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남편과 육아문제로 갈등이 있는 편입니다. 과거에도 참 많이 싸웠는데 저도 포기한 상태고 남편도 예전보다는 육아에 조금 동참해서 5개월간은 큰 다툼 없이 지냈습니다. 남편은 아침에 아이와 제가 자고 있을때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 바로 출근을 해서 밤 8시 30분~9시에 집에 와요. 그래서 제가 아침에 아이 깨워서 밥먹이고 옷 입히고 챙겨보내요. 학교 급식실 공사중이라 3달째 도시락도 싸고 있구요. 하교 후에 아이 숙제 준비물 챙기고 씻기고 밥먹이는 것도 거의 제가 합니다. 남편은 가끔 제가 시킬 때만 아이를 씻기거나 재워요. 도시락 싸준적, 숙제 봐준적, 안내장 읽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고 심지어 애가 방학이나 개학을 언제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프리랜서 강사로 일도 하고 있습니다. 집안일은 거의 제가 하는데 이것도 싸우다가 지쳐서 건조기랑 식기세척기 사고 2주에 한번 청소도우미 분을 불러요. 오늘은 저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스케줄이 있어서 바빴어요. 저녁시간에 회의나 일정이 있을 때는 아이와 동행해야 되기 때문에 김밥이나 도시락을 챙겨가거나 외부에서 해결을 해요. 오늘도 같이 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8시가 넘었더라구요. 잠시 뒤 남편이 8시 40분쯤 집에 왔고.. 10분쯤 뒤에 아이를 재우라고 말했어요. 아침부터 하루종일 아이는 아빠를 못 만났기 때문에 잠자기 전 잠깐이라도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랬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화를 냈어요. 집에 오자마자 애 재우라고 시킨다고. "그러면 집에 온 뒤 몇분 뒤에 재우라고 해야돼?" 물었더니 1시간은 쉬어야 된대요. 그러면 10시쯤 될텐데 애가 잠자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지 않느냐니까, 자기 밥도 못먹었다고 하는 거예요~ (요즘 다이어트하느라 안 먹으면서 갑자기;;) 그래서 제가, "얼른 재우고 먹으면 되지" 했더니 재우다가 자기도 잠들거나 비몽사몽 되서 싫다고 하네요. 어쨌든 핵심은 <왜 퇴근하자마자 애 재우는 걸 나한테 시키느냐 니가 재워라>였어요. 애 앞에서 화내면서 소리를 질렀기에 당연히 아이가 다 들었고 애써 표정을 감추면서 책을 막 읽더라구요ㅠㅠ 상처 받았을텐데.. 너무 속상합니다.ㅠㅠ 5개월 전에도 아빠 노릇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둘이 있을때 최소한 밥은 차려줘라, 제발 굶기지 마라 했더니 회사일 힘들어서 가정에 신경 못 쓰는 거라며 육아휴직한대서 엄청 싸웠거든요.. 밥 차려주는 거랑 회사랑 무슨 상관인가요?ㅠㅠ 그 뒤에 앞으로 잘하겠다 약속하고 이직도 했는데... 여전히 본인 취미생활이 우선이고 아이는 뒷전이예요.. 아이 재우라는 게 그렇게 화낼 일인지.. 솔직히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남편이 하는 육아라고는 일주일에 한두번 애 재우는 거 뿐이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그것마저도 니가 하라며 화를 내더군요.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다음달 해외여행 취소하고 안간다고 했고, 아이는 어차피 내가 항상 독박으로 키웠으니 아빠 없다고 생각하고 살겠다고. 애 재우라고 하는 등의 육아에 대해 앞으로 일절 요구하지 않겠다. 라고 톡을 보냈더니 이혼하자고 하네요. 어차피 각자 일해서 돈도 벌고있고, 육아와 집안일은 거의 제가 독박이었으니 이혼하면 저야 편하죠. 그런데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그게 걱정입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ㅠㅠ + 글 추가하겠습니다. 저는 남편이 운동을 하건 낚시를 하건 게임을 하건 누굴 만나서 술을 먹건.. 못하게 하지 않아요. 본인도 스트레스 풀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제가 계속 불만인 것은, 본인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도 안 하고 오로지 취미생활에만 몰두하기 때문이예요. 아침에 매일같이 운동하러 가면서, 저녁에도 운동을 해야 하죠. 운동하기 전에는 종일 누워서 핸드폰으로 예능 보고 게임을 했구요. 아이랑 단 10분도 놀아주지 않아요. 밥도 안줘요. 제발 일주일에 1시간이라도 아이가 원하는 산책이라든지 보드게임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을 때도 거절했구요. 오로지 본인이 좋아하는 볼링 테니스 헬스를 하자고 합니다. 아이랑 일주일에 1시간 놀아줄 땐, 아이가 원하는 걸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남편이 원하는 볼링장 가봤죠 결국에 본인만 신나고 애는 구경만 해요. 집안일이요? 결혼하고 지금껏 화장실청소 단 한번도 안했습니다. 제가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하고 일도 하면서 너무 힘들어 청소도우미 부르고 싶다고 할때 엄청나게 반대한 사람이구요. 결혼한지 9년만에 올해 처음 아주머니 불렀어요. 상의요? 상의하면 반대만 하고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는데, 상의하는 의미가 없어서 안합니다. 그리고 저도 유일한 스트레스 푸는게 저녁에 애 다 챙기고 나서 혼술하는 거예요. 마치 제가 아이를 방치하고 술만 마시는 것처럼 매도하는데 참 억울하네요. 마지막으로.. 남편이 이직해서 새로운 업무 시작할때 제가 식사교대해주고 저녁에 친정에 애 맡기고 창고정리 도와주고 했어요. 아침저녁으로 출퇴근도 시켜줬어요. 근데 저한테 알바였음 벌써 짤렸다. 일 너무 못한다. 너 때문에 일을 두번씩 한다. 계속 이래서 그담부터 알바 쓰라고 하고 안 갔어요. 남편에게 일주일에 하루는 알바 쓰고 자기도 오전에는 쉬고 오후엔 아이랑 데이트하라고 했는데, 안합니다. 알바 쓰는건 돈 아깝고 오로지 제가 교대해서 업무를 해주길 원하는거죠. 두달간 쉬는날 없이 일한건 본인의 선택이예요. 저는 집안일 육아 돈도 벌면서 남편 일까지 도와주면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요. 하하하 참 제가 바보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플 달아주신 조언대로 맘 굳게 먹고 이제는 결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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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애 교육 조금 뭐가 맘에 안들면 애한테 좀 어떻게 해라 잔소리시전하고. 그럼 지가 하던가!!! ㅠㅠ 열불나..
남편도 뭐 잘한거 없어보이지만
이런여자랑 살면 이혼하자라는 말이 나라도 나올것 같다.
이혼하세요. 님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도 좋은 해결책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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