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정신적으로 학대하던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싶습니다. 제가 매정한 걸까요?

ㅡㅡ (판) 2019.06.26 13:40 조회7,129
톡톡 결혼/시집/친정 채널보기
안녕하세요.

그냥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을 끄적여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정서적으로 심하게 학대를
받고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때의 아버지 나이에 가까워져 갈 수록 더욱 심하게 느끼면서 화가 마구 치밉니다.

아버지에게 들은 욕 중 가장 처음 들은 욕이
"화냥년이냐?"였어요.

국민학교 1학년 때
저녁 식사 시간 도중 신나서 젓가락으로 저녁 상을 두드렸더니 저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 당시에 화냥년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였는지도 몰랐어요. 후에 알고보니 창녀라는 뜻이였어요.

그 이후로 욕은 빈번하게 늘 있었습니다.
나가죽어라 ___아, 인간쓰레기, 개 같은 년, 개호로 같은 년 기타 등등.

너무 많아 나열할 수도 없고
제가 왜 저런 욕을 들어야 했는지
그 이유가 단 한가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본인이 스트레스 받는 날이면 제 책상서랍이며 방이며 뒤지며
지저분하다고 정리가 안돼있다고 저런 욕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문제아였거나 실제로 인간쓰레기 같은 짓을 했냐 하면 절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하고 무난하게 학교생활하는 아이였어요.

그 때의 그 무력감, 슬픔.
다른 친구들은, 아버지 친구의 딸만 봐도 아버지에게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잘 자라는데 나의 아버지는 왜이럴까. 어린 나이에도 어렴풋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 아버지는 제가 기억하는 한 아주 많은 시간을 백수로 집에서 놀며 보냈습니다.
부친은 아주 무능하고 게으른 사람이였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게 전혀 없었던 인간이예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직장 생활하면서 인간관계든 업무적으로든 스트레스를 죽도록 받으며 살면서도
책임감으로든 의무감으로든 매일 버티면서 직장생활 하지 않나요?
저는 그렇습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버팁니다.

저의 부친은 애를 둘이나 낳아놓고도 툭하면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유로 그만두고 집에서 빈둥대고는 했어요.


무능하고 책임감 없고 이기적이고
초등학생 자녀한테 인간쓰레기라는 말을 달고 사던 인간.

제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차 욕은 줄게 되었고
(아주 안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죽자사자 노력한 끝에 괜찮은 직장,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왜 그렇게 노력했는지 모르겠는데 무의식적으로 탈출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아버지와 정반대의 사람, 자상하고 착한 사람, 우리 아이가 생겼을 때 아이에게 한 없이 잘해줄 것만 같은 남자와 결혼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사실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가 싫고, 나는 왜 태어났을까 죽고싶다 생각할 정도로 늘 괴로운 삶을 살면서도
내가 죽고싶다는 생각만을 했던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저 인간이 나에게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을 안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그 부모의 나이가 되니
어린 아이에게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고,
또한 강제로 누가 시켜도 할 수도 없는 행동을
부친은 내게 아무렇지도 않게 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알면서도 방관 했던 어머니라는 사람에게도 같이 화가 치밉니다.


얼마 전 어머니에게
아버지한테 연락을 좀 해주라고, 우울해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에게는 문자가 오면 답장은 해주는 정도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인간은 늙고 약해지고 병드니 본인이 학대하며 키웠지만
본인의 유일한 자랑거리라고 생각되는 딸이 아쉬운 것이겠죠.
저는 그렇게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싫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연락할 생각도 만날 생각도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오래하면 할 수록 느낍니다.
부모에게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사람은 얼굴에 그늘이 없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늘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그 반대의 사람이니까요..


저를 학대했고, 방임했던 부모는
왜 이제 와서 화목한 가족 행세를 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뜬금없이 화가 치밀다가도
내가 너무 매정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대학 공부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부모가 대주었으니까요.

