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3일전에 올린 것 같은데 잘못 네이트판 눌렀다가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놀랐어요. 이틀정도 시간동안 댓글이 네개정도 달렸는데 모두 좋은 글이라서 삭제 안하고 시간두고 보려고 했거든요. 왜 자랑하냐고 하시면 할 말이 없네요. 그냥 지금이 이렇고 싸울 이유를 모르겠는데 언젠가 제가 지금 예측 못한 이유로 싸울 이유가 생길까요? 라고 물어본 것인데 말이에요. 지금은 좋은 점밖에 안보이니까 결혼을 하고 싶은거고요. 댓글중에 어리고 지금이 너무 행복한데 불안해서 글을 쓴것 같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맞는것 같아요. 지금은 유치원때부터 준비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고 거기에 꿈꾸던 멋있는 남자까지 함께 있거든요. 지금이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서 불안해서 미리 알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싶어서 쓴 글이에요. 저는 예술쪽을 하는데 어릴때부터 외국에서 혼자살아서 부모님이 가는 부부동반 모임이나 결혼한 커플들을 본적이 없어요. 해봐야 결혼 4년된 언니가 가장 오래된 커플? 그리고 예술하는 애들을 아시겠지 모르겠지만 아주 음울한 친구들이 많아요. 부모님의 치부를 너무 많이 들어서 (예를 들어 부부사이가 안 좋은 걸 아이의 성적으로 스트레스 푸는 엄마가 자신을 학대해 정신적 문제가 있다던지)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란 범주가 무엇인지 몹시 헷갈렸어요. 전세계 사람들이 어떻게 결혼을 후회하는지 아냐라는 건 대도시의 경우 이혼율이 엄청나게 높거든요. 미국하고 프랑스에서 자랐는데 솔직히 대도시의 이혼율은 체감상 70% 이상인것같고 시골의 이혼율이 40%정도 되서 50% 전후의 평균치를 만드는 것 같아요. 당연히 대도시에서 자랐으니 이혼가정에서 자라 결혼에 부정적인 애들이랑 같이 자랐으니 결혼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잘난 사람이 왜 네이트판을 하고 있느냐는 말은... 글쎄요, 열려있는 익명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이런 사람도 있으면 저런사람도 있는거죠. 익명의 인터넷의 공간까지 사회계층을 나누면서 즐기진 않으니까요. 만일 그렇다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요? 이 글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굉장히 부끄러워졌음을 고백합니다. 고등학생때부터 거의 10년이 되는 시간동안 판을 보면서 사실은 잘 모르는 결혼생활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키우고 있었던것 같아요. 10년간 필터없이 자극적인 글들을 보면서 이것들이 보편적이고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스스로에게 매우 놀랐으며 이 기회를 통해서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양해야함을 배웠습니다. 모욕의 언행에서나 진심의 말씀에서 비롯된 모든 댓글들이 저에게 사고의 전환이 될만한 모두 훌륭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다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진심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인생의 선배들께는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하시고 좋은 일 있으시길 바라요. -----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이고 외국에서 쭉 자라서 외국남자와 연애를 하고있어요. 처음엔 그저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은 사랑에 빠지고 있는 특별한 남자에요. 엄마도 평소에 많이 배운 여자에겐 결혼은 족쇄라며 최대한 늦게하라고 하셨는데 남친을 보고는 절대 놓치지말라고까지하세요. 실제로 본적없는 사람들도 인상만으로 칭찬이 자자하구요. (선한 인상에 매우 잘 생겼어요.) 어릴때 결혼하고싶다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이젠 지금이라도 당장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궁금해요. 왜 전세계의 결혼한 부부들은 후회를 할까? 물론 저희는 시가나 집안일 문제는 덜할 것 같아요. 저희엄마가 사고를 치면 쳤겠지만 둘이 말도 안통해서 소통 원천봉쇄가 돼서 이것도 안심이에요. 제가 살림을 못해서 지금도 청소하시는분이 오시고 남자친구가 깔끔하고 살림을 잘해요. 일주일에 두세번 오시는건 경제적으로도 부담없어요. 남자친구 어머님이 유치원 원장이라서 남자친구는 어린아이들 다루는데 익숙하구요. 전 솔직하게 성공한 남성상에 가깝지 전통적인 여성은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싸울만한 요소는 별로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연애초에만 몇번 투닥거렸고 지금은 안 싸워요. 딱 한번 크게 싸웠는데 그 이후로 둘다 많이 배려하고 있어요. 언젠간 저희도 불행하고 결혼을 후회할까요? 왜 결혼을 후회하세요? 어떻게 첫단추를 끼워야 평생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결혼 전 스스로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쓴 글 보기 > 책갈피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 댓글
작성자 찾기
일반 댓글
결혼전에는 설레고 너무 좋은데 그것도 맨날 24시간 하면 질리기 마련임
질리는 사람에게 24시간 제어 받는다고 생각하면 으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