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이 넘었어요. 나이도 40대 후반이고 아이도 둘 있어요. 저와 남편 둘다 경제적 자립능력있구요. 남편은 성격이 너무 달라 나는 같이 숨쉬는 것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내성적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혼자서 미친년인거죠.
이 결혼이 너무 불행해요. 이혼을 생각한 것도 10년은 되네요. 이제 성인이 된 큰아이가 출생부터 지금까지 아프면서 너무 힘들었기도 하고, 일단 성격차이가 더이상은 견디기 힘듭니다. 하나하나 꼬집어 말하기도 힘들 만큼 성격과 세계관이 너무 달라요. 끝없이 자기개발을 하고 사회활동을 하는 저에 비해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은 점점 보수적이고 단순해져 갑니다. 전 일을 길고 고되게 하는 직업이라 도우미분을 쓰자고 해도 남편은 차라리 자기가 하겠다고 할 만큼 인색하고 전 살림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더러운 꼴을 보지는 못해서 집에 들어가는 게 스트레스라서 저녁이 두렵습니다. 책을 좋아하는데 일하다 지쳐서 잠깐이라도 책 읽고 있으면 혹시 내가 노는가 싶어서 자꾸 집안일이나 다른 일을 시켜요. 심지어 도우미 쓰자고 싸울 때면 제 책이 제일 구질구질하다며 다 갖다 버리자고 하기도 해요. 자기는 책 안읽거든요. 부부관계는 큰아이 아프면서 부터 20년 간 거의 없었고 대화다운 대화를 안한지도 10년은 되네요. 얼굴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면서 말 걸까봐 무서워요. 말을 섞기 시작하면 화가 나고 싸우면 죽어 버리고 싶거든요.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혼하면 큰 애가 시설에 갈까봐, 작은 애가 상처받을까봐 지금까지 참았는데 지금은 차라리 그냥 사고가 나거나 병으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매일 상상해요.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으셔서 어렸을 때 그게 상처였어요. 그래서 이혼을 안하는 게 맞는데 매일 자살하고 싶네요. 10년 전 쯤에는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두 주 정도 말을 못했던 적도 있어요. 이기적인 이야긴데 책도 마음대로 읽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시간이란 걸 누리면서 살고 싶어요. 남자는 없어요. 얼마 전에 저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거절했어요. 호감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결혼은 결혼이니까요. 아직 결혼 후 한 번도 외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럴 겨를이 없었고 애들이 어린 날의 저처럼 상처 받을까 봐서요. 남편은 딴 여자가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어떻게 보면 절 아직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게 넘 끔찍해요.
어떨 때는 정말 너무 자살하고 싶어요. 재산분할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애들 때문에 할 수 없는 이혼이 넘 하고 싶어요. 저 인간만 안보면 숨이 쉬어질 거 같아요. 너무 불행해요. 차라리 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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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댓글
안타깝습니다.
저는 결혼 10개월만에 이혼했는데요
뭐 말로해서 뭐하나요 결혼하고 5개월만에 이혼마음들었는데
결혼이 양가 친척모시고 잘살겠습니다~ 그런거라
어떻게라도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쳤는데 ...
아시다시피 안되더라구요
엄마 아빠한테 말할 용기가 없어서 참았는데
저놈이랑 살면 내가 죽겠구나 싶으니까 입으로 아무것도 안넘어가서
3개월만에 10키로가 빠졌어요..
그러고 나니까 우리집에서 이혼하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님.. 저도 죽을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죽는것보다 이혼이 더 나아요
이혼하세요 지금이라도 제발~
애들한테 자살한 엄마보다는 이혼한 엄마가 낫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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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댓글
경제적 자립 능력 있고, 아버지한테 양육비 청구하면 되고,더군다나 큰 아이는 성인이 되었는데요?
이혼은 안되란 생각, 그냥 본인 핑계인 것 같아요.
제가 자식이어도 우울함에 죽은 엄마보다 이혼해서 잘 사는 엄마가 훨씬 좋습니다.
아 미친 이기적이다.
본인이 치우는건 못하고 더러운꼴은 못보겠고
결국 이혼하겠다는건 아줌마 쓰자는 본인 말에 반대해서네... 그쵸?
용기를 내세요~~ 용기를 내고 원하는대로 하세요 그럼 이루어집니다.
사이가 안좋은걸 보면서 자라서 그게 상처인 사람이 왜 그걸 답습하지?
사이가 안좋으면 갈라서서 안보여주는게 맞는겁니다...
그리고 자식 좋지만 본인이 당장 죽을거같은데 조금만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