제가 너무 매정한 걸까요?
36
1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태그
16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애플수박 2019.06.27 11:00
추천
1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사람은 다 뿌린대로 거두게 되어있어요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시고
님 마음 편한대로 사세요
인연 끊고 살고 싶으면 그리 하시구요
효도는 우러나서 하는거예요
해준것도 없으면서 바라는게 있다면
그건 도둑심보죠.......
답글 0 답글쓰기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ㅇㅇ 2019.07.05 20:16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맞아요.. 차별하고 별 소리 다하면서 키워놓고 화목한척 자식들 우애있길 바라고 재수없어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9.06.27 15:57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낳았다고 다 부모는 아닙니다. 쓰니 부모가 경제적인 기본을 지원해준 건 그나마 다행인 거고요. 정서적으로 실컷 학대해 놓고 지금 와서 부모랍시고 요구하는 건 그냥 뻔뻔스러움의 증거일뿐입니다. 아무도 쓰니를 비난할 자격은 없어요.

연약한 아이는 부모가 모든 것인 상태에서 태어나고 자랍니다. 어린 아이에게 부모가 주는 영향은 너무나 절대적이고요. 부모가 준 상처만큼 회복하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다행히 타오난 멘탈이 훌륭해서 어느 정도 극복하더라도 다들 흉터는 가지고 살아가는 거죠.

쓰니는 그냥 쓰니의 생활에 집중하시고, 스스로의 가정 내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쓰니가 매정한 게 문제라면 매정한 쓰니를 만든 부모는 몇 배의 문제인 겁니다. 그러니, 괜한 찝찝함 가지지 마시고, 더욱 행복하게 잘 사세요. 그래도 됩니다.
답글 0 답글쓰기
ㅌㅌ 2019.06.27 14:26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우리집은 나한테 쓰레기같은년이라고 해서
나도 성깔이 있는지라..
그 쓰레기 만든게 누구지 라고 맞받아치고 손절해버렸음..
답글 0 답글쓰기
남자 ㅇㅇ 2019.06.27 13:56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내가 쓴글인줄 저는 사회생활하면서 그렇게 안풀리더라고요 특히 남이 저를 무시해도 그게 무시인줄을 몰랐어요 하도 집에서 그런취급 받고 자라서 제가 참고 이해해야하는건줄 알앗죠. 제가 죽고 싶고 내가 불효녀인가 미치는줄알았는데 서른넘으니 보이더라고요 내 잘못이 아닌것을 반 미쳐 서야 ㅋㅋㅋ 저는 복수할거고요 싸울거에요 이제 더이상 울고 일기장에쓰던 애가 아니니까요
답글 0 답글쓰기
레미의빛 2019.06.27 12:54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그만 어머니의 숨을 거두세요 . . . 일회용품 대하면 미안하잖아요
답글 0 답글쓰기
호호 2019.06.27 12:46
추천
9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글쓴이의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가요..난 내동생이 아빠한테 그렇게 학대를 받아서 나도 아빠가 싫어서 지금 아빠안보고산지 15년되어가는데요 장례식장도 안갈겁니다~ 남들이 알면 그래도 부모인데 어떻게 그러냐..이러겠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절대 모릅니다. 정말 아빠가 뒤져도 슬프지않을 그마음을.. 글쓴이 맘가는대로하세요 대학보내준거요? 참나 그거도 안했으면 어쩌려구요 맘대로하세요 보지말고사는게 복수하는거에요 아빠외로우라고 보지마세요~ 그리고 또박또박 잘 말하세요 왜 이제와 친한척하냐고 아빠가했던욕들 쭉 나열해서 종이에 적어 드리세요~~ 그거 되새기면서 살라고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9.06.27 12:21
추천
9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절대 매정한거아니에요 저같아도 그랬을거에요
답글 0 답글쓰기
ㅠㅠ 2019.06.27 11:42
추천
8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저도 사십이 넘었는데 여태까지 아버지의 정서적학대와 엄마의 방임에 대한 아픈기억이 제 발목을 잡고 있네요. 벌레들 들끓고 기계소리 소음가득한 작은 가겟방에서 스무살때까지 살았어요. 여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고생하며 살고있고, 자존감없어서 대인관계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네요.
부모의 이해와 반성, 변화를 바라진 마시고
이제 그 굴레를 끊기 위해 노력하세요. 그리고 자녀에게 대물림 하지 마세요.
우린 좋은 부모의 모습을 모르니까 아이를 훌륭하게 키운 부모가 쓴 많은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답글 0 답글쓰기
dd 2019.06.27 11:29
추천
1
반대
3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저는 아빠가 그렇게 쌍욕은 안했는데 그렇다고 정말 살갑게 대하지도 않았어요. 제가 결혼하고 엄마도 아빠를 떠나서 살고 . 그러다 아빠가 뇌출혈이 왔었네요. 엄마는 죽어도 안본다고 해서 할수없이 제가 가서 돌봐드렸어요. 정말 저도 예전에 아빠땜에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학교 가던 생각. 조금만 시끄럽게 굴면 정말 호통치던 모습들. 술만 먹으면 나랑 엄마 괴롭히던 생각들을 하면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져요. 근데 아프다고 하니까 또 가보게 되더라구요. 그냥 기본적인 도리만 하세요. 정말 가끔씩 왜 나는 남들처럼 다정한 아빠가 없나라고 원망도 했었지만 그래봤자 소용없어요. 사람 안변해요
답글 1 답글쓰기
ㅇㅇ 2019.06.27 11:22
추천
1
반대
23
신고 (새창으로 이동)
평소는 쌩깐다 쳐도 그래도 아버지니까 아플때는 좀 찾아가세요 최소한의 도덕이잖아요
답글 1 답글쓰기
흐규흐규 2019.06.27 11:16
추천
7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기본만해요.
나도 울 아버지 솔직히 안보고 싶거든요.
엄마 배우자니까 그나마 얼굴 보고 사람들 앞에서 입 다물고 있는거지.
진짜 혈육만 아니였음 상종을 안 했을 부류예요.

