 다 퍼주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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