되도록이면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사세요.
왕래도 하지말고 외면하세요.
답글 0 답글쓰기
애플수박 2019.06.27 11:00
추천
1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사람은 다 뿌린대로 거두게 되어있어요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시고
님 마음 편한대로 사세요
인연 끊고 살고 싶으면 그리 하시구요
효도는 우러나서 하는거예요
해준것도 없으면서 바라는게 있다면
그건 도둑심보죠.......
답글 0 답글쓰기
결혼9년차 2019.06.27 10:57
추천
8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곧 엄마도 끊어야 할때가 오겠네요... 안보고 사니 참 편합디다 그리고 근본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낳아서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건 그쪽이니 절대 매정하다 볼수없어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9.06.26 17:03
추천
8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혀 매정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본인이 했던 행동을 망각하고 자식에게만 대접을 바란다는건 어불성설이지요. 님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9.06.26 16:42
추천
8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방임을 했으니 님이 부양하거나 효도할 이유가 없죠
답글 0 답글쓰기
ㅇㅇ 2019.06.26 15:55
추천
7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절대 매정한거 아니예요 쓰니도 자식들 키우면서 많이 느끼셨을거잖아요 그렇게 자라선 안됐었다는걸. 다시한번 말하지만 잘대 매정한거 아닙니다 쓰니님 앞으로의 인생이 살아 온 세월보다 더 많이 남았는데 아버지라는 이름의 사람때문에 더이상은 고통받지마세요 . 차라리 아버지 입장에서 매정한딸년이 되고 마세요 . 나이들어 우울하고 적적하다고요? 원래 누구나 다 우울하고 적적해요 그런 감정 해소할려고 쓰니 찾는거보니 아직 멀었군요
답글 0 답글쓰기
